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야기

테너 2016. 2. 8. 23:42

 

  

 

 

 

 

 

 

오늘은 명절 병신년 설날

아침 일찍 아이들과 아내와 같이 납골당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오후에는 전주 한옥 마을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어슬렁거리는 모습으로 돌아다닌다

나도 같은 모습으로 어슬렁 거리며 다녔다...

어슬렁 거린다는 표현이 좀 거시기할지는 모르지만

정확한 표현 같다... 모두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어디 좋은 즐거운 것 없을까? 그런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그중에 젊은 여인들의 곱게 차려입은 한복이

눈에 들어오고 외국인이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도 친근하게 느껴진다.

먹을 것을  입에 물고 다니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먹거리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가장 원초적인 욕구다.

 

거울에 비친 내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마침 한옥 마을 옆에 있는 전동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첫사랑과의 이별이 너무 슬퍼서 3일 정도 낮과 밤을 정처없이 떠돌다가

새벽 어두운 전동 성당에  들어가 팔을 벌리고

앞에 서있던 형상이  돌아가신 어머님으로

비쳐서 그 앞에서 통곡을 하던 생각이 떠올랐다.

 

낮에 자세히 보니 그 형상은 예수님이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때가 1977년 4월이었으니 꼭 39년 전 이야기가 되는가 보다

첫 휴가를 나온 그때 그녀의 싸늘한 냉대가 너무 괴롭게 느껴지고

왜 그 때는 그 일이 그렇게 슬프고 고통스러웠는지....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침식을 잃고 그렇게 다녔는지....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는 대학 때의 그녀의 얼굴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얼마 전 새로 발간 된 대학 동문 주소록을 무심코 보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첫사랑 그녀가 나온 졸업 연도를 펼치자

그녀의 주소가 나타나서 나를 놀라게 하였다.

 

새로운 주소는 겨우 몇년전이니...

잘하면 그녀가 내가 발견한 그 주소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주소를 보니...

아 맞다.. 옛날 같이 다니던 이모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금암동의 어떤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주소가 나타난다.

며칠 전 용기를 내어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 찾아갔다.

 

그 집이 바로 눈앞에 있다

몇 동 몇 호인지 정확한 동 호까지 알고 있으니

더구나 그녀가 사는 집은 1층 바로 눈앞에 있는 현관이 보이는 아파트이다.

마침 아파트 문이 열리고  60대로 보이는 여인 한 명이 보인다.

 

직감적으로 그녀의 얼굴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소스라치게 놀란 그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다.

순간 내 얼굴을 알아보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나서

얼른 발걸음을 돌렸다... 앞에 서서 도저히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용기가 없어져 버렸다.....

 

오늘 본 첫사랑의 얼굴은

결코 그녀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 잊어 버리기로 했다.

죽지 않고 살아서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다는 안도감과

그동안 헛소문으로 떠돌던 죽었다는 이야기는

다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는 그 앞에 얼씬도 않고 살아가야 겠다.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내 딸 아이가  임용고시에 합격을 하고

또 내 평생 소원이던 첫사랑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봤으니...

이제 죽는다 해도 별로 여한이 없는 행복한 날이지만

무정한 세월은 그리워 하던 첫사랑의 모습을 철저하게 망가뜨려 놓았다.

다시는 그 앞에 얼씬도 않고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 만 생각하고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을 살아 가리라... 오늘 하루 봄날처럼 따뜻한 하루가 지나간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새해의 시작이 알차십니다
따님은 합격의 기쁨을 얻었고
늘 마음속의 사람도 보았으니 말이죠~
축하드려요
이젠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히 즐거운 나날만 되시길요
그렇습니다 이제 그토록 궁금하고 보고싶던 첫사랑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았고
그녀가 살아서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죽었다는 헛소문 때문에 얼마나 상심했는지 .... 그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합니다.
나와는 관계없지만.. 예수 잘 믿고.. 그녀가 알려준 성경 구절이 생각 납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게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제는 내가 산것이 아니요
오직 내맘에 그리스도께서 사신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고린도 후서 5장 17절<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것은 지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그 성경구절을 외우도록 눈을 똑똑하게 쳐다보며 다 외웠더니..
내 볼에 키스를 해줬던 사람입니다... 믿음 안에서 한 자매요 형제처럼 있다가...
제가 먼저 절교 선언을 하고 죽고 싶었던 바보같은 사람으로 후회하고 살았지요.

