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요

못난이 2010. 3. 31. 12:28

  예전에 그림관련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앨리스는 피아노를 굉장히 좋아해요. 다양한 소리와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최근에는 해금에 꽂혀서, 조만간 거금을 질러서 악기를 구입할지도 모르는데 가족들은 결사 반대에요. 제가 집에있는 시간은 오직 밤과 새벽일텐데 연주를 잘하게 될 때까지 그 괴로운 깽깽이 소리를 어찌듣냐구요. 흑.

 

  그런데 세상의 어떤 악기보다도 멋진 것은 사람의 목소리인것 같아요. 말할때 노래할 때 음성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참 즐거운 일이죠. 드라마 <9회말 2아웃>에서 잘나가는 만화가이지만 마흔 넘은 노처녀인 한 작가가 아침에 걸려온 카드회사 남자직원의 전화를 받고, 그 사람의 목소리가 좋았다는 것만으로도 하루종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작업하는 내용이 기억나는데, 그 마음이 전혀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네요.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사람의 목소리가,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같이 어우러진 노래가 되어 나온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앨리스가 수작으로 꼽는 혼성듀엣곡으로만 골랐어요.

 

  아... 어떤 분이 살짝 물어보셨는데요.  제가 노래를 배열하는 순서는 '순위'가 아니에요. 그냥 떠오르는 대로에요. 그러니 좋아하는 노래 순서가 아래쪽이라고 서운해 마시길...

 

 

 1. 그대안의 블루 - 김현철 & 이소라   

 

 난 난 눈을 감아요 빛과 그대 모습 사라져

제 어둠이 밀려오네

저 파란 어둠 속에서 그대 왜 잠들어가나

세상은 아직 그대 곁에 있는데

사랑은 아니지만은 우리의 만남

어둠은 사라지네

시간은 빛으로 물들어 또 다시 흐르네

내 눈빛 속 그대 


  두말할 것 없는 혼성듀엣의 대표곡이죠. 안성기와 강수연 주연의 <그대안의 블루>의 테마곡이었는데, 영화보다는 노래가 더 오래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1992년에 나온 곡인데, 18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그다지 촌스러운 느낌이 없고, 오히려 김현철이 당시에는 조금 담백하게 노래를 불렀던 때여서인지, 이소라의 강한 비음과 밸런스를 맞춰 잘 어울렸던 노래인 듯해요. 사실 앨범자켓을 영화 OST 앨범으로 올리려다가 당시 주인공들의 촌스러움에 당황하여 김현철 베스트 앨범사진으로 올렸어요. 이 노래를 최근에 휘성 & 거미가 리메이크 하기도 했었죠. 뭐 이들도 워낙 잘 부르는 가수들이기는 하지만, 원곡만큼은 아니라고 생각되요. 

 

 

 2. 기적 - 김동률 & 이소은   

 

나 그대의 눈을 바라보면 이 모든게 꿈인것 같아요
이세상 많은 사람중에 어쩌면 우리 둘이였는지 기적이였는지도 몰라요
그대의 품에 안길때면 새로운 나를 깨달아요
그대를 알기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요 죽어있었는지도 몰라요
어쩌면 이렇게도 엇갈려 왔는지 우린 너무 가까이 있었는데
서로 사랑해야 할 시간도 너무 모자라요
나를 믿어요 (믿을께요) 세상끝까지 함께할께요
얼마나 나를 찾았나요 (헤메였나요)
나의 기도를 들었나요 (기도에 귀기울였나요)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단 한번 스쳐 지나갈 때
한 눈에 서로 알아볼 수 있게 되길.. 이렇게

  앨리스가 제일 좋아하는 목소리 하나를 뽑으라면 그건 이소은의 목소리에요. 가수 양희은씨가 이소은이 부르는 '서방님'을 라디오에서 듣고는 "쟤는 누구냐?"라면서 놀랐다는 얘기를 티비에 나와서 하면서 인정했을 정도로, 맑고 고운 목소리에 노래 잘 부르는 가수지요. 게다가 머리까지 좋은 엄친딸이어서 지금은 자신의 진로를 찾아나가기 위해 유학을 가 있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요. 그러고보니 솔로앨범들은 그다지 힛트하지 못했고, 남들 노래 피쳐링만 아주 열심히 해주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만큼 어디나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거겠죠. 그러고 보니 임창정과 함께 부른 '결혼해줘'도 좋은 듀엣곡이네요.

