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경제

임현철 2008. 11. 10. 16:03

“그래 느그들끼리 잘 갔다 와라!”


노동자 아내가 전하는 ‘짠한 남편’
선암사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나 놔두고 그래 느그들끼리 잘 갔다 와라!”

 

그녀는 아이들과 바람 쐬러 나오는데 남편이 뒤통수에 대고 서글프게 한 마디 던졌다며 안쓰러워했다. 그것도 떠지지 않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말했다며.

 

그녀의 남편은 4조 3교대 노동자. 4조 3교대는 8시간씩 오전ㆍ오후ㆍ야간으로 근무가 바뀐다. 4일간