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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 2020. 4. 7. 06:00


자가격리 위반 소식들에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반대로 아주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 간호사가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한 뒤 산골 빈집에 들어가 홀로 격리 생활을 했던 건데요, 김상민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전북 장수의 도장마을. 낡은 단층 양옥집이 나타납니다.

안에는 매트와 난방기구, 간단한 휴대용 취사 기구와 빨래걸이가 전부.

21년 경력 간호사 대전 보훈병원 김성덕 씨가 이틀 전까지 머물던 자가격리 장소입니다.




김 간호사는 지난달 8일 동료들과 대구로 의료지원을 떠났습니다.

[김성덕/대전 보훈병원 간호사 : 그쪽(대구)에서 의료진이 고생하는 게 생각나고 하니까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이럴 바에 차라리 편안하게 내려가서…]

봉사 마지막 날인 지난달 22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김 씨는 집이 있는 대전 대신 본가가 있는 장수로 갔습니다.

혹시라도 결과가 양성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김성덕/대전 보훈병원 간호사 : (대전은) 아이들도 많고 너무 접촉할 가능성이… 사람들도 많아서. 자주 시골집을 왔다 갔다 해서 빈집이 있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전기만 들어오는 빈집에서 꼬박 2주를 견뎠습니다.

[김성덕/대전 보훈병원 간호사 : 혼자 할 일이 없잖아요, 2주간. 청소하고 (집안 집기들) 고치고 그러고 살았어요]

홀로 격리 선택한 21년 경력 간호사, 대전 보훈병원 김성덕 씨



가족 얘기에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성덕/대전 보훈병원 간호사 : 걱정 끼쳐서 너무 미안했어요, 애한테. 그냥 간단하게 지원하고 격리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거랑 또 다르게 일이 이렇게….]

음성 판정을 받았던 김 간호사는 이틀 전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자유롭게 나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남을 위한 배려가 무엇인지 김 간호사는 몸소 보여줬습니다.

[김성덕/대전 보훈병원 간호사 : 현장에서 환자들을 보게 되면 절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요. 지킬 걸 확실히 지켜주지 않으면 이게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제공 : 전북 장수군청·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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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교동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실업급여 신청서를 쓰고 있던 김모(38)씨는 "회사에서 계약 순서대로 그만두게 한다"고 말했다. 그가 일한 곳은 호텔이다. "하루 100명 넘게 차던 호텔이 10명 안팎의 손님밖에 안 오니 사업주로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시내 백화점의 의류매장 매니저인 정모씨는 직원 6명 중 2명을 내보냈다. 소비자가 예년의 20%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관리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그는 "10년 동안 했지만 이런 사태는 처음"이라며 "계속 이 상황이라면 직원을 더 줄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확 늘어난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실물 경제를 덮치면서 실직 쓰나미를 몰고 왔다. 하루 6000명 넘는 근로자가 실직하고 있다. 매일 아모레퍼시픽(임직원 6002명), SK텔레콤(임직원 5377명) 한 곳만큼 텅 비는 셈이다. 역대 최악의 실직 규모다. 그런데도 아직 최악이 아니다. 4~5월쯤 실직 사태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나가지 못한 관광버스들로 가득 차 있다. 〈br〉 정부는 이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실업급여 신규 신청 19만…전년보다 53% 급증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실직해서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을 잠정 집계한 결과 19만100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고용센터 등을 모니터링해 잠정 집계한 추정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6000여 명 늘어난 수치다. 무려 53% 증가했다. 200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증가 인원이나 증가율 모두 역대 최고치다. 이전에는 최저임금이 16.4%나 급등해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던 2018년 1월 전년 동기보다 3만7000명 증가한 게 최고치였다. 이때보다 두 배 가까운 규모로 실직자가 불어났다.

더욱이 3월 들어 실업급여 신청 추세가 매주 기록을 경신하며 대규모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실업대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역별 올해 실업급여 신청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3월 한 달 내내 폭증세…한 주에 5만명 가까이 늘기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달 들어 16일까지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8만68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폭증했다. 3월 셋째 주(16~22일)에도 한 주 동안 4만7547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3월 마지막 주(23~29일)에는 3만8919명이었다. 3월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 동안에만 1만8789명의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가 몰렸다. 3월 한 달 동안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의 규모가 특정 기간(주)에 일시적으로 몰리는 게 아니라 꾸준히 기하급수적 증가세를 보이는 셈이다.


3월 한 달 실직이 3년 동안 감원한 은행원 규모 맞먹어
하루 평균 6100여 명이 실직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임직원이 6000명 안팎인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LH(6477명) 가운데 한 곳이 매일 텅 비는 셈이다. 한국가스공사(4213명)나 KT&G(4075명) 임직원보다 많은 근로자가 하루 만에 직장을 잃는다. 금융권이 지난 3년 동안 감원한 은행원(6000명)보다 많다.

매일 전국 고용노동센터에 집계되는 속보치를 추출해 집계한 잠정 추정치로 최종 집계과정에서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실직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은 분명하다"는 게 고용부 관계자의 진단이다.

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br〉 강서구청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이 호텔에 투숙했다. 연합뉴스




무급휴직, 휴업 등은 제외돼…사실상 실직 상태 더 많아
더욱이 이 통계에는 사실상 일손을 놓은 무급휴직, 휴업, 순환휴업과 같은 사례는 제외돼 있다. 이런 경우는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실업급여 수급 대상이 아니다. 휴직과 같은 고용유지 상태에 있는 근로자는 6일 현재 39만명에 달한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은 부분 또는 한시 실업으로 인정해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실직상태에 놓인 사람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총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45만5800여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 늘었다. 관광업이 주된 사업인 제주가 50.8% 증가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아직 최악 아냐. 5월이 두렵다"…이달 2일 하루에만 7942명 신청
그런데도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용부 고위관계자는 "실업급여 통계는 경기 후행 지수다. 이를 감안하면 4~5월, 특히 5월이 두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4월에 들어서자마자 폭증세는 더 심해지는 모양새다. 4월 2일 하루에만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가 7942명에 달했다. 3월 하루 평균보다도 30%나 불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초토화된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이 오늘(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br〉〈br〉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이스타항공 체크인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br〉〈br〉사측은 현재 1683명인 직원을 930여명까지 줄일 계획을 직원들에 통보했다. 오늘과 4월 17일 1, 2차 희망퇴직을 공고?접수한 뒤 오는 4월 24일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 통보하고, 5월 31일에는 정리해고를 진행하겠다는 일정 계획까지 정했다. 뉴스1




대기업·중견기업 가세하면 걷잡을 수 없어
고용부가 '이제 시작'이라고 진단하는 이유는 아직까지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실직 대열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곳은 있어도 아직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곳은 드물다. 고용유지계획을 신청한 곳만 봐도 300인 이상은 전체 신청 사업장(4만606곳)의 3%(125곳)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이 움직일 경우 실업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 "실직 늘면 경제 회복 동력 약화…고용만은 유지해달라"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6일 '코로나19 고용노동 대책회의'를 열고 "기업의 고용조정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국민이 늘어나면 위기 이후 우리 경제와 노동시장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헸다. 이 장관은 "노사가 힘을 합쳐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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