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모저모/베트남, 삶의 이야기

2008. 9. 11. 12:45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솔잎에 찐터라서 솔내음이 그윽한, 한 입 베어물면 까끌하게 씹히는

깨속을 담은 송편이다. 손으로 빚기에 제각기의 모양을 갖었다는 송편은 한국인의 정서이자 고향

그리고 어머니의 손길이다

 

베트남도 쭝투라고 불리우는 중추절 축제가 있다. 그러나 그 모양새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이야

이 날은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들고 햇쌀로 빚은 송편은 물론, 첫곡식과 과일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곤 한다. 이 때면 길나선 이들로 인해 모든 도로는 교통체증으로 몰살을 앓을 정도의 명절이다. 그러나 베트남의 

중추절이란 어린이를 위한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이 날 쭝투에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며 전통 베트남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 때가

되면 부모들은 보름달 맞이, 연등행사, 놀이기구, 가면만들기 등등의 갖가지 행사에 자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집안 노인들은 손자손녀들에게 베트남의 전통행사인 쭝투의 유래와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들을 들려주곤한다.

 

 프라스틱으로 만든 어린이용 놀이기구. 조작하기 쉬운 손잡이에 건전지와 스위치가 내장되어 있어

하트모양의 스피커를 통하여 음악이 나오고 배꼽부분에 부착된 풍차모양이 돌면서 불이 들어와

보기보단 나름대로 재미있는 제품이다.

 

 조금 고급스러워 보이는 놀이기구다. 역시 손잡이와 스피커가 내장된 하트가 있고...

스위치를 넣으면 둥근 통안에 불이 들어오고 그 안에 있는 조그마한 기구가 돌아간다.

 

 조금은 허접해보이는 놀이기구다. 양면으로 용그림이 있는 프라스틱이 있고 그 안에는

나름대로 불이 들어오는 통이 있다. 불이 켜지면 나름대로 볼만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물고기 모양의 놀이기구다.

 

 꿀벌인지... 개미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형이다. 역시 손잡이와 스피커가 담겨져 있는 하트가 있다.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어린이용 놀이기구. 프라스틱이 주 재료라서

가격은 저렴하겠다는 생각이나 조금은 허술해보인다.

 

 언뜻 보기에도 가격이 좀 나갈 것같다. 그러나 아무리 비싸다 해도 내 자식이고,

1년에 한 번쯤 아이를 위해 크게 써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싶다.

 

 

 

쭝투가 오늘날 어린이 명절로 변모된 것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베트남의 국민 영웅인 호치민이 부양가족이 없었고 특히 어린이를 사랑했던 그가 전쟁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보호를 받지못하는 아이들에게, 여느 중추절행사에서 어린이 사랑을 역설하면서부터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날 아이들은 별, 물고기, 나비모양의 등불인 롱 뗀 쭝투(LONH TIEN TRUNG THU)를 들고 갖가지 형상의

전통가면을 쓴채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행진한다. 총명함과 지혜의 상징인 등불을 건네는 부모에게는 

자녀들이 학업에 열중하여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을게다.

 

 불교의 연등행사에 쓰이는 것과 흡사하다. 그리고 크게 한문으로 복자가 쓰여져 있다.

이 등에는 불을 켤 수 있는 스위치가 있어 밤이 되면 이 등을 들고 아이들이 거리로 나서곤 한다.

 

 중국 어린이 복장에 한문으로 가득 채운 연등이다. 한국도 그러하지만 중국으로부터 오랜세월 직 간접적인 전통문화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은 아직까지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런 전통적인

축제에 사용되는 기구에는 어김없이 한문과 중국풍 문양들이 등장하곤 한다.

 

 예쁘다. 여자가? 아니... 등이.

 

 진짜 이것은 불교행사 때나 쓰이는 연등모습이다. 그러나 모양새는 아름답다. 조그마한 갈기를 모아

하나의 등을 이뤄는데... 불이 밝혀지면 예쁘겠다는 느낌이 든다.

 

 오색으로 되어진 등이다. 불이 밝혀지면 오색찬란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리라.

 

 킨도에서 쭝투 빵 세트를 구입하면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이다. 등이 예뻐 욕심이 나지만...

세트를 구입하려면 최소한 200,000동 이상은 주어야 할게다.

 

 

 

중투의 이야기를 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반 쭝투(Banh Trung Thu. 추석 빵)이다. 베트남식

월병이라 할 수 있는 반 쭝투는 베트남에서 추석 선물로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 혹자는 대략

1000만개가 추석무렵에 팔려나간다고 한다. 이 빵은 추석 2달 전무렵부터 이거리 저거리 빵집은 물론

사람의 발길이 닿을만한 길목이면 어김없이, 일시적인 판매대까지 설치하여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과점으론 킨도(KINH DO). DONG KHANH, VIVICA. 그리고 올해들어 처음보는 HY LAM MON등이다.  

