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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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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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

2020. 6. 27.

어떤 부부가 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다음 출구에 휴게소가 있다는 안내판이 나오자,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당신 커피 마시고 싶지 않아요?” 잠시 생각을 하던 남편이, 아니생각이 없는데.” 하고는 출구를 지나쳐 계속 차를 몰았다.

 

잠시 후,  안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는 것을 감지한 남편이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내가  잘못한 것이 있소?” 아내가 대답했다. “내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했는데 들은 척도 않고 휴게소를 지나왔잖아요.” 어떤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다.

 

남편의 입장인 나로서는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다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싶다고 하면  것이고, 무엇이 갖고 싶으면 사달라면  것을, 아리송한 태도로 남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아마도 아내들의 입장은 그걸   입으로 말을 해야 하나이만큼 함께 살았으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정도는 알아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60 중반인 남편의 이야기다아내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비즈니스를 했는데 집에서 살림하는 아내와 사업상의 문제를 의논해 보아야  도움은 되지 않고 도리어 걱정만 끼치는  같아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했다. 집안의  일들 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는  한 번도 자신을 위하고 자신이 편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항상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식과 아내 그리고 가정의 안녕을 위한 길인가를 고민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아내가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자신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매사를 혼자 결정하는 남편에게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과연 나는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가아이를 낳이  씨받이끼니때가 되면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가사 도우미인생을 헛살았다는 생각이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분명하던 시절에 자란 중년 세대라면 다소 차이는 있어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어렸을  일이 생각난다남자가 부엌 근처에서 얼쩡거리면 뭣이” 떨어진다고 아들에게는 가사를 못하게 했었다나 역시  손으로 물을 떠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누이동생에게 심부름을 시켰었다.

 

대신 집안의 생계는 전적으로 남편의 책임이었다밖에 나가 도적질을 하더라도 아내와 자식을 굶기지 말아야 하는 것이 남자의 역할이었다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무능한 남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환경은 나이가 들며 남편과 아내에게 모두 실망을 가져다준다. 남편에게 의존하며 살아온 아내는 자신의 힘으로는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는 허탈감에 빠지고, 남편은 오직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것은 원망의  밖에 없으니 분노하게 된다.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누적되고 쌓이면 결국에는  상처가 되기 마련이다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차를 세우라고 말할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배우자나 자녀를 위한 일이라면 그들의 의견을 듣고 의논하여 결정에 반영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에게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단순히 말을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 느낌과 마음을 전달하는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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