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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나무 2012. 10. 8. 02:59

 

 

 

별 희한한 일도 다있다! 이 양반 꿈을 다 꿨네!

 

제가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합니다. 그런데 ‘피터 오툴’을 기억하다니요.

꿈 속에서의 영화는《아라비아 로렌스》가 아니라 《마사다》였습니다.

좋아하는 배우긴 해도 평소같으면 머리를 쥐어짜도 절대로 기억을 못해 낼 이름이거든요.

저 양반이 출연한 영화래야 기껏 세 편이나 봤을랑가?

정말 10년에 한 번이나 떠올릴까 말까한 이름인데……,

꿈 속에서 어찌도 그리 또렷하게 이름이 기억났답니까? 일어나자마자 급히 스크랩 떠논 겁니다.

꿈 내용은… 제가 시를 쓰는 것이었는데…, 말하자면 詩想을 주고받는….

실은 피터 오툴은 나중에 등장한 곁다리였고, 많은 대화를 나눈 중요한 인물이 따로 있었는데,

정작 그 사람은 기억을 못해내겠습니다.

 

피터 오툴도 피터 오툴이지만,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 수상실패자 (수정) [43]
  • CLARA 작성글 전체보기
  • 추천 27 | 조회 34752 | 2009.02.26

이전 게시판에 올렸던 글 수정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몰랐던 오툴의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동영상도 링크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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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한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할리우드가 시끌벅적 했었는데요.

남녀 배우 통틀어 아카데미 역사상 8번이나 후보에 지명되었으나, 한번도 수상을 하지못한 배우가 있다고 하네요.

 

그의 이름은 Peter O'toole (피터 오툴).

우리 나라에서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인지도가 그다지 높진 않으나,

할리우드에서는 매우 존경받는 배우입니다.

피터 오툴에 대해서 아시는지요.

 

 


 

1932년 8월 2일 아일랜드 카운티 골웨이 콘네마라 에서 태어난 피터 오툴은 젊은 시절 남성적인 육체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거의 완벽한 외모를 가진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키가 자그마치 190cm가 넘는다고 하네요.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들 중에 멋진 용모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많군요. 콜린 파렐과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도 아일랜드의 더블린 출신입니다.^^)

곧 영국으로 가족이 옮겨가서 어린 시절을 리즈에서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인쇄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한 그는 어렸을 적 꿈이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에게서 풍기는 지적인 분위기는 이러한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카톨릭재단 학교를 다녔던 오툴은 왼손잡이인 그의 버릇을 고치려는 수녀에게 체벌을 당하고 열 네 살때 학교를 그만두게 됩니다. (옛날 사람들 생각이라는 게 참...) 그 이후, 요크셔 이브닝 포스트지에서 배달일을 하며, 수습사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열 일곱 살에 연극무대에 섰으며, 영국 해군에 2년간 복무했습니다. 왕립 연극 아카데미에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고 (연기력이 상당히 훌륭한 학생이었죠^^ ) 1955년 브리스톨 올드 빅 컴퍼니에서 일하면서 출연한 <길고, 짧고 큰: The Long, the Short and the Tall >(1959) 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가 최초로 출연한 영화는<야생의 순수한 이: The Savage Innocents >(1959). 하지만 아주 잠깐 얼굴을 비춘 것에 불과했고, 공식적인 영화계 데뷔작은<납치: Kidnapped >(1960)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를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영화는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혹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이라도 제목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영화, 데이비드 린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1962) 입니다. 아라비아 독립의 영웅인 영국인 T.E. 로렌스의 일생을 장대한 스케일로 영화화한 이 작품은 아카데미 7개 부문(작품, 감독, 촬영, 음악, 편집, 미술, 녹음) 을 모두 휩쓴 전기 영화의 걸작이며, 할리우드 역사상 최장 러닝타임보유영화이면서 여배우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유명했던 영화죠. 이 영화로 피터 오툴은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단번에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말이죠.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1962)





 

 

 

아라비아의 로렌스 하이라이트 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ZsIhjgHQBsY&feature=related



그 후 그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였는데, <배킷: Becket >(1964), <로우드 짐: Lord Jim >(1965), <겨울의 사자: The Lion in Winter >(1968), <굿바이 미스터 칩스: Goodbye, Mr. Chips >(1969), <법의 교실: The Ruling Class >(1972) 등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60년대 말, 70년대 초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고 합니다.

