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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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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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기억 테이블 매너

나는 늘 외할아버지와 겸상으로 밥을 먹었다. 내가 할아버지와 밥을 먹고 나면, 할머니와 이모가 그 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늘 그렇게 지냈기 때문에 별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외가에는 나름의 밥 먹는 예절이 있었다. 밥상을 받으면 할아버지가 수저를 드시기 전에는 먼저 수저를 들 수 없다. 반찬도 할아버지가 먼저 손을 대신 후에야 먹을 수 있다. 맛있는 반찬이라고 해서 그것만 먹어서도 안되고, 눈치껏 이것저것 골고루 먹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반찬은 할아버지가 내 쪽으로 밀어주시곤 했기 때문에 늘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가끔 우리 집에 가서 밥을 먹게 되면 전혀 다른 상황을 접하게 된다. 2-3년 터울의 5남매가 모여 먹는 밥상은 할아버지와 둘이서 조용히 먹던 내게는 문화적 충격..

댓글 맛이 기억 2020.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