 

킨도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제과회사로서 평소에도 시내를 비롯해서 시골 웬만한 곳엔 제과점이 자리하고

있고 반 쭝투 판매량의 절반을 웃돌 정도로 유명하고 인기좋은 제품이다. 그러나 베트남 사람들은

사장이 중국화교라서 빵맛이 중국맛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엄청 좋아한다.

 

 

 비비카는 어린이용 스넥을 시장에 공급하는 회사이나 킨도를 따라가진 못한다. 그러나 베트남 사람들은

이 회사의 빵을 즐긴다.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킨도는 중국맛, 비비카는 베트남 맛이란다.

 

 동칸 제품을 파는 곳이다. 킨도보다 규모가 작지만 다른 여타 업체보단 이 분야에서만큼은 두드러진 회사다. 그러나 일반 길거리에선 동칸이란 제과점을 보지 못했다. 어찌했던 동칸의 주인은 베트남 사람이란다.

 

 

 헤이남몬은 올해 처음보는 제과점인데 아마도 이때만 존재하는 제과점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후발주자답게 포장지나 빵의 모양들이 다양하고 새롭다. 맛은 어떨까?

이 외에도 여타 업체들이 있고 또 제과점마다 이 때를 겨냥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길거리에

판매처를 설치한 곳은 없다. 즉 자신의 가게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그 유명한 사우린, 이른바 두리안을 재료로 한 빵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두리안을 먹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이라고 했다 해서 과일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두리안은 그 가격이 고가이기에 맛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반인이 쉽게 접하질 못한다. 그런 재료를 첨가한 제품이라서 베트남 사람에게 인기가 좋다.

 

 또 다른 두리안을 첨가한 쭝투 빵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빵이라기엔 너무 딱딱한, 과자에 가까운 빵이다.

 

 가즈런하게 진열된 빵들이 자신을 선택할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고가의 빵이라서인지(분실),

아니면 습도가 많고 기온이 높은 나라 특유의 자외선 차단 때문인지(제품변질) 모두 유리칸에 보관하고 있다. 

 

 새하얀 빵이다. 밑쪽에 보면 1 TRUNG 이라는 말이 있다. 달� 한개를 첨가했다는 표시다.

 

 초록색 빵... 베트남의 또다른 특산물인 녹차잎을 첨가한 탓이다.

 

 

 전통적인 갈색의 빵이다. 처음엔 빵이 모두 이랬다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갖가지 모양, 색깔의 빵이 생산되고 있단다.

 

 과일의 여왕 두리안과 달걀 2개가 첨가된 고품격 빵이다. 그래선지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것은 달걀이 한 개만 포함되어져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역시 두리안이 첨가되었다.

 

 빵의 보통 크기가 손바닥만하다. 그것을 2개, 4개 혹은 그보다 더 많게 박스에 담아 세트로 팔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개를 합친 분량에 해당되는 대형 빵도 있다.

 

 

 아주... 진하게 빨강색도 있다.

 

 

 한개씩도 사서 선물을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세트를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정도면

대략 200,000동은 할게다. 서비스차원에서 빵과 함께 드시 차를 챙겨 넣은 세트다.

 

 포장박스다. 호화롭다. 황금색 비단비슷한 천을 밑 깔개로 쓰고 있으며 박스의 재질도 보통이 아니다.

 

 

 헤이남몬 제과회사의 포장박스다. 킨도것이 동칸것보다 예쁘던데... 이것과는 상대가 안되었다. 예쁘다.

포장박스로 쓰기엔 공들인 것이 많다는 생각이다. 후발주자로서, 알려지지 않은 회사로선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선두주차를 따라잡고 또한 고객들의 기억속에 살아 남으리라.

 

 

 역시, 헤이남몬 회사제품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과자인 다식과 흡사하다. 빵인지 과자인지는

모르겠으나 눈으로 봤을 때... 겉에서 풍기는 것은 진짜 한국의 다식이라고 주장해도 될것같았다.

 

 

 

어쩌다보니... 이러다보니... 헤이남몬사의 홍보맨으로 오해될 수도 있겠다. 왜냐면 위의 세 사진도

헤이남몬 것이기 때문이다. 위의 것은 올해가 쥐띠라서 쥐모양의 빵을, 중간 것은 풍부한 어종을 표현하는 

물고기 빵을, 아랫것은 다복을 상징하는 엄마돼지와 아기돼지를 묘사한 빵이다. 맞다. 이래야 살아남는다.

남보다 뛰어나지 못하면,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지 못하면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이미 설명드렸듯이, 베트남 사람들에 의하면 쭝투때 팔려나가는 빵의 갯수가 1000만개란다.