 

참, 1966년에 오드리 헵번과 함께 출연한 영화도 있었네요. <백만 달러의 사랑: How to steal a milion> (1966). 로마의 휴일, 벤허 등의 대작을 이루어낸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인데, 니콜이라는 여자가 예술품위조전문가인 아버지로 인해 정체를 숨기고 있던 사설 탐정이자 박사였던 매력적인 남자 Simon Dermott 를 만나게 되고, 나중에 둘이 결혼하게 된다는 스토리인데 피터 오툴이 Simon Dermott 역을 연기했죠. 오드리 헵번이야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웠지만 피터 오툴의 연기 또한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백만 달러의 사랑 How to steal a milion(1966)





 

 

백만 달러의 사랑 뮤직 비디오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NhiSiZojybQ&feature=related


 

 

바르샤바의 밤, 혹은 장군들의 밤 으로 알려진 1967년작 The Night of the Generals 에서 오툴은 그동안 선량하고 매너있는 신사로만 비추어졌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잔인한 악역으로 등장하는데요. 저도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리플러 님들 감사합니다^^)

 

나치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스 헬무트 키즈스트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매춘부의 엽기적인 살해사건의 수사를 맡은 나치 첩보 장교인 그라우 소령(오마 샤리프 분)이 뜻밖에도, 사건에 연루되었을지도 모르는 세 명의 나치 장성급들에게 추적을 당한다는 스토리인데요. 피터 오툴이 맡은 역은 그 중에 하나인 탄츠 장교.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만 같은 냉혹하면서도 싸이코적인 기질을 지닌 캐릭터라네요. 외교상의 외전과 정보국의 상반된 증거, 전쟁임무 수행 등 미묘한 상황으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는데, 이러는 가운데 어느 날 수사를 진행하던 그라우 소령마저 살해된다는...그리고 바로 그 범인은...

 

어둡고도 불길한 분위기 때문에 이 영화는 어떤 관객들에게는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 것 같이 느껴질 수 있지만,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친 뛰어난 작품으로, 특히 피터 오톨의 광적인 연기가 돋보인다고 하네요. 피터 오툴이 연기하는 잔인한 독일군 장교라...기회가 된다면 정말 꼭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마침 DVD로도 이미 출시되었네요.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을런지...아래는 프랑스 판 DVD의 겉표지입니다.

 

 

바르샤바의 밤 The Night of the Generals (1967)


탄츠 장교의 광기.

https://www.youtube.com/watch?v=9SU4-bQCJOE

 

명백한 증거를 확보한 그라우 소령을 과연 누가 살해했을까? 범인은...

https://www.youtube.com/watch?v=dbZ6T7b3nGU&feature=related

 

 

 

 

피터 오툴은 이후 알콜중독으로 더 이상 영화인생을 지탱시킬 수 없어 재활치료를 받게 됩니다. 위암까지 발병하여 최악의 상태였다고 하네요. (몰랐던 사실이네요 ㅜㅜ) 하지만 다행히 병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합니다. (짝짝짝!!!) <스턴트맨: The Stunt Man >(1980) <내가 좋아하는 해: My Favorite Year >(1982) 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다시 헐리우드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것입니다. (미키루크 생각이 나는군요.^^)

 

여러분이 피터 오툴을 기억하실만한 또 다른 영화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1987) 입니다. 여기서 그는 황제 푸이의 영국인 가정 교사 레지날드 존스톤 역을 연기했습니다. 비록 조연이었지만 서양 문물의 도입을 통하여 황제의 정치, 문화적 사상에 크게 영향을 끼친 중요한 인물로 등장했었죠. 얼마전 마지막 황제를 다시 보았는데 전에는 몰랐던 그의 지적인 연기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요정 이야기: Fairy Tale: A True Story >(1997)에서도 품격있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TV영화 <잔다르크: Joan of Arc >(1999) 로는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후보에 수도 없이 올랐던 경력만 보아도 그의 연기력이 얼마나 출중하였는지 알 수 있겠지요. 하지만 왜 그동안 단 한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을까...아쉬울 따름입니다.) <신부 다미엔: Father Damien >(1999)에서는 데렉 자코비, 샘 닐등과 오랜만에 출연했지요.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 (1987)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피터 오툴께서는 나이가 들면서 더 멋있어지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04년,

브래드 피트와 에릭 바나, 올랜도 블룸 주연의 <트로이: Troy> 에서, 트로이의 프리아모스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 왕이 바로 피터 오툴이었죠.

 

 

트로이 Troy (2004)





 

사랑하는 아들 헥토르(에릭 바나 분)를 아킬레스(브래드 피트 분)의 손에 잃었을 때의 아버지 왕의 슬픔과 분노에 찬 그 눈빛...참 잊을 수가 없는 연기였습니다. 정말 짠하게 다가왔죠. 대학교 2학년 때 이 영화를 친구와 보았는데-물론 당시 저의 주요 관심사는 브래드 피트였음에도 불구하고 ^^;;;-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 배우에 대해 친구와 오랫동안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인상깊었다는 뜻이겠지요.

 

 

 

2005년도에는 영국 BBC에서 제작한 3부작 드라마 피터 오툴의 카사노바 Casanova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노년의 카사노바로 등장했습니다. 알고 보면, 데이빗 테넨트를 포함한 이 드라마 카사노바 쪽의 배우들은 쟁쟁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인데 피터 오툴은 그 중 원로급에 탑인 셈이죠. 나이가 들면서 근엄한 분위기를 풍기던 그가, 바람둥이 카사노바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고 하는군요. 이 드라마에서는 기존에 그려졌던 카사노바와는 달리, 많은 여자들을 만났지만 사실은 그 중 단 한 여자만을 진짜로 사랑한 카사노바의 순정에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하네요.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가 자신의 회고록을 쓰며 인생의 말년에야 다른 재능이 아닌, 천재적인 글재주를 마음껏 펼치며 회상하는 그의 인생이 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인데요. 점잖고 교양있는 태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젊은 하녀를 매료시키고, 혹은 장난스럽게 수작을 걸기도 하는 노년의 카사노바...그가 연기하는 카사노바가 어떨 지 참 궁금하네요.

 

잠깐 여담을 하자면, 젊은 시절의 카사노바를 연기한 데이빗 데넨트-'닥터 후' 의 주연으로 유명한-는 이 드라마 촬영 내내 파란 컬러렌즈를 착용했다고 하네요. 원래 눈동자는 파란색이 아닌데, 늙은 카사노바를 연기한 피터 오툴의 눈 색깔에 맞추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피터 오툴의 카사노바 Casanova (2005)


 

 

Casanova의 한 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2fkMMMXsrQY&feature=related

 

 

 

 

가장 최근에 반갑게 그를 다시 보게 된 작품은 미드 <튜더스 Tudors 2 : 천일의 연인>(2008). 참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영화 못지 않은 드라마틱한 내용 전개와 웅장한 스케일, 그리고 매력이 넘치는 배우들, 모든 게 날 사로잡았지요. 영국왕 헨리 8세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담은 역사극으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가 헨리 8세를 열연하였으며, 그 외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는데, 피터 오툴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이젠 나이가 정말 많이 든 할아버지였지만, 한 눈에 그라는 걸 알 수 있었죠. 그 위엄과 카리스마는 여전했으니까요. 그래도 젊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단역이지만 극의 흐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 교황 바오로 3세를 연기했습니다. 그는 극 중 헨리 8세의 이혼과 재혼을 반대하여 헨리 8세와 대립하죠. 결국 수장령을 발표한 헨리 8세의 파문을 결정하고, 그로 인해 잉글랜드 성공회가 탄생하게 됩니다.

 


튜더스 2 Tudors II (2008)

 


 


피터 오툴은 여전히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가장 최근에 찍은 영화로는 크리스마스 별장 The Christmas Cottage (2008), 코미디 영화 딘 스팬리 Dean Spanley (2008) 등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별장 The Christmas Cottage (2008)


 

주인공 토마스의 이웃이자 정신적 지주인, 화가 글렌으로 출연하셨네요.

 

 

딘 스팬리 Dean Spanley (2008)


전생, 환생에 대하여 다룬 코미디 영화라고 합니다.

 



2003년에서야 아카데미는 오툴에게 공로상을 안겨주었습니다.

참...상 복이 없는 배우지요.

그러나 그는 그 전에도 이미 상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예나 지금이나 뛰어난 배우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수상 여부에 따라 연기력이 결정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봅니다.

물론 수상자들은 그만큼 연기력이 뛰어나겠지요.

하지만 수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들보다 연기가 못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스케일이라든지, 작품성이라든지, 그리고 맡은 캐릭터에 따른 변수가 작용하니까요.

거기에 덧붙여 어느 정도의 타이밍과 운이 전혀 따르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상에 비록 실패했다고 할지라도 연기로서 모든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면 그걸로 그 사람은 이미 성공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어느 배우의 연기를 앞으로 오랫동안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최고의 배우라고 봅니다.

 

 




1932년생으로 올해 나이 77세이시지만 여전히 미남에다가 정정하신 피터 오툴 경.^^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당신의 연기를 계속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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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 어느날 오후
글쓴이 : 알래스카 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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