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마시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잠시 머물고 추억하며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브런치에 오셔도 제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donko

15 2020년 09월

15

일상에서 가을의 시작

9월은 때늦은 폭염으로 시작되었다. 남가주 대부분의 도시가 최고기온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폭염의 끝에 시작된 산불로 하늘이 재와 연기로 덮여 며칠씩 제모습의 해를 볼 수 없다. 붉은 해와 붉으스름한 하늘이 마치 영화에 나오는 종말을 맞는 세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봄을 코로나로 시작해서, 거리두기로 여름을 보내고, 계절은 이제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기울어진 해는 긴 그림자를 만들고, 아내의 텃밭은 소출을 끝낸 채소들을 거두어 내어 휑하니 빈자리가 늘어가고 있다. 마당에는 감나무가 한그루 있다. 몇 년 전에는 제법 감이 많이 달려 이웃에 사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는데, 금년에는 딱 6개가 달렸다. 그나마 여름을 지나며 다람쥐가 하나둘씩 따먹어 2개가 남았다. 잎사귀 사이에 숨어있어 다람쥐의 눈에 ..

댓글 일상에서 2020. 9. 15.

02 2020년 09월

02

일상에서 저 별은 뉘 별인가

8월의 마지막 날이다. 하루가 지나 9월이 되면, 가을이 시작될 것이다. 해는 어느새 남쪽으로 많이 기울었고, 한낮에는 덥지만 이른 아침 문밖에 나가보면 제법 서늘하기도 하다. 아내의 텃밭에서 무성하게 자라던 호박과 토마토도 이제 끝물이다. 잎은 누렇게 퇴색되었고 소출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때가 되니 계절은 어김없이 제 자리를 찾아온다. 주말 오후 우연히 KBS World 방송을 보니 가요무대를 하고 있다. 7080 가수들이 나왔는데, 머리는 검게 물들였지만,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누군가 내 모습을 보면 같은 생각을 하겠지. 우리 딸보다도 어려 보이는 성악가가 나와 이병기 시인의 시 “별”을 노래한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댓글 일상에서 2020. 9. 2.

28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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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 초심, 열심, 그리고 뒷심

거울 볼 일이 별로 없다. 출근길 머리는 아내가 손질해 주고 면도는 손으로 만져 까칠한 곳을 골라 전기면도기를 들이민다. 어쩌다 한 번 거울을 보곤 마주 보는 낯선 영감의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한다. 마음은 아직도 서툰 기타 솜씨로 어니언스의 ‘편지’를 노래하던 21살이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그럼 마음으로 사는 모양이다. 얼마 전 가족들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40 초반의 큰 아들이 하는 말이 “마음은 21살”이라고 한다. 도종환 시인은 그의 에세이 ‘첫 마음’에서 ‘초심, 열심, 종심(뒷심)’ 을 이야기한다. 매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이다. 그래서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지 않았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나머지는 도로아미타불이다. 시작만 해 놓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건 ‘작..

댓글 칼럼 모음 2020. 8. 28.

26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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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 100가지 다른 인생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저녁 책을 읽는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비용 문제와 편리함 때문에 요즘은 킨들을 자주 사용한다. 굳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전자책은 집에서 편하게 빌릴 수 있다. 베스트셀러나 신간처럼 인기 있는 책은 예약을 해 놓고 기다리면 2-3주 안에 이-메일로 연락이 온다. 그때 다운로드를 하면 3주 동안 대여가 가능하다. 읽다가 재미없는 책은 주저 없이 내려놓는다. 읽고 싶은 책들이 널려 있는데 굳이 재미없는 책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인문학 서적보다는 소설이나 산문을 좋아한다. 에세이에는 저자의 생각과 인생철학이, 소설에는 다양한 모양새의 삶이 들어 있다. 과대 포장된 자서전이나 논픽션보다는 소설이 훨씬 더 사실적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사람..

댓글 칼럼 모음 2020.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