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메뉴/DIY

동쪽나무 2005. 6. 1. 13:41
처음 목공을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
번호: 4310 글쓴이: shanti
조회: 297 날짜: 2005/02/15 23:38

목공, 정확히는 목공 DIY를 시작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1년 6개월전에 공방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경험을 토대로 처음 목공을 배워 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고 글을 써 봅니다.

1. 편견

처음 목공을 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대개 '막연히'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시도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특히 남자분들의 경우, 십중팔구는 군 시절의 실력으로 무모하게 도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목공을 가르치려는 사람(대개 공방장)에게나 본인에게나 가장 큰 장애요소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특히 DIY의 경우, 전통 방식보다는 하드웨어가 많이 쓰이는 미국식이나 유럽식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두고 자신이 아는 방식과 다르다고 해서 실력이 없다거나 정석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거야말로 크나큰 편견이라 하겠습니다.

목공 DIY, 분명 기성품 만드는 방식과 다르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2. 초발심

처음 목공에 도전하다보면 꼼꼼하게 도면을 그리고 목재에 선을 긋는 데서부터 지겨워 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옆에서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집에서 그냥 쓸것이라며 대충 만들겠다고 합니다.

이 경우 완성된 작품을 놓고 보면 만드신 분이나 공방장이나 다 난감하기 그지없습니다. 만드신 분은 이 핑계 저핑계를 대며 괜찮다고 하지만 옆에서 꼼꼼하게 잘 만든 작품을 보면 부아가 치밀 것이고 공방장은 공방장대로 대충 만든 작품을 보면 속이 상합니다. 한번 만들면 100년은 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작품을 만들다보면 의외로 시간도 많이 들고 집중력을 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설마 자기 자식에게는 그렇게 쉽게 포기하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늘 처음 시작할 때 마음처럼 작업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3. 공부

현재 대부분의 목공방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공부를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매일 매월 수많은 목공 관련 자료, 책,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woodworking만 검색해도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은 책들을 보실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Time-Warner에서 조차 목공 관련 서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공방 대부분은 예전 목수들이 했던 그 방식 그대로 답습하기에 급급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New Yankee Workshop에서는 목공 관련 동영상 강의도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공방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집성목이 북미산 미송(Douglas-fir, Pseudotsuga menziesii)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아무쪼록 가까운 공방을 찾아 목공을 배우실 땐 공방장이 항상 공부하고 있는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 장비

취미 활동을 하다 큰 부상으로 신체 일부를 훼손하게 되거나 못쓰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불행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목공 장비들은 전기의 힘을 이용하는 전동 장비들입니다.

고속 회전과 날카로운 비트를 이용해 작업을 하게 되므로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외국의 경우, 어느 공방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고속 회전 장비들에는 feather board가 기본으로 장착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과 2~3개월 전부터 이런 보호 장비들이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장비이든 우선 우직하게 매뉴얼을 읽어 보시고 공방장에게 다시 한번 사용법을 확인 하신 후 작업하시길 바랍니다.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5. 계획

대개 처음 공방에 등록을 하셔서 작업을 하시게 되면 도면 그리는 법이나 칫수 측정 및 그리기에 대해 설명을 해 드립니다. 집을 지을 때도 설계 도면이 나오고 거기에 따라 바닥 구조 골격이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 작품을 만들때도 도면을 그리면서 나름대로의 시나리오를 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간혹 복잡한 구조거나 서랍이 달리는 작품의 경우 조립 작업과 사포 작업을 뒤바꿔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때 아무 생각없이 작업을 하면 나중에 수정하는데 상당히 고생스럽게 됩니다.

늘 깨어 있는 정신으로 세심하게 작업 진행 계획을 세우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방장과 함께 상의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어 봤습니다. 오늘도 몇 분이 상담을 하고 가셨지만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 뜬구름 잡는 식으로 목공에 접근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Slow & steady wins the race라는 영어 속담이 있습니다. 공구에 익숙해지고 나무의 특성을 알게 되는데도 한참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목공,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직업이고 일입니다. 그렇게 호락호락 하게 봐서는 않되겠지만 하면 할수록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합니다.

일단 가까운 공방을 찾아 자세히 상담을 받아보시고 적어도 3개월 이상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보시면 비로서 제대로 된 감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늦은 시간이라 글 내용이 전후가 없습니다. 널리 이해 부탁 드리며 아무쪼록 목공의 매력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아바타정보|같은옷구입
봄 신상품 구입
꼬리말 쓰기꼬리말 쓰기
무제 너무 좋은 내용이네요 전 20년 경력인데도 너무 신선하네요 감사합니다 [2005/02/16]
윈터 전 초보인데.. 글을 보니깐 왠지 긴장되네요.. ^^* 조언 감사합니다~ [2005/02/16]
한겨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공방에서 공구가 잘 정리정돈 되어야 좋은 작품이 나오듯이 공방에서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될지에 대한 정리정돈이 되는것같습니다. [2005/02/16]
바다로 저는 시작한지 2개월이고 만드는 직원이 별도 있지만 늘 공부를 하란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가구 설계방법이나 관련책이 서점에 많지 않은것같은데 좋은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02/16]
shanti 고수님들 앞에서 쓸데없는 소릴 한것같아 부끄럽습니다......이곳 주인이신 고운손 선생님을 뵜을때도 그런 대화를 나눴지만 좀 더 활발한 정보 교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2005/02/16]
나는사랑해 전 어제 가입한 신입인데요..어제 서점가서 책으로 살펴보고..지금 고민 중입니다.ㅎㅎ 괜히 섯불리 했다가 이도저도 안되면 어쩔가 싶어 고민중이얘요^^ㅋ [2005/02/16]
와사등 생초보를위한 책자가 있다면 추천좀 ... 어떤책이 초보에게 도움이 될까요 [2005/02/16]
handplane 저에게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 혼자서 시작해 보니 답답하고 혼란 스러운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직장 때문에 공방이나 체험기회도 갇기 어렵구요,,,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계속 좋은글 올려 주시길 바람니다. [2005/02/16]
imjury 이 카페에서 제일 처음 본 글인데 긴장이 되고 멋진 조언이었습니다. [2005/02/16]
고운손 다 맞는 말씀이네요. 지식의 쌓임도 중요하지만 재미를 느끼는 창조적인 작업이었으면 하구요. 창조적인 작업에 대충대충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서 지적하시는것 같기도 하군요. 그점도 동감이구요. 하지만 지식이 지식으로 끝날일은 특히 diy 분야에서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하여봅니다. [2005/02/16]
shanti 배울수록 재미있고 재밌어서 더 하게 되고.........^^ 그게 바로 DIY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오신다 오신다 말씀만 하시고~~~~ 안양엔 언제나 한번 오실지......^^ [2005/02/16]
붕어오빠 지당하신 말씀입니다...좋은 잔소리네여...새겨듣겠습니다...
출처: 생각을 담은 가구 (http://cafe.daum.net/gounson)
 
가져온 곳: [DIY가 좋아]  글쓴이: mmngmania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