  이런 이소은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게 했던 노래가 바로 이 '기적'이에요. 이후에 또 김동률과 함께 '욕심쟁이'를 부르기도 했었는데, 이로 인해 나이차이가 꽤 나는 그들 사이에 염문을 뿌리게 하기도 했었더랬죠. 아름다운 가사까지 더하여, 한동안 결혼식 축가 및 프로포즈 송으로 상당히 애송되었던 바로 그 노래랍니다.

 

 

 3. 남과여 - 박선주 & 김범수

 

철부지 어린 소녀와 긴 여행을 떠나는 일

햇살이 녹은 거리를 선물해 주고 싶은 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잘해 주고 싶은 일
두려움 앞에 멈출 때 날 용감하게 하는 일
그대 세상 가장 흔한 말 For you 

그래서 더 어려운 그 말
날 믿어 달라 말하면 그대는 그래 줄 수 있나요

연히 스친 눈빛에 내 맘에 별이 뜨는 말
단 한 번 스친 손끝에 심장이 서버리는 말
천 개의 빗방울만큼 할말이 많아 지는 말
열 두 번 소나기만큼 궁금한 일이 많은 말
사랑 세상 가장 흔한 말 Love you 그래서 더 어려운 그 말
나와 함께 가자 말하면 그대는 그래 줄 수 있나요
....
오늘 다시 없는 바로 오늘 내 눈앞에 있는 그대
내 마음만 따라 사랑하려 해요 I'll always be with you 

 

 실력파 가수이자 보컬 트레이너이기도 한 박선주와 마찬가지로 노래 잘하는 감성가수 김범수의 목소리가 무척 잘 어울린 곡이에요. 박선주의 앨범이고 김범수가 피쳐링으로 들어간만큼 전체적인 비중이 박선주의 목소리에 주어지는데, 약간 재즈스러운 목소리여서, 흔하지 않은 이 느낌이 참 좋아요. 가사는 참 예쁘고 발랄하지만 어느정도 성숙하여 신뢰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 그러면서도 바닷가를 함께 손잡고 거닐면서 행복해하는 두사람이 부른 듯한 느낌을 주어요. 개인적으로는 '연히 스친 눈빛에 내 맘에 별이 뜨는 말 단 한 번 스친 손끝에 심장이 서버리는 말'... 이 가사보다 더 사랑의 고백을 들었을 때의 심정을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싶어요. 듣고있자면 같이 두근두근 설레게되요.  하지만 박선주의 마약 사건과 김범수의 말실수로 두 사람이 모두 노래만큼 좋은 이미지를 갖지는 못할 것 같네요. 안타까와요. 

 

 

 4. 첫사랑이죠 - 나윤권 & 아이유

 

흐르는 시간, 별처럼 많은 사람 속에

내 맘 가득 그대 소복소복 쌓여요

내 마음 속 내 눈 가득 온통 그대 소복소복 쌓여요
차가운 손끝까지 소리 없이 따뜻해 지나봐
말하지 않아도 우리 마주 본 두 눈에 가득 차 있죠
이젠 그대 아플 때 내가 이마 짚어줄 거예요
겁내지 말아요 우리, 꿈처럼 설레는 첫사랑이죠
조심스럽게 또 하루하루 늘 차곡차곡 사랑할게요

You're my first love


 

   가장 최신곡이죠?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오래오래 가수생활을 해주었으면 하는 젊은 두 가수가 만나서 싱글 앨범을 냈어요. 둘 다 맑은 목소리여서 그런지, 어린 첫사랑이 주는 풋내의 느낌을 더 잘 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제 막 시작한 사랑의 마음을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소복소복 차곡차곡 쌓이는 것처럼 표현한 것도 참 사랑스럽구요. 아이유의 경우에 지금까지 솔로로 낸 다른 곡들보다도 더 목소리가 이쁘게 표현되고 정말 노래 잘한다는 느낌을 주네요. 비숫한 시기에 <우리 결혼했어요>로 뜨는 조권 & 가인 커플의 '우리 사랑하게 됬어요'가 훨씬 많은 인기를 얻기는 했었는데, 저는 이 곡이 더 끌렸어요.   

