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마시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잠시 머물고 추억하며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브런치에 오셔도 제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donko

16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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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러브 스토리(Love Story)

‘러브 스토리’(Love Story)를 보았다. 베스트셀러였던 에릭 시걸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1970년 작품이다. 줄거리는 한국 주말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다. 명문가의 상속자인 하버드 학부생 올리버가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집안 출신인 래드클리프 여대(현재 하버드 학부의 일부) 학생 제니와 도서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 결혼을 반대한 올리버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의절을 선언하고 원조를 끊어 버린다. 올리버는 자비로 어렵게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게 되고 제니는 사립학교 교사로 취직하여 둘은 학교 근처에 있는 집 꼭대기 층에 세 들어 힘들게 산다. 마침내 올리버가 로스쿨을 전교 3등으로 졸업하고 뉴욕의 유명 로펌에 취직함으로써 겨우 이제 인생이 피는구나 싶을 때, 올리버는 제니가 백혈병 말기라는..

09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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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마피아도 늙으면 초라해진다

가을이 다가온 듯싶던 9월에 엄청난 폭염이 찾아왔다. 어제 Woodland Hills는 121도 (섭씨 49.4도)까지 올라갔고, 우리 동네는 118도 (47.8 도)였다. 남가주 (Southern California) 모든 지역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게다가 곳곳에 산불이 났다. 한국같이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나는 영화 ‘다니 브래스코’ (Donnie Brasco)를 보았다. 한국 사이트에는 ‘도니 브래스코’라고 나와있다. 영어에서는 알파벳 “O”를 “오” 가 아닌 “아” 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Mom” (엄마) 은 “맘”이라고 발음하고, “posture” (자세)는 “파스쳐” 하고 발음한다. 내 영어 이름 “Don” 은 “돈” 이 아니고, “단”이다. 범죄와의..

06 2020년 09월

06

영화 이야기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넷플릭스는 마치 책을 덮듯이 언제라도 영화를 멈추었다 다시 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긴 하지만 대신 연속성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코로나 바이러스 덕에 당분간 영화관 출입은 자제하고 넷플릭스에 나와 있는 영화들을 볼 작정이다. ‘스칼렛 요한슨’(니콜)과 ‘애덤 드라이버’(찰리) 주연의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를 보았다. 찰리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연극 연출가이며 자수성가한 매력적인 남자이지만 독선적이고 아내 몰래 외도를 저지른다. LA에서 주목받던 배우인 니콜은 결혼 후 찰리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하며 스크린 활동을 잠시 접었다가, 찰리의 연극무대에 서며 TV 드라마의 주연 배우 역을 맡게 된다. 결혼 후 재능을 펼쳐나가며 승승장구하는 찰리에 비해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잃어가던 니콜은 독..

24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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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배반의 도시

NBC 방송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Peacock으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배반의 도시’(Red Rock West)를 보았다. 1992년 작품이라 젊은 모습의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온다. Peacock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1년 유료 시청료를 50% 로 할인해 주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무료 스트리밍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의 폭이 좁고, 영화 중간에 서너 차례 15-30초짜리 광고가 나온다. 무일푼의 떠돌이 ‘마이클’(니콜라스 케이지 분)은 '레드 락'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을 지나치게 된다. 커피 한 잔 마시러 들른 카페에서 그를 자신이 고용한 해결사로 착각하는 주인 ‘웨인’에게서 살인 청부를 부탁받고 5천 달러를 받으며 그의 수난기가 시작된다. 청부살인의 대상은..

06 2020년 08월

06

영화 이야기 기생충 - 우리들의 이야기

며칠 전의 일이다. 아내가 자동차 뒷 좌석에 떨어져 있었다며 USB를 가지고 왔다. 전산실 K군이 복사해 준 영화 ‘#기생충’이 들어있는 USB 다. 2달째 가방에서 꺼내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인터넷 사이트를 가르쳐 주었더라면 서둘러 보았을 텐데,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도리어 미루고 보지 않게 된다. 신문을 보니 아카데미 상 시상을 앞두고 ‘기생충’의 상영관이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우리 동네 미국 극장 한 곳에서 저녁 5:20분에 상영을 한다. 토요일 오후 ‘기생충’을 보러 갔다. 숨겨진 우리들의 모습이 녹아 있는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이 넷이나 죽었는데 악당은 없다. 아니, 이 영화에는 처음부터 착한 사람도 없고 나쁜 사람도 없었다. 이선균과 조여정은 운전기사나 가..

08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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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택시 드라이버

‘택시 드라이버’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1976년 만든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범죄 영화다. 월남전에서 돌아온 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뉴욕 맨해튼의 뒷골목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트래비스’ (로버트 드 니로)가 방황하며 겪는 이야기다.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청년의 모습을 한 로보트 드 니로,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조디 포스터를 볼 수 있다. 가족과 떨어져 친구도 없이 뉴욕에 혼자 살고 있는 트래비스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밤을 견디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하게 된다. 일주일 내내 일을 하고 싸구려 포르노 극장에 들러 시간을 때우는 일상을 보낸다. 우연히 거리에서 본 베시(시빌 셰퍼드 분)에게 반한 그는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일하는 그녀를 찾아가 데이트 신청을 한다. 첫 데이트..

20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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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홍상수의 영화

홍상수는 한국에서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감독도 아니며,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도 아니다. 도리어 그는 여배우와 바람이 나서 가정을 버린 감독, 이혼에도 실패한 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그럼에도 그는 작은 예산으로 꾸준히 자기 스타일의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나름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는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다. 그를 잘 모르니 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말을 할 처지는 아니다. 그의 영화에는 비윤리적이며 비겁하고 지질한 인물이나 (주로 남자 주인공), 주저 없이 불륜에 몸을 던지는 인물들이 (여성인 경우가 많다)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영화를 들여다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 (아무개가 그랬다더라, 누구와 누구가 그런 사이라더라 등), 누구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