이제는 편히 보내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추억 만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첫사랑을 찾아네비게이션을 켜고 ...... 우와 이 시대의 최고의 로맨티스트가 바로 테너 샘님이십니다.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이왕에 찾으셨으니, 이제 친구로 지내셔요. 그럴 때도 되었잖아요. 동문이시니 자연스럽고 모든 게 이해되는 연배가 되셨으니까요. 그런데, 샘님의 글 속에서는 아직도 풋풋한 어떤 기운이 흐르시니 생각처럼 쉽지 않은 만남이 되시겠네요.

저두 첫사랑은 못만나는 상태지만 저를 사랑했었다는 한 여성을 만났는 데, 참 평범하기만 했어요. 과거에 상상했던 그 모습은 어디로 가고 어쩜 그리도 평범하신 지, 그 꿈꾸던 싱싱했던 생기는 어디고 가고 ... 아마 저의 첫사랑도 지금 다시 만난다면 그러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흰 머리가 드문드문 보일 그녀를 보더라도 아마 저는 10대의 그녀를 상상하며 어쩌면 나하고 긴 시간을 얘기해 달라고 조를 꺼예요. 지금도 안타까운 것은 그녀와 긴 시간 얘기해보지 못했다는 점이예요. 제꿈과 제 사랑을 다 고백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너무커요. 꼭 만나서 긴긴 시간 얘기하고 친구로 지내고 싶은 데 ... 다른 친구들은 다 연락되는 데 그녀만 연락이 안되는 것이 아마 나 때문이 아닌가(?) 자책도 들구요.

하지만 샘님은 기왕에 뵈었으니 긴 시간 동안 못다한 얘기 나눠 보셔요. 독자들의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라두요. (ㅎㅎ)(♡)(^^)(♥)♬
긴시간 나눌 수 있는 미련이나 애정은 이미 사라졌다고 봐야지요
다만 궁금증이 풀렸고 누가 소문을 냈는지 모르지만 죽었다는 소문에 한 때
맘고생을 하고 혹시 첫사랑 후유증 때문이 아닌가(?) 그런 엉터리 같은 생각이 나서....
그런 생각을 했지만.. 세월이 흐르면 모든것은 잊혀지게 됩니다..
저도 이제 잊어야지요... 그래야 정상입니다... 잊지 못하면 그것은 집착이라는 생각과
첫사랑은 신기루라서.. 남자에게는 영원한 로망으로 남아 두고 두고 생각하는 레퍼토리라는 생각...
그리고 그 성격을 알기에 안봐도 대강은 알것 같은 생각입니다...
오늘도 잘읽어보앗습니다..테너님..
네 고맙습니다 이제 첫사랑은 이것으로 마감지을까?
생각 중입니다 더 써야 할 이유가 사라진것 같습니다..
그녀의 늙은 얼굴이 을씨년 스럽게 느껴져서... 모든 신기루가 사라져 버렸답니다.
젊음의 시절에 지나간 소낙비와 같은 사건이라서.. 그 때의 추억이 그리운 이야기꺼리로....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테너님.
전주근처에 계시나 봅니다.
딱1번 간적이 있습니다.
네 전주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있지요..
그리고 한옥마을은 자주 가는 곳입니다...
그 옆에 있는 전동 성당은 추억이 서린 건물이구요
전주에 놀러 오세요 전주는 맛과 멋의 고장입니다.
ㅎㅎㅎ...
그래야겠어요.
비밀댓글입니다
먼 발치에서 봤지만 순간적으로 첫사랑의 모습임을 직감했지요
이젠 할머니가 되어서 마침 손주를 데리고 나오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발이 그자리에 얼어 붙어 버렸답니다.

그렇게 아릿답던 옛모습은 다 사라지고
격랑의 풍파를 겪은 모진 세월이 그 모습속에 나타나서
나도 또한 같은 모습이라서... 날 알아보면 큰일 날것 같아서
얼른 되돌아서 도망쳤답니다. 죽지 않고 살아있는것이 감사했지요.
소문에 죽었다는 소문을 들어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을 털어낸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