 

 

 5. 사랑보다 깊은 상처 - 임재범 & 박정현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 내가 원한 너였기에

슬픔을 감추며 널 보내 줬었지

날 속여 가면서 잡고 싶었는지 몰라

너의 눈물 속의 내 모습 아직까지 남아 있어

추억을 버리긴 너무나 아쉬워

난 너를 기억해 이젠 말할게 내 오랜 기다림

너 떠나고 너의 미소 볼 수 없지만

항상 기억할게 너의 그 모든 걸

사랑보다 깊은 상처만 준 난

이젠 깨달았어 후회하고 있다는 걸

 

  곡도 그대안의 블루에 못지않은 혼성듀엣의 대표곡이죠. 성량이 풍부한 가수 둘이 만나서 대작의 곡을 만든 듯해요. 아마 M본부의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먼저 사용되고 이후에 임재범이 자신의 앨범에 실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워낙 좋은 곡이어서 그런지 다른 가수들의 콘서트나 팬미팅에서 자주 불리워지는 노래이기도 하다네요. 하지만 어설프게 따라하다가는 망신당하기 십상이고, 아무리 듀엣곡이지만 이별후의 감정을 담은 가사이므로 고백송으로 쓰면 곤란해요.

 

 

 6. 그들이 사랑하기까지 - 이승환&강수지

 

오랫동안 숨겨왔던 내마음들을 이제 말할게

고백할게 우습겠지만
실은 내가 널 좋아했던 걸
눈이오던 어느 겨울밤
나는 많이 취했었고 울었었지
이젠 알아 너의 그런 맘
그땐 아무것도 몰라 웃었지만
마음같진 않았어 넌 나와 다를테니 (그렇지 않아)

정말 큰일이 난것만 같아

이제 우리는 사랑해

죽음까지 함께하기를

이별이란 없을테니

 

 이승환의 노래에 강수지가 피쳐링한 노래에요. <텅빈 마음> <좋은날>과 비슷한 이승환의 초기 음악 분위기의 노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락 분위기나 현실꼬집기 또는 환타지적인 요소는 거의 없고 아주 부드러운 발라드가 주로 나왔던... 서로 사랑하지만 마음을 전할 용기가 나지않아 주저하던 두 사람이 나누는 고백의 대화 같아요. 그래서 제목이 '그들이 사랑하기까지'일까요? 왠지 어려운 시기를 겪은 후에 손을 마주잡고 헤어지지 않기로 다짐하는 듯한 그런 느낌. 강수지의 목소리라는 데에서 이미 느껴지시겠지만, 전체적으로 풍부한 감수성과 맑은 느낌을 주는 그런 노래에요.

 

 

 7. 운명- 성윤용 & 윤사라 (여행스케치)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너를 만난건 정말 행운이야

황무지같은 이 세상에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넓은 세상 한 가운데

그댈 만난건 나 역시 기쁨이야

가시나무같은 내 맘에 그댈 만나지 못했다면

힘겨웠던 지난날을 견딜수 없어

어딘가에 한줌의 흙으로 묻혀 있었겠지

바라보고 있는 너를 사랑하고있어

아직 네게 말은 안했지만

내가 살아있는, 살아 숨쉬는 이유

 

10

 


  굳이 여기에 올린 곡들 중에서 앨리스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않고 이 곡을 꼽겠어요. 성윤용은 잘 모르실지 몰라도, 작사와 보컬을 같이 하는 윤사라라는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반주가 특별히 관현악을 비중있게 용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도,두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고급스럽게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곡이에요. 분명 사랑하는 연인들이 서로 '운명'이라고 고백을 하는데 "힘겨웠던 지난 날을 당신으로 인해 견딜 수 있고, 지금 내가 살아 숨쉬는 이유"라고 하는 표현처럼, 그들의 사랑이 가지고 있는 무게와 감정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곡이에요. 여행스케치의 베스트앨범인 4집에 수록된 곡인데, '산다는 건 그런게 아니겠니' '친구에게' 등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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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모상자 안의 앨리스
글쓴이 : 앨리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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