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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 2020. 3. 27. 08:10


철없어 거리 두기 무시한다는 비판 억울 고시원 생활 청년 “화장실만 16명이 써” 온라인 강의 진행돼도 와이파이 없는데 집 밖으로 나갈 수밖에 문 닫은 도서관 대신 카페·독서실로 좁은 집에서 3일간 ‘콕’ “두통 생겼어요”

대학생 고근형씨(23)는 서울 관악구의 6.6㎡(2평) 고시원에 산다. 고시원은 ‘잠만 자는 곳’이라고 여겨온 고씨지만 요즘은 방에 있는 시간이 많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는 대신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좁은 데 있으면 갇혀 있는 느낌도 들고 마음이나 시야가 좁아져요. 감옥에서 제일 무서운 형벌도 ‘독방’이잖아요.”

고씨는 “2평은 고시원 중 넓은 편”이라며 “고시원에서 물리적 거리 두기는 불가능하다. 화장실부터 16명이 같이 쓴다”고 26일 말했다.

강원 강릉시의 23㎡(7평) 원룸에 사는 공시생 ㄱ씨(29)는 최근 독서실에 등록했다. 몇 달간 다니던 인근 도서관이 코로나19로 폐쇄됐기 때문이다. ㄱ씨도 사람이 밀집한 공간은 가급적 피하고 싶었다. ㄱ씨는 “집은 공부 공간과 생활 공간 분리가 안돼 집중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물리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고 있다. 지난 22일 정부는 15일간 강도 높은 ‘물리적 거리 두기’ 시행을 권고했다. 외출 자제를 통해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선 번화가로 외출해 일상을 이어가는 청년들을 조명하며 정부 방침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청년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공동체의식 부족이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직장인 ㄴ씨가 사는 서울 서초구의 5평 원룸. ㄴ씨는 ‘집콕 생활’ 대부분을 침대 위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보낸다. ㄴ씨 제공


그러나 고시원·원룸 등 열악한 공간에 사는 청년들은 거리 두기와 외출 자제가 어렵다고 말한다. 필수 시설이 부족하거나 없어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고씨가 사는 고시원에는 주방이 없다. 그는 “밥을 먹으려면 식당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가 없는 고시원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수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지만, 무선 인터넷이 없으면 강의를 듣기 위해 카페나 도서관에 가야 한다. 청년의 일상이 된 스트리밍 서비스도 인터넷 없인 무용지물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청년들의 열악한 주거 현실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의 ‘2018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가구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은 27.3㎡(8.25평)다. 일반가구 1인당 평균 주거면적 31.7㎡(9.58평)보다 작다. 해당 조사에는 가족과 함께 사는 청년도 포함돼 있어 실제 청년 1인 가구의 주거면적은 더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서초구 16.5㎡(5평) 원룸에 사는 직장인 ㄴ씨(31)는 “청년들이 ‘철이 없어’ 밖을 돌아다닌다는 비판은 억울하다”고 했다. “집에 3일 이상 있으니 두통이 생기는 등 건강에 이상신호가 와서 종종 근처 카페에 갔어요. 가급적 테이블 간격이 넓은 곳을 찾아가고 음료를 마실 때 외엔 마스크를 씁니다.”

물론 집이 좁다고 해서 코로나19 방역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방역당국은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청년들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다니다가 ‘조용한 증폭집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청년층의 물리적 거리 두기 등 방역지침 실천을 강조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발병률 자체가 낮고 중증 진행률도 낮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활동이 일어날 수 있어 전파를 증폭시키는 집단으로 작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좁은 공간에서 건강한 물리적 거리 두기를 할 방법은 없을까.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소속 이윤호 한국재난심리연구소장은 ‘심호흡’과 현실감을 유지하면서 오감을 여는 ‘그라운딩 기법’을 추천했다. 이 소장은 “심호흡을 통해 불안 정서를 조절한 뒤 편안한 자세로 여행지 등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를 떠올려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거리만 유지한다면 가벼운 산책을 해도 좋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3일 “2m 이상 거리를 두고 산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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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외국인 입국금지를 해주길 바란다. 의료진들 지쳤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백 이사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금지 해주기 바란다”며 “일부러 치료받으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하기도, 우리국민 치료도 힘들도 의료진 지쳤다”고 적었다.

이어 “외국인까지 치료해 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며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 다 막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금지...”라고 덧붙였다.

백 이사장은 자신의 SNS 글을 뒷받침하려는 듯 “일선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라며 의사들의 의견을 함께 담았다.

해당 글에는 “외국인 입원했다. 간호사들 통역기 요구해서 통역기 샀습니다. 혹시 중앙방역대책위원회 같은데 연결되시면 외국인 막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지칩니다”라고 적혔다.

그 동안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은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 왔던 터라 이번 백 이사장의 글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한 달 전인 1월 26일부터 감염원의 차단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들의 입국금지 조치가 필요함을 무려 6차례나 권고했으나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한바 있다.

문제는 백 이사장 밝힌 것처럼 최근 해외 여행 및 유학생, 외국인 등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국내로 들어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해외유입 관련 확진자 284명 중 외국인은 31명이다.

우리 정부는 해외 입국자에 대해 특별 검역 절차를 밟고 있으며, 유럽 및 미국 입국자 등에 대해 전수 조사 등을 실시할 뿐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백 이사장의 이 같은 주장에 일부 의사들은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백 이사장의 SNS의 글을 본 한 전문가는 “외국인 입국 금지라뇨? 안된다”며 “(감염내과 일부 교수들이) 오히려 밀입국이 늘어나 더 위험하다고 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예방의학회 및 역학회 등에서는) 입국금지나 여행 제한은 아무 효과가 없다고 한다”고 적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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