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곳을 향하여

비탈길 2012. 2. 14. 00:03

최근에 고대소설에서 춘향전과 더불어 대표적인 흥부전의 작품배경이 된 흥부출생지를 놓고 남원시 인월면 성산리와
아영면 성리가 최근까지 서로 자기마을이‘흥부출생지'라고 분쟁이 있었다.
그러나 이보형(문화재 전문위원)박사와 경희대민속학연구소의 고증(동아일보 1992.1.30자 참조)에 의하면
인월면 성산리는 흥부와 놀부의 출생지인데 흥부가 복덕촌으로 이사를 했다가 아영면 성리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로서 두마을 모두가 흥부전의 배경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인월면 성산리 마을 앞 큰 느티나무 옆에는 남근석 그리고 조그만 연못 흥부각(興夫閣)등이 자리잡고 있다.
흥부의 생가 터는 있으나 흥부의 후손은 없다고 한다.
인월과 함양을 잇는 24번도로인 팔랑치 건너편에는 흥부의 묘소가 있으며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일년에 한번씩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또한 팔랑치 도로변에는 흥부마을이라 쓰인 표지석이 두개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흥부 일가족의 성씨를‘연’씨로 알고 있었으나‘박씨'라고 하였다.
남원시 아영면 성리마을에서‘흥부제'의 일환으로 매년 10월 5일쯤이면 흥부마을 터울림, 산신제, 흥부제사, 성황당 탑돌이 등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형제가 살았는데 형의 이름은 놀부이고 아우의 이름은 흥부였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욕심이 많은 놀부가 재산을 모두 차지하고 흥부네 식구를 내쫓아냈다.
어느해 겨울, 몹시 추운 날 흥부의 아내가 참다못해 흥부에게 말했다.
"여보, 이겨울을 어떻게 굶고 나겠어요?
"형님을 찾아가 보리쌀이라도 좀 얻어와요."
아내의 말에 할 수 없이 형 놀부를 찾아갔다.
흥부가 들어오자 마자 놀부는 다시 내 쫓았다.
흥부가 쫓겨 부엌 앞을 지나다가 놀부의 아내를 만났다.
"형수님 어린 것들에게 먹일 누룽지라도 한 덩어리 주십시오."
흥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놀부의 아내는 밥을 푸던 주걱으로 뺨을 때렸다.
흥부는 뺨에 묻은 밥알을 떼어 먹었다.
"형수님 이 쪽 뺨에도 밥알을 좀 묻혀 주세요."
흥부가 다른 쪽의 뺨도 내밀자 놀부의 아내는 흥부를 내 쫓았다,.
겨울이 지나가자 흥부네 집에도 봄이 왔다.
언제부터인지 흥부네집 처마에 제비 한 쌍이 집을 짓고는 새끼를 낳고 살았다.
하루는 흥부가 남의 집 일을 해주고 돌아오니 새끼제비가 요란하게 지저귀고 있었다.
커다란 구렁이가 벌써 제비를 다 잡아 먹어서 한마리만 남았다.
"내 집의 제비를 잡아먹다니..."
흥부가 막대기로 구렁이를 때려서 쫓았다.
남은 제비 한마리는 무럭무럭 자랐다.
그런데 어느 날 이리저리 나는 연습을 하던 새끼제비는 울타리에 발이 걸려 다리가 부러졌다.
흥부는 부러진 다리를 헝겊으로 싸주고 제비집에 올려주었다.
부러진 다리가 아물고 가을이 되니 그 제비는 강남으로 날아갔다.
이듬해 다시 봄이 되니 그 제비는 흥부네 집을 찾아와 박씨를 떨어뜨리고 갔다.
흥부는 그 박씨를 울 밑에 심었다.
푸른 덩굴이 뻗어나와 하얀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커다란 박이 몇통 열렸다.
흥부내외가 첫째 박을 갈라 놓으니 박속에서 쌀이 쏟아져 나왔다.
흥부네 식구들은 그 쌀로 밥을 지어 배불리 먹었다.
두번째 박을 탔더니 비단과 돈이 쏟아져 나왔다.
흥부 내외는 신이 나서 세 번째 박을 탔다.
