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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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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2020. 9. 3.

미국의 건강보험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지정한 병원망 안에서 의사를 볼 수 있는 HMO (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와 임의로 의사를  볼 수 있는 PPO (Preferred Provider Organization)이다. HMO의 경우에는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주치의를 통하여 전문의를 보아야 한다. 즉, 주치의가 보고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전문의에게 보낸다. 이 과정에 며칠 또는 몇 주간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근육통이나 배탈 정도는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에 나아버리기도 한다. 사람의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의 덕이다. 큰 병의 경우에도 식생활을 바꾸어 면역력과 치유력을 증가시키면 훨씬 치유가 빠르다.

 

기후의 변화를 두고 사람들은 지구가 파괴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하곤 한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므로 이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내놓을 만한 자격은 없지만 나름의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근대 과학지식은 기껏해야 15-16세기부터 시작된 일이다. 100-200년 전 과학지식 중 상당 부분은 오늘날 초등학교 과학지식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도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구의 역사는 45억 년쯤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생명이 태어나 진화했고, 빙하기를 거치며 공룡이 멸망하는 과정을 거쳤다. 기껏 100년을 사는 인간의 눈에 대단한 일로 보이는 것도 지구의 입장에서는 별거 아닐 것이다.

 

20세기 말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넓은 우주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의 행성은 지구가 유일하다. 그러니 잘 보호하고 지켜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지구 환경문제를 정치적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하는 화석연료인 석유를 대신할 대체 에너지가 상용화되지 못하는 것은 석유재벌들의 로비 때문이다. 

 

태양열 에너지가 좋다고 하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한국처럼 일조량이 적고 산지가 많은 땅에 태양열 전지가 적합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안전만 보장된다면 핵연료만큼 깨끗한 것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핵 하면 무조건 손사래를 친다. 

 

비닐이나 종이로 만든 빨대나 일회용 식기 등이 환경에 나쁘다고 해서 식물이나 곡식으로 만든 것이 있다. 그 재료가 되는 작물을 키우기 위해 쏟아붓는 물, 화학비료, 살충제 등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환경을 오염시키며 만드는 친환경 소재는 지구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해가 되는가. 

 

내가 사는 남가주에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비가 오지 않는다. 겨울에 내린 비로 자란 풀과 나무들이 작열하는 태양에 바짝 말라 여름이 되면 산불이 난다. 산타아나 바람이라도 불면 산불은 며칠씩 재를 날리고 연기를 뿜어내며 산과 들판을 태운다.

 

소방당국은 매년 진화용 비행기를 대여하고 헬기를 구입해서 산불에 대비한다. 돈이 오가는 일이니 부서 간 예산 다툼이 일고, 이권다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몇 년 전에는 소방대원이 산불 진화 때 받는 오버타임 돈이 탐나서 산불을 낸 일도 있었다. 

 

지구의 입장에서 산불이란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숲이 오래되면 병들고 죽은 나무들이 늘어나 건강하지 않다. 불이 나면 말라죽은 나무와 풀이 먼저 탄다. 재가 만들어져 거름이 되고, 비가 오면 그동안 흙 속에 숨어 있던 씨앗들이 발아해서 건강한 풀과 나무가 자라난다. 이걸 먹으며 산짐승들도 늘어난다.

 

지구 환경에 가장 해가 되는 일은 과소비가 아닌가 싶다. 방마다 놓은 에어컨, 한 집에 2-3대씩 있는 TV, 식구 수대로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스마트폰, 무제한 구이집을 찾아다니며 구워 먹는 갈비와 삼겹살, 한 집에 2대씩 가지고 있는 자가용 등, 현대인의 지나친 소비욕구가 지구 재앙의 원인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나는 지구의 자생력을 믿는다. 모두들 조금씩 힘을 보태준다면, 지구는 오래도록 건강하게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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