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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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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20. 10. 22.

2020년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는 플레이 오프 ‘불운의 투수’로 알려진 커쇼였다. 한창 전성기였던 2011-2015년, 그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늘 플레이 오프에서 고개를 떨구곤 했었다. 구력은 떨어졌지만 노련미로 다시 돌아온 그가 우승반지를 끼게 되기를 많은 팬들이 바라고 있다.

 

1회 안타를 맞고 잠시 흔들리는 그의 모습을 보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회를 제외하고 완벽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6회 동안 2안타, 탈삼진 8개. 플레이오프 통산 탈삼진 200 고지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4회에 터진 벨린저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5, 6회 연속 득점을 하며 다저스는 경기 중반에 승기를 잡았다. 내셔널리그 결승 7차전에서 홈런을 치고 신이 나서 키케와 어깨를 부딪치다 탈골됐던 벨린저는 이 홈런으로 지난 수년간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떨쳐버렸다. 

 

그의 어깨 탈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두 번 같은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그래서 어제는 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동료 선수들과 오른발을 마주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의 수훈갑은 아무래도 무키에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4회 말 공격, 1루에 진출한 후, 2루와 3루 도루를 연속으로 성공하고, 먼시의 2루수 앞 땅볼 때 홈에 들어오며 추가 득점한 것을 시작으로 다저스는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먼시가 친 2루수 땅볼은 수비수 정면으로 가는 공이라 홈에서 아웃당할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무키는 3루에서 리드를 많이 하고 있었고, 빠른 발로 홈을 파고들어 간발의 차로 세이프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서는 홈런.

 

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순간도 있었다. 6회 말 다저스의 마지막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무렵 더그아웃에서는 커쇼가 더 이상 안 나올 조짐이 보였다. 곧바로 구원투수 플로러가 급하게 몸을 푸는 장면이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에게 부담을 안 주고 5차전 선발로 준비하는 차원에서 일찍 뺀 것 같은데, 7회까지는 던지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플로러는 곧장 주자들을 내 보내며 위기를 맞았고, 커쇼가 왼손잡이 투수라 선발에서 빠졌던 최지만이 대타로 등장하자, 로버츠 감독은 서둘러 좌완인 곤잘레스를 호출했다. 좌완투수가 나오자 최지만은 다시 교체되었다. 곤잘레스는 곧바로 실점했지만 다행히 다음 타자의 강습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하며 더블플레이로 불을 껐다. 승리의 여신이 다저스의 편이 되어 준 순간이다. 솔직히 그 공은 운이 좋게 곤잘레스의 글러브로 들어갔고, 2루 송구도 자칫 빠질 수 있는 공을 2루수인 키케가 잘 잡았다.

 

다저스는 8회와 9회 바에즈와 켈리가 나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에 구원투수를 4명이나 투입했다.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가 다소 아쉬운 경기였다. 7연전까지 갈 수 있는 시리즈에서 초반에 구원투수를 많이 등판시키는 것은 전력의 노출을 가져와 나중에 불리할 수 있다. 선발투수와 달리 구원투수들은 구종이 단조로워 상대방 타자들에게 많이 노출되면 불리하다. 타자들이 공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리즈 초반에는 가능하면 적은 수의 구원투수를 등판시켜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다.

 

상대방 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며 공략하는 다저스의 작전이 성공한 시합이다. 탬파베이 선발 글래스노우에게 4와 1/3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게 해 일찌감치 강판시킨 것이 대량득점의 빌미가 되었다.

 

다저스 팬들에게는 즐거운 1차전이었다. 이제 3승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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