허풍에, 과장에, 으시대기를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이니... 절반을 뚝 짤라 500만개라고 하자.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렇게 팔릴까? 팔린다. 그러니 기존의 제과점은 물론 그져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임시

자판대를 설치하고라도 제품을 받아 세일을 한다.

 

 간이 식당겸 구멍가게다. 이런 곳도 쭝투 빵 팔기 전선에 뛰어들었다. 뿐만아니다.

아침에 설치했다 저녁에 거둬들이는 이동식 길거리 판매처도 수두룩하다.

 

  바탕하이에 있는 나름대로 그 규모를 자랑하는 사이공마트다.

이런 큰곳도 쭝투 빵을 팔아야한다는 것이 추석무렵엔 가장 큰 과제일게다.

 

 사람들이 밀려들고 있다. 이 빵을 살까? 저 빵을 살까를 살피고 있는 사람, 맛뵈기로 주는 것을

먹어보는 사람, 모양을 살피고 첨가물을 살피고... 많은 사람들이 쭝투 빵을 사고자 모여들고 있다.

 

 

 

 자, 이제... 오늘 화두의 주인공인 반 쭝투를 해부(?)해보기로 하자. 우선 먹을 생각은 없다.

판매하기 위하여 2달전부터 길거리로 나선 빵, 최소한 빵을 제작하는 시기는 3-5개월 전이다. 베트남은

습도가 높고 뜨거운 나라다. 음식의 부패가 쉽게되는 환경에서 3-5개월은 견듸는 빵, 아마도 아니 필경

방부제 덩어리일게다. 방부제가 첨가되었다는 것은 판매자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먹겠다는 생각은 없어도 펜 서비스를 위하여 한 개당 거금 40,000동을 주고 두 개를 샀다.

이제 그 내부를 보도록하자.

 

 보기에 예쁜것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하얀색이 보기가 좋았다. 우선 촉감이... 거시기하다.

빵 특유의 감촉이 아닌, 상당한 부드러움과 말캉함이다. 마치 찰고무공을 만지는 것같다. 희안하다.

어떻게 몇달 전에 만든 것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는거지?

 

 

빵을 갈랐다. 안에는 달걀 노란자위와 몇가지 과일인지... 땅콩 비슷한 것들이 첨가되어져 있다.

그것 참... 신기하다. 아니 어떻게 100여일 전에 만든 빵속에 있는 노란자위가 곧 삶아낸 것과

비슷할 수가 있드란 말이야? 대단한 제조기술이다.

 

 

전통적인 것이다. 전통이란 아무렇게나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만한 자격과 가치와 그 지속됨이

유지되어야 전통이 된다. 그래서 전통이란 힘든 것이기에 LEGEND라고 한다. 바로 킨도의 그 빵이다.

 

오직 보이는 것은 달걀 뿐이다. 참으로 불쌍한 것은 나다. 이토록 먹음직스런, 보기에 좋은 것이

맛있다는데도 먹을 수가 없다니... 쪼개자마자 풍기는 냄새는 나로 하여금 고개를 돌리게 하고만다.

 

 베트남 사람들의 이 빵에 대한 신뢰는 어마어마하다. 이 빵을 여성이 먹으면 예뻐진단다. 아이가 먹으면

총명해지고, 좌우간 이 빵을 먹으면 건강해지고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어찌했든 먹어야 할

빵이라는 미끼인데... 먹지 못하겠는 것은 먹지 못하는 것 아닐까?

 

 

 베트남에서도 우리나라의 송편과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직접 떡을 해먹기도 한다. 바로

느엉떡(Banh Nuong)과  재오떡(Banh Deo)이다. 이들 떡의 형태는 달처럼 둥글거나 땅처럼 네모지거나

혹은 물고기 모양이다. 베트남인들이 직접 그런 모양의 떡을 만들어 주거니 받거니를 하거니와 아이들의

장남감이나 반 쭝투를 통해서도 그런 모양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인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어쩌다가 어린이 행사쯤으로 변형되었음에도 전통적인 의미는 그대로 보존되어 전래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베트남의 쭝투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공휴일이 아니다. 그러나 오락거리가 적은 베트남에선 중투는

국민들에게 큰 행사로 자리하고 있어, 음식을 해서 서로 나누고 유명제과점에서 생산 판매되는 반 쭝투를

선물하고... 종교인은 보름달을 보고 복을 기원하는 등등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음속으로부터 즐기고

있던 쭝투가 겉으로 표현되어가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쭝투를 국가 차원에서 중요명절로서의 자리매김에

대하여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이다.

 

구ㅏ중한 자료 감사 드리며 담아 가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