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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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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

2020. 7. 3.

내 나이 60이 넘었다. 이제 어지간한 일에는 별로 놀라지 않는다. 한두 번은 경험해 본 일이거나, 직접 경험은 없더라고 주변에서 보아왔던 일들이 대부분이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여자의 마음이다.

 

며칠 전에도 대수롭지 않게 시작한 일로 아내의 심기를 크게 건드리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요약본을 찾아 읽어 보았다.

 

여자는 관계지향적이라 상대방의 단점을 어떻게든 고쳐서 살아보자 한다. 그래서 아내들은 늘 남편을 고쳐 보려고 애쓰는 것이다. 여자는 문제가 있어도 상대방이 해결책이나 조언보다는 자신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란다. 여자도 답은 이미 알고 있다. 남자는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음, 그렇군” 하며 맞장구를 치면 된다.

 

여자는 이야기를 더 실감 나게 하기 위하여 우회적으로 표현하거나 미적거리며 상대방을 애태우는 것도 즐긴다. 게다가 자기가 원하는 것도 직접 요구하지 않는다. (남자를 돌게 만드는 부분이다)

 

여자는 바다와 같아 감정이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한다. 바닥까지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가도 이야기만 잘 들어주면 알아서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른다. 여자는 조건 없는 사랑을 이상으로 삼으며 상대방이 싫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행복한 얼굴로 도와준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의 친절함에 때로 이상한 착각을 하기도 한다.

 

남자는 성취지향적이라 도전을 좋아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며 인정받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고장 나지 않은 것은 결코 고치려 하지 않는다. 문제를 이성적으로 듣고 판단하는 것을 즐긴다. 남자는 여자가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마음이 조급해져 가만히 듣고 있지 못한다. 여자가 늘어놓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모두 각각의 문제로 보고 해결책을 내놓으려고 한다. (내가 늘 저지르는 실수다)

 

남자는 밖에서 열심히 일한 것으로 여자에게서 큰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1점짜리도 안된다. 돈이나 선물보다는 진정으로 사랑이 담긴 표현을 할 때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남자는 구체적으로 말을 해 주어야 청을 들어준다. “해 주세요”라고 말해야지, “할 수 있겠어요?”라고 하면 남자의 자존심에 손상이 간다. 여자가 실수를 지적하며 짜증을 내면 남자는 도리어 화를 낸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이다)

 

다음은 나와 함께 화성에서 온 동지들을 위하여 준비한 아내에게서 점수 따는 요령이다.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그녀의 편에서 이야기를 들어라.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안부를 묻고 공감해 주어라. 남들 앞에서 아내에게 더 다정하고 상냥하게 대하라. 농담투로 말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 대화하라. 아내가 이야기할 때는 신문은 내려놓고, TV는 끈 다음에, 최대한의 관심을 보여라. 무조건 아내의 편을 들어라. 아내가 당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면 이런 건 필요 없다는 따위의 말은 하지 말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해 주어라.

 

금성에서 온 여자들과 사는 일이 결코 녹녹지 않다. 그래도 여자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 나이 든 남자들의 운명 아닌가. 어쩌겠는가, 고개를 숙이고 선처를 바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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