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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경혜- 이경혜 2011. 4. 15. 22:26
[후기]4월 희망탐사1기_ “우리시대 교육! 거꾸로 보면 해답이 있다.”


지난 11일 희망제작소 창립 5주년 맞이 회원 커뮤니티, ‘희망탐사’가 양평에서 처음 모임을 가졌습니다.
우리 시대 공교육의 희망을 찾아 모였던 희망탐사 1기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렵니까. ^^   


“네! 여기 2층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무작정 출발한 스텝들. 막상 2층 기와지붕을 보니 반가움과 함께 오늘의 행사 장소를 찾느라 너도 나도 바쁘게 눈을 굴립니다. 기와지붕 너머로 꼭꼭 숨어있던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하니 정미영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집 앞까지 나오셔서 맞아주셨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셨는지요.’

 

 

‘맛있는 소리로 맛있는 연주를’
남자 스텝 분들은 식사할 식탁을, 여자 스텝 분들은 음식 재료 손질부터 시작했습니다. ‘뽀득뽀득’ 깨끗하게 재료를 씻고, ‘탁탁탁’ 경쾌하게 도마 위로 재료들을 썰고, ‘지글지글, 보글보글’ 리듬에 뚜껑이 신나게 들썩이며 연주를 하는 듯 합니다. 각자 맡은 파트에서 맛있는 연주를 하는 사이 희망탐사 대원들이 삼삼오오 도착하셨고, 일찍 오신 분들은 함께 음식을 준비해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아니, 뱀이 있다구요?!”
교육 희망메이커, 원순씨가 오셔서 정미영 선생님을 소개해 주시면서 행사는 시작되었고, 다들 정미영 선생님의 다양한 관심사에 다들 감탄을 하며 소개를 들었습니다. 회원님 중 한 분이 ‘뱀’이야기에 눈을 크게 뜨시며, 제게 ‘뱀~이 있다구요?!’라고 물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호호~’ 

 


‘오리 ’꽥꽥‘, 참새 ’짹짹‘!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미영 선생님의 소개를 받으며 집 주변을 쭉 둘러보았습니다. 멀직이 투어를 떠나시는 희망탐사 대원들을 보노라니, 어릴 적 선생님을 따라 참새 소리, 오리 소리를 내며 나들이를 가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기자기하게 텃밭과 정원을 꾸며주신 선생님, 선생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꽃과 나무들의 생명이 활기를 얻는 듯합니다.

 

기다리던 ‘봄의 만찬’
양평만 해도 공기가 참 좋습니다. 밥 한공기에 몇 가지 반찬 만으로도 식탁이 가득 차는 듯합니다. 제육볶음과 잡채,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그리고 쌈거리만으로도 식탁이 제법 풍성해졌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 식사하셨을 회원님들, 식탁이 부족하여 뒤쪽에서 자리를 내어 식사하신 회원님들, 어찌 식사를 제대로 하셨을지 걱정이 됩니다.

‘뚝딱’식사를 마치고는 본격적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원순씨와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희망탐사 대원들이 마주하니 산꽃이 피네.
한 송이, 또 한 송이, 그리고 또 한 송이.

다이어리에 적어두었던 이백의 시에서 ‘두 사람이 술 잔을 마주하니 산꽃이 피네. 한 잔, 또 한 잔, 그리고 또 한 잔’이라는 시구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들이 모인 곳에 산꽃이 봉숭아 꽃씨 터지듯 ‘톡톡’ 피어나고, 이야기꽃이 이야기마다 피어나는 듯 했습니다. 양평에서는 우리들이 흐드러지게 피운 꽃 사이로, 좋은 이들의 향기에 취하고, 꽃 향기에 취하며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론은 크게 ‘우리나라의 교육 생태계’에 대한 문제와 그에 대한 대안으로 ‘진로 교육’에 대한 이야기들과 앞서 나눈 이야기를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에 오시지 않았던 분들을 위해 간단히 내용을 소개합니다.

 

< 우리나라의 교육 생태계 >                        *Q&A: 원순씨와의 질의응답, 그 외 자유 토론


# 학생 대표, 이혜민 학생
Q: 학부모님들은 부모 자신의 꿈을 자녀들이 대신 이루어주기를 바라고, 그런 차원에서 학교를 변화시킨다고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것으로부터가 아닌 교육 개혁은 여전히 학생들이 만족할 수 없는 학교가 될 것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 주시길,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응원해 주시길. ‘너도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나도 너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독립된 개체로서 인식해 주시길 바랍니다.