이번에는 목수들이 우르르 달려 나와 집을 짓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으리으리한 집을 지어놓았다.
이렇게 해서 갑자기 흥부가 부자가 되자 놀부가 찾아왔다.
"이놈 흥부야 어떻게 해서 벼락부자가 되었느냐?
흥부는 부자가 된 내력을 차근차근 말했다.
그러자 놀부는 더 심술이 났다.
이듬해 봄이 되자 놀부는 처마 끝에 제비집을 지어 놓고 제비를 불러들였다.
이윽고 제비 한쌍이 놀부에 제비집에 들어와 다섯 개의 알을 낳았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제비 새끼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며 놀부가 하도 만져서 네개는 그만 곯아 버리고 하나만 새끼가 되었다.
그러자 놀부는 새끼제비의 다리를 뚝 부러뜨리고는 헝겊으로 처매 주었다
가을이 되자 그 제비는 강남으로 날아갔다가 봄이 되자 다시 돌아왔다.
그 제비는 박씨 한 개를 물어다가 놀부네 집에 떨어뜨려 주었다.
"이제 난 부자가 되었어... 아무렴...난 세상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되겠지."
놀부는 박씨를 심어놓고 박이 달리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덩굴이 무성해지고 박이 여러 통 달렸다.
놀부 내외는 지붕 위에 올라가 박을 땃다.
놀부는 기대에 부풀어 톱으로 첫번째 박을 탔다.
첫번째 박이 갈라지자 깡통을 든 거지 떼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더니 음식을 모두 먹어치우고 값나가는 물건들을 가져가 버렸다.
두번째 박을 타자 이번에는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와서는 호통을 쳤다.
"이놈 놀부야! 네 할아버지가 수십만 냥을 내게서 꾸어갔다.
원금과 이자를 갚아라."
놀부는 노인이 내놓은 주머니에 돈을 넣었지만 아무리 넣어도 가득 차지 않았다.
"이놈, 아직 반도 안된다. 나머지는 매로 갚아라."
노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노인의 등 뒤에 있던 군사들이 달려들어 놀부를 흠씬 두들겨 패더니 사라졌다.
그래도 욕심 많은 놀부는 혹시나 하고 세번째 박을 탔다.
거기서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도깨비가 커다란 방망이를 들고 놀부에게 호통을 쳤다. "네 이놈 놀부야, 어찌하여 제비의 다리를 부러뜨렸느냐?
"아닙니다 제가 부러뜨린게 아니고 구렁이란 놈이 그랬답니다."
"이놈!! 다 알고 왔는데도 거짓말을 하느냐!"
도깨비들이 몰려 나와 놀부네 집을 때려부수고 나자 난데없이 회오리바람이 일더니 모든 것을 휩쓸어 갔다.
놀부 내외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한참 후,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흥부네 식구들이 달려와 보살펴 주고 있었다.
"흥부야 내가 잘못했다. 못난 형을 용서해다오."
"무슨 말씀이세요? 이젠 저희집에 다서 함께 삽시다."
착한 흥부는 자기 살림을 반으로 나누어 놀부에게 주었다.
그 후로 놀부도 착한 사람이 되어 흥부와 함께 우애롭게 살았다.

 

 

 

 

 

 

 

 

 

 

 

 

 

흥부와놀부


옛날 옛날 한 옛날에 흥부 놀부 살았다네

맘씨 고운 흥부는 제비 다리 고쳐주고

박씨하나 얻어서 울-밑에 심었더니

주렁주렁 열렸데 복바가지 열렸데

톱질하세 톱질하세 슬근슬근 톱질하세

하나 켜면 금나오고 둘이 켜면 은나오고


옛날 옛날 한 옛날에 흥부 놀부 살았다네

심술 궂은 놀부는 제비 다리 다쳐놓고

박씨하나 얻어서 울-밑에 심었더니

주렁주렁 열렸데 박 바가지 열렸데

톱질하세 톱질하세 슬근슬근 톱질하세

셋을 켜도 금은 없고 넷을 켜도 은은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