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냉면맛집 / 연천 황해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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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맛집

2020. 9. 21.

                                                                                    연천냉면맛집    연천 황해냉면

 

 

 

지난달 어느 더운 날

주원이 외가댁과 냉면을 먹으러 연천으로 떠납니다.

요즘 노병이 포스팅하는 식당의 절반 이상을 외가댁과 함께 하는군요 ㅎㅎㅎ

두 분이 노병 블로그 하는 걸 아시고 얼마나 열성적으로 후원을 해 주시는지 너무 고맙습니다.

냉면집 갈 때는 주원이가 아직 냉면 먹기에는 좀 어려서 밥 종류가 없으면 가기가 힘드는데

이날은 주원이 엄마가 주원이를 봐서 편하게 다녀오기로 합니다.

 

경기도 연천에도 이름난 냉면집들이 몇 군데 있다고 하는데

평양냉면의 지존이라는 의정부파 평양냉면(의정부 평양면옥, 을지로 을지면옥, 필동면옥 등)도

연천군 전곡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의정부, 을지로, 충무로, 강남 등으로 진출한 케이스지요.

지리적으로 북한과 인접해 있다 보니 6.25 때 북한에서 나오신 분들이 많이 사셔서

냉면을 비롯한 북한 음식을 만드는 집들이 많은가 봅니다.

 

 

 

연천 황해냉면은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에 있습니다.

김포에서는 약 80km,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걸립니다.

이런 곳에 무슨 식당이 있지? 하는 한가해 보이는 시골 동네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천군 왕징면이라는 곳은 메밀 산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황해 냉면, 황해 식당으로도 부르던데 양평 옥천의 황해식당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이 집을 시작하신 분들이 황해도분들이셔서 상호를 그렇게 만들었나 보더군요.

다만 이집을 시작하신 분들은 연로하셔서 남편분이 돌아 가시는 바람에 

4년 전쯤 지금 이 집을 운영하는 젊은 분들에게 영업 비법을 전수하고 주인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오전 11시 50분쯤 도착을 했는데 자리는 많이 있는 편이더군요.

그런데 조금 있으니 차들이 연이어 들어옵니다.

코로나 대비 방문자 명단에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자리를 잡습니다.

손님들 중 절반 정도는 외지인, 나머지 절반 정도는 현지인들입니다.

 

 

메뉴는 편육과 메밀꿩만두 그리고 냉면뿐입니다.

편육 한 접시, 꿩만두 하나, 물냉면과 비빔냉면 각 두 그릇씩 주문합니다.

 

따끈한 면수가 준비됩니다.

향긋한 메밀향이 괜찮습니다.

 

 

보쌈김치처럼 보이는 묵은지입니다.

저 푸른 잎에 밥을 싸 먹으면 환상인데 이 집은 밥도 없고 묵은지도 많이 쉬어 그리 먹기에는 아니겠네요.

 

시큼한 파김치도 나옵니다.

묵은지하고 파김치는 편육을 먹을 때 같이 먹으라고 주는 것 같더군요.

 

 

냉면용으로는 냉면무와 특이하게도 단무지가 나옵니다.

양평 옥천면옥 황해식당의 단무지처럼 생긴 무김치 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편육이 나왔습니다.

잡내 거의 없이 부드럽게 잘 삶아 오기는 했는데 오도독뼈가 너무 많네요.

나이가 들다 보니 치아가 부실해져 상당히 조심스럽게 먹어야 합니다.

묵은지나 파김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하지 않고 냄새도 없고 좋더군요.

 

 

메밀꿩만두입니다.

한판에 7알이 나오는데 참 애매한 숫자로군요.

8알에서 가격 올리기는 애매해서 한알을 뺐나 본데 7명이 오지 않는 한 나눠 먹기 어렵겠군요.

싸움 나면 어떡하죠? ㅎㅎㅎ

파, 부추, 양파 같은 야채에 호박도 들어가 있습니다.

꿩만두라는데 꿩고기 맛을 몰라 그러나 꿩만두 자체의 특별함은 모르겠는데 맛은 괜찮습니다.

 

 

비빔냉면입니다.

절제된 단맛과 적당한 매운맛이 잘 어우러져 상당히 맛이 있었다는 집사람의 전언입니다.

사실 물냉면과 달라 비빔냉면은 맛없게 만드는 게 더 어렵지 않나요? ㅎㅎㅎ

 

 

 

드디어 연천 황해냉면의 물냉면을 만나 봅니다.

오이, 무, 돼지고기 편육 한 장에 특이하게 맥반석구이 같은 구운 달걀이 고명으로 올라 가 있습니다.

면발은 메밀껍질이 들어간 듯 검은 점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전분도 상당량 들어간 듯 면발이 쫄깃한 편인데 가위가 필요할 정도는 아닙니다.

돼지고기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섞고 간장으로 간을 한 진한 빛깔의 육수입니다.

황해도식 냉면이라는 게 거의 평양냉면과 비슷하기는 한데 그래도 조금은 다르지요.

황해도식이라면 양평 옥천냉면, 백령도 냉면, 안성 우정집 같은 냉면들이 있는데

이 집은 딱 잡아 뭐라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냉면 맛인데 그래도 나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잘들 먹었습니다.

이날 이 냉면을 드신 사돈께서는 최근 드신 냉면 중에 제일 맛이 있으셨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에 힘을 얻어 더 열심히 모시고 다녀야겠습니다 ㅎㅎㅎ

 

 

연천 황해냉면

새로 운영하시는 분들의 연륜이 아직 짧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편입니다.

세련된 모습보다는 시골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살짝 부족한 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건 해가 갈수록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파주, 연천 쪽으로 가실 때 한번 들려 보실 만한 괜찮은 냉면집으로 추천드립니다 ^^

 

 

 

 

 

연  천    황    해    냉    면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68-3 ( 왕산로 80 )

0 3 1 - 8 3 3 - 7 4 7 0

 

 

 

 

 

 

 

 

 

 

 

 

황해냉면에서 식사를 한 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에 있는 숭의전을 들려 봅니다.

연천 숭의전 (漣川 崇義殿)은 조선시대의 전 왕조인 고려시대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곳입니다.

이곳은 원래 고려 태조 왕건(王建)의 원찰이었던 앙암사(仰巖寺)가 있었던 곳으로

1397년 (태조 6년)에 고려 태조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건립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여러차례의 개수(改修)와 중수(重修)를 반복하다 한국 전쟁 중에 건물이 전소하여 1971년 이후에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1971년 12월에 사적 223호로 지정 되었고 지금도 매년 두차례 개성왕씨종친회와 숭의전보존회 주관으로

제례가 봉행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연  천    숭    의    전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7 ( 숭의전로 38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