A: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을 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확한 주체 의식과 자기 주관이 있는 혜민 학생은 앞으로 크게 될 겁니다. 
(혜민양,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미리 싸인이라도 받아놓을 껄 그랬나요? 허허^^)

 


# 핀란드 이야기
핀란드에는 한 반에 학생이 20~30명입니다. 잘하는 아이를 보충하는 식의 우리나라 교육과는 달리 못 따라 가는 아이들을 다시 되돌려 보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탈락하지 않도록 예방적인 처우, 혹은 탈락했다 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도 탈락하거나 탈락의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데려다가 교육을 시켜 다시 돌려보냈지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부라는 게 때가 있습니다. 그 ‘때’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해를 잘 하는 머리와 암기를 잘 하는 머리도 다르고, 또 저마다 재능도 다릅니다. ‘낙오’란 없습니다. 각자가 다른 길을 걷는 것 뿐이지요.

 

- 한판 뒤집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부터 변해봅시다!
60, 70년대의 전통적인 유교 교육을 받으신 20세기 선생님들과 21세기 학생들이 만나는 오늘날의 학교. 급속히 변해가는 사회 환경을 아이들은 엄청난 속도로 학습하고 있으나, 정작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에 일일이 답해 줄 수 없게 된 현실을 냉혹하게 꼬집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교육제도, 학교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 학부모들의 생각을 한번에 뒤집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 어려우니까요. 한판 뒤집기 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일, 그것부터라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이왕 사교육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면(당당하다면), 못하는 학생을 보충해 주는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선생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초·중학생 교육은 많이 있지만, 고등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적어, 뜻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저소득층 자녀들이 공부할 수 있는 저렴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셨다고 합니다. 함께 힘을 보태주실 분 계신가요?
(송창호 선생님의 차분하고도 설득력 있는 말씀, 많은 부분 공감하며 들었습니다.^^)


 


< 진로 교육과 자녀 교육 경험담 >

-자녀들의 진로 교육에 대한 질문 (백경희님)
Q: 아이들이 크고 난 20년 뒤의 세상은 많이 변해있을 듯 합니다. 부모의 기준이 아닌 미래 기준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진로교육이 필요할까요?

A: 10년 뒤 아름다운 커피가 1000억 원대가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윤리적 소비가 높아지고, 정의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고, 창조적 혁신과 NGO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GDP의 7%를 NGO가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미래로 가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진로 교육은 열린 눈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 대안학교만으로는 부족하다!
Q: 자녀가 대안학교에 다니는데, 대안학교만으로는 부족한 듯합니다. 

A: 대안학교만으로 끝나지 않는 이를테면 ‘대안학고+알파’가 필요합니다. 대한 대학이라든지. 후속적인 대안들이 함께 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례로, 장안실업전문대학을 보시면 이 곳을 졸업한 학생들은 실습을 거쳐 변호사 사무실로 취업을 하는데, 재학 시절 준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취업률이 높습니다.


# 독자적으로 자신의 길을 정했던 자녀들의 경험담 (이경혜님)
Q: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결정한 자녀들(웹디자인/전기)의 이야기를 하시며 사회의 이목이 어떠하든지 자신의 관심 분야를 스스로 찾고 계발한 자녀들을 응원하는 메시지

A: 경쟁, 끝나면 또 다른 경쟁, 결국 끝없는 경쟁에 인생이 피곤해집니다. 자신의 직업이 다른 사람의 운에 의해서만 판단 받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 혜민 양의 어머니의 교육 이야기
직업란에 ‘학생’이라고 써야하는 한 최소한의 학생다움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상한 점수가 없는 대신 하한 점수는 확실하게 두었습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잘못한 이유를 스스로 찾아서 깨닫도록 했습니다.
(‘100점짜리 받아쓰기‘ 이야기는 감동 뭉클했습니다!) 

 


# 이렇게 첫 번째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나고...
희망탐사 1기의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만남을 통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이 틔어내야 할 희망이 무엇인지, 교육의 미래를 위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들을 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딸기가 딸기 맛을 지니고 있듯이, 삶은 ‘희망’이란 맛을 지니고 있다.”
알랭의 말대로, 세상의 것들은 모두 제 나름의 ‘맛’을 지니고 있고 그 나름의 맛을 찾아내어 세상을 맛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맛보신 ‘희망’을 각자 계신 곳에서 담론이 아닌 행동으로,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는 희망탐사 대원들과 희망제작소 가족들이 되시길 바라며 후기는 이만 마칩니다. 다음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

[글: 민들레 사업단 기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