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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21 chokuna 2013. 3. 7. 16:08

 

유리천장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 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차별행위일 뿐만 아니라 소수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오를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평가로 이어지고, 그것이 결국 조직의 관행과 문화로 굳어지면서 이들이 승진에 있어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유리천장의 유례

미국의 유력 경제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979년 휴렛팩커드(HP)의 Katherine Lawrence과 Marianne Schreiber가 여성 승진의 어려움을 묘사한 기사에서 맨 처음 사용된 신조어다. 이를 계기로 1991년 미국 정부는 유리천장위원회(Glass Ceiling Commission)를 결성해 여성 차별을 해소하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제도적으로 독려한 바 있다. 처음에는 미국 내 여성들의 승진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을 표현하는 경제용어였지만 현재는 소수민족의 사람들의 상황에까지 확대해 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리천장

최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과거에 비해 유리천장이 많이 무너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회사 내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천장의 유형으로 ▲업무량에 비해 적은 임금(비정규직) ▲작업장에서의 성·인종·종교차별 또는 괴롭힘 ▲비공식 자리에서의 축출 또는 제명 ▲승진하는데 요구되는 긴 시간 등을 꼽았다. 그 이유로는 ▲여성의 역할과 능력에 대한 편견 또는 선입견 ▲여성 롤 모델과 멘토 절대 부족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인프라의 부재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과 성과로 회사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또한 부정적인 인식이 그들의 평가뿐 아니라 승진에까지 영향을 주는 불리한 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자 노력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적, 사회적, 조직적 차원에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불평등한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은 이미 강력한 법적 장치를 강구하였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앞장서서 조직 내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아울러, 실증적인 노력을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는 유리천장이 경제 성장과 경쟁력 향상을 막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성임원 고용 등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를 도입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수치만의 개선이 아닌 내부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글: 전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