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의 바람

Kay 2020. 8. 9. 06:54

 

지금은 20208905:35 이다. 그런데 매미가 운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운다는 단어의 뜻에 대하여는 기회가 되면, 언급하리라 미루고, 나는 그것을 슬퍼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resonance)한다고 이해하고 있음만을 먼저 알린다. 하여튼, 매미가 운다.

 

매미는 수컷만이 운다. 어느 곤충학자의 해부결과에 의하면, 암컷은 떨림 막이 없을 뿐 아니라, 뱃속이 가득 차있어 울림이 만들어지지 않은데, 수컷은 뱃속이 비어 있어 떨림 막에서 만들어진 진동이 울려 증폭되어 멀리까지 퍼진다고 한다.

 

혹자는 비가 와 떨림 막이 젖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매미가 울 수 없다고 하고, 혹자는 일정온도 이상에서만 매미의 발성기관이 작동한다고 하나 그것은 곤충학자의 몫이라 생각하기에 나는 언급을 피한다.

 

하여튼, 매미의 울음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암컷의 유인 (구애) (천적의 출현 등 여건에 대한) 소통 (두려움을 표출하는) 비명

 

매미가 우니, 나도 운다.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며, 시를 읽으며, 노래를 들으며

매미와 다른 점은, 나는 비에 젖어도 울고, 날이 추워도 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매미.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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