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생태 이야기/생태적 삶과 & 환경 이야기

2010. 5. 21. 07:58

계속되는 4대강 중금속 검출, 유례없는 식수대란 오나

 

[메디컬투데이] 2010년 05월 16일(일) 오전 07:55

[메디컬투데이 손정은 기자]

 

 

한강, 낙동강 등 4대강사업 구간의 퇴적토에서 중금속이 연이어 과다검출 되자 사업이 계속될 경우 유례없는 식수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정화시설을 거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검출된 중금속이 식수뿐 아니라 농작물, 어류를 통해 섭취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따이이따이병, 미나마타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라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올해 1월29일 한강 강천보의 퇴적토를 채취해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의뢰 분석한 결과 비소, 납, 수은이 국외 기준치를 모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김진애 의원에 따르면 비소의 경우 표층에서 심층에 이르는 모든 퇴적토에서 해외 오염기준치를 초과했으며 납은 표층토에서, 수은은 심층토에서 기준치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4대강 사업 저지 특별위원회’와 ‘운하반대 낙동강지키기운동본부’가 3월18일 달성보 상류 1㎞ 지점 성산대교 구간에서 채취한 퇴적토 시료를 분석한 결과 카드뮴, 비소, 니켈 등의 중금속이 미국 해양대기관리청 등 국제 기준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카드뮴은 2.191㎎/㎏이 발견돼 미국 기준(1.2㎎/㎏)의 약 2배, 유럽연합(0.7㎎/㎏)과 캐나다 기준(0.6㎎/㎏)의 약 3배에 이르렀다.
이처럼 '중금속 과다검출'이 4대강의 이슈로 떠오르자 주변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중금속이 식수를 오염시켜 수도권과 낙동강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부산·경남 주민들이 중금속에 노출될 것이라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금속이 인체에 축적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대표적으로 카드뮴 중독으로 인한 이따이이따이병, 수은으로 인한 미나마타병을 예로 들 수 있다.
인하대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카드뮴이 몸속에 들어오면 신장에 손상을 줘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노출 지역주민들에게 골다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수은에 일정정도 이상 노출되면 성인의 경우 운동조절능력이 떨어져 마치 뇌성마비와 같은 보행장애, 중추신경장애가 올 수 있고 어린이의 경우 지적장애, 발달장애, 지능저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각에서 과다검출 근거로 삼는 기준치는 수생생물의 영향을 평가하거나 퇴적물 모니터링 결과를 해석하는데 참고하는 것이므로 법적기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이 발표하는 내용은 한두가지 물질이 약간 초과하는 걸 두고 과대포장하는 것"이라며 "선진국의 기준이 여러유형인데 몇 가지를 골라 대입해 비약적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는 토양의 중금속 물질은 물의 산성이 강한 상태에서만 용해되기 때문에 하천에 용해될 가능성은 낮으며 설사 용해된다 하더라도 정수시설을 통해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 측은 정부의 말대로 중금속이 정수시설을 통해 대부분 걸러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동의하면서도 물질별로 용해정도가 다를 수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공식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 이철재 국장은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중금속은 정화시설로 다 걸러지기 때문에 4대강이 친환경 사업이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문제는 정부가 국민들로 하여금 상수원 원수의 불신, 행정에 대한 불신,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상수원 원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집집마다 정수기를 구입하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유발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또 이철재 국장은 "팔당댐지역의 수질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상수원 수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울시가 한강의 중금속 검출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화시설로 중금속을 충분히 걸러낸다고 하지만 정수처리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모든 물질에 기준을 둘 수 없기 때문에 위해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 교수는 "기준치 이내라도 미량은 포함된 것이며 기준치 밖의 발암성 물질까지 염두한다면 장기적으로 인체에 유해물질이 쌓여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중금속이나 유기물질이 축적됐을 때 고도의 정수가 필요한데 일반 염소처리를 해서는 정수가 안된다"며 "정수방법도 어떤 방법으로 하면 적절할지 오염물질의 종류에 따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하천이 오염될 경우 음용수뿐 아니라 농작물이나 어류 등 제2의 경로를 통해 섭취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정화시설을 거치면 중금속을 음용수로 섭취하는 양은 높지 않겠지만 하천으로 인해 오염된 농작물, 어류를 통해 섭취할 경우 인체에 중금속이 축적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임 교수는 "이따이이따이병의 원인이 되는 카드뮴은 농작물을 통해, 미나마타병은 수은에 오염된 물고기를 통해 인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정은 기자 ( jems@md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