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생태 이야기/생태적 삶과 & 환경 이야기

2014. 10. 13. 09:03

기후변화는 당신의 목숨과 건강을 노린다. 어떻게?

 

“기후변화는 전 세계의 다수 지역에서 대기오염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6월 22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저명 학술지 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한 한 논문이 내린 결론이다. 연구진은 15종류의 지구기후모델을 사용해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정체현상의 발생건수 및 지속시간을 추적하는 한편 향후 발생 정도를 예측했다.

 

대기정체현상은 약한 바람의 수렴과 집중, 낮고 안정적인 대기, 매우 적은 강우량 등 기상학적인 조건에서 발생한다. 정체현상은 검댕, 먼지,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들을 낮은 대기에 가두어 오염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증폭시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매년 7백만 명에 달하는 조기사망자의 원인이다. 이는 전 세계 사망자수의 8분의 1에 해당한다.

 

사진: en.wikipedia.org

 

대기정체현상과 함께 대기오염 피해도 증가해

 

대기오염은 심장질환, 뇌졸중, 호흡기질환, 폐암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현존하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약 55%가 2099년까지 대기정체현상에 노출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특히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는 대기정체현상이 연간 40일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인구밀도와 대기정체현상의 경향 등으로 보면 특히 극심한 건강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인도와 멕시코, 그리고 미국 서부지역 등이다.

 

물론 대기정체현상 자체가 인간의 건강에 위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있는 화석연료의 사용은 뗄래애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화석연료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화력발전소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물론 이산화탄소가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입자성 물질,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오존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기오염물질들도 함께 배출된다. 대기정체현상의 증가추세는 대기질 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오염총량이 감소한다하더라도 일부지역에서 대기정체일수 증가로 대기오염물질의 축적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 정부는 대기오염 관리의 목표 수준을 변경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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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사진: de.wikipedia.org

 

더워지는 지구에서는 신장결석을 조심하라

 

게다가 앞으로는 맥주를 더 많이 마셔야할지도 모른다. 기후변화가 신장결석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후변화와 신장결석의 관계를 밝힌 논문이 나온 지는 꽤 오래됐다. 지난 2008년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진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신장결석증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논문을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한 적이 있다. 2050년에는 지구온난화로 신장결석증 환자가 160만∼220만명 증가하며, 주에 따라서는 증가율이 30%에 이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지난 7월 10일 학술지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된 논문은 더욱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애틀랜타, 시카고, 댈러스, 필라델피아 등의 지역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기록된 성인과 아동의 신장결석 진료사례 60,433 건을 분석했더니, 고온일수와 신장결석 환자의 발생률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 결과에서는 신장결석 환자의 수는 고온 발생 3일 후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온이 지속되면 탈수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탈수 증세는 소변 속에 칼슘 등의 농도를 높여 신장 결석의 크기를 증가시키게 된다. 미국에서 신장결석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은 연간 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994년에는 신장결석 환자가 20명에 한 명 꼴이었지만 2012년에는 11명에 한 명으로 대폭 늘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즈음 당신이 조심해야할 것은 일사병만이 아닌 셈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