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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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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20. 6. 29.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소설 ‘템테이션’은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소설이다. 마침 배경이 내가 사는 LA 지역이라 친숙함이 더 하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무명작가 '데이비드 아미티’의 시나리오가 우연히 TV 방송국에 팔리게 되며, 그는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와 작업을 할 기회를 잡게 된다. 그가 쓴 시트콤 '셀링 유'가 인기를 얻으며 갑자기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된다.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모여들고, 그는 폭스사의 젊고 아름다운 이사 ‘샐리’와 바람을 피우게 된다. 그의 무명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아내는 그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지만 그는 결국 그녀와 헤어진다.

 

1부는 아미티지의 성공과 억만장자 ‘필립 플렉’의 섬에 들어가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엄청난 부를 지닌 플렉에게 돈으로 안 되는 것은 없다. 그는 자신에게 없는 재능을 (영화 시나리오) 아미티지에게서 사려고 한다. 부는 많지만 재능이 없는 자와 재능은 있지만 돈이 없는 자의 거래다.

 

2부는 아미티지의 표절시비로 시작된다. 그를 추켜세우던 이들은 돈과 인기를 잃어버린 그에게 등을 돌린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가 그러하듯이 우리의 주인공은 끝없이 추락하다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싶은 순간에 다시 떠오른다. 악인은 대가를 치르고, 주인공은 인생을 성찰하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걸어간다.

 

작가가 책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떤 이야기라도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 이야기도,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인생 이야기도…모든 인생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다… 분노, 갈망, 기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실망… 상상하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절망. 이런 위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믿게 된다…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걸 믿게 되고, 모든 게 그저 순간에 불과한 거라 믿게 되고, 하찮은 존재에게 벗어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450-451 페이지)

 

450쪽이 넘는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책은 쉽게 읽힌다.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고 흥미진진해서 책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장맛비가 내리는 끈적한 주말 시간 보내기에 좋은 책이며, 열대아로 잠 못 이루는 밤 더위를 식히기 좋은 책이다.

 

“레이커스 팀의 풋볼 경기 후반부” (445 페이지)라는 오역을 발견했다. 레이커스는 풋볼 팀이 아니고 LA에 연고지를 둔 농구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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