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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나무 2013. 5. 3. 00:12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자식을 낳고 사는 현대인에게 언젠가부터  ‘행복’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사치스러운 용어가 되어 버린 건 아닐까 싶습니다. 때에 따라서 행복이라는 말을 운운하다가는 '배부른 소리 한다'는 핀잔을 듣게 되는 경우가 십상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한 삶의 영위’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행복한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거나, 논의해 보는 것 조차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되었을까요? 그저 단지 ‘배부른 사람들의 쓸데없는 고민’으로만 치부해 버리면 되는 걸까요?


이번 다큐멘터리 KBS 수요기획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 관계의 비밀’ 편을 보면서 다시 한번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가’하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초반부는 고교 졸업앨범에서 두 명의 학생이 지금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를 조명해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배우 유준상씨로 그가 긴 무명시절을 거쳐 현재는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는 방송인이 되었는지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수입자동차 세일즈맨 김민우씨입니다. 한 때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히트곡을 쏟아냈던 그였지만, 그의 인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군 제대 후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위기에 닫쳐 그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동차 세일즈를 시작했습니다. 무척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수 김민우를 버리고 세일즈맨 김민우로 다시 태어났는지를 전해 줍니다.


솔직히 방송 초반부 이 두 사람을 부각시키면서 담당PD가 의도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좀 혼동스러웠습니다. 오랜 무명시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방송 스타가 되어 활약을 하고 있는 배우 유준상씨가 한 때 가요계를 주름 잡았다가 이제는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살아가는 김민우씨 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부가 행복한 삶으로 직결된다고 쉽게 결론내릴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방송을 모두 시청한 후 어느 정도 실마리가 풀리긴 했지만 솔직히 아직도 조금 혼동스럽기는 합니다.


우리가 그 동안 알고 있던 행복척도의 기준은 대부분 서양의 기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것들의 문제는 서양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화이기에 관계적이고, 집단적인 면에서는 소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는 관계적인 측면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준의 행복척도가 필요하며, 관계와 집단을 중시하는 행복척도에 대해 소개합니다. 


일전에 동서양의 시각차이를 비교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알게 된 것이 서양의 기준은 '나'에서부터 시작하지만 동양의 기준의 '주변과의 조화'에서부터 나온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관계맺기의 중요성이 우리 민족에게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기 전에 직접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계산해 보니 29점이나 나왔습니다.^^








행복을 수치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조금은 허무맹랑하기도 하지만 통계치를 보면, 대한민국 평균 행복점수는 19점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점수는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렇게 사람마다 각기 다른 행복점수를 갖게 되는 건 왜 일까요?



일반적으로 일반 회사원보다 사장님이 더 높은 점수가 나왔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들의 취하는 것 중 상당수가 좋게만 보이는 것들이지만, 막상 실상은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회사 전반의 운영이나 상황으로 인해 더 많은 스트레스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시골토박이인 최봉기(34)와 서울토박이인 김창일(50)의 이야기이며, 과연 어느 쪽이 더 행복할지를 묻습니다.




최봉기씨는 전형적인 시골사람으로 곡성에서 태어나 학교를 졸업하고 경찰서 행정관으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서울에서 잠시 시골로 내려와 있던 터에 남편을 만나 프로포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혼을 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그녀의 말에서 진정 어린 불평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봉기씨의 자랑거리인 흙집은 그가 3년간 손수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그다지 화려하지도, 값비싼 자재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가 이 집을 지으면서 느꼈을 감동과 행복감은 방송을 통해서도 전달되는 듯 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입니다. 두 부부가 가식없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이라면 굳이 "나 정말 행복해요."라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민속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창일씨는 언제나 부지런히 일하지만 마음은 항상 무겁기만 합니다. 그에게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의 교육비, 즉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친구들은 골프채 매고 골프장 다닐 때 그런 친구들 보면 내 자신이 많이 위축되어 보이지.”

서글서글한 미소를 띄며 행복해 보이는 부부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역력히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김창일씨가 불행하다고 비춰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뭔가의 불만을 갖고 살아간다는 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자신의 소득 대비 주변 사람들 혹은 주변의 생활수준과 비교를 하게 되면 같은 돈이지만, 그것에 느껴지는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주관적인 심리적인 크기는 확실히 다르다고 합니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받은 선수보다 동메달을 받은 선수가 느끼는 감동이 더 크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좀 더 이해가 쉽게 되는 듯 합니다.

 

 

행복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각기 다릅니다. 

비밀을 풀기 위해 행복도가 서로 다른 4명이 다시 모였습니다. 1차 테스트는 각자의 프로필만 보여주고 누가 더 행복할 것 같은가를 서열을 매겨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 유학파 출신의 고액 연봉자가 가장 행복해 보일 것 같다고 선정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병훈(43)씨는 가장 낮은 연봉을 받고 시골에서 살아가는 최봉기씨가 가장 행복해 보일 것 같다고 선택했습니다.



테스트를 마친 후 서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갖게 됩니다. 서로의 속사정과 고민까지 터놓고 이야기 하며 서로의 사정을 듣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모두 마친 후에 처음 받았던 테스트를 다시 하게 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사람은 당연 시골토박이 최봉기씨였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요?


프로그램이 마치고 헤어질 무렵 최봉기씨가 다른 사람들에게 꾸러미 하나씩을 건넵니다. 그것은 본인 직접 담은 '매실액'으로 관계맺기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 그가 준비한 선물입니다.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이 장면을 통해 온 몸에 전율이 올 정도로 강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이로 보나 경제적으로 보나 가장 낮은 최봉기씨에는 남에게 베풀 수 있는 훈훈한 정과 마음의 여유가 있습니다. 이건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죠. 


서글서글한 웃음에 어디에서 만나던 반갑게 맞아줄 것만 같은 최봉기씨와 같은 사람이 어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행복한 삶의 표본이며, 이 시대에 현명하게 관계 맺고 살아가는 우리의 롤모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출처 : 허니B`s 세상사는 이야기
글쓴이 : Honeybe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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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아래 바람은 시원한데 햇살은 정말이지 따갑게
느껴지는 오후시간에 님과 만나는 마음의 행복으로
머물다 갑니다.
남은 오후 시간에도 건강을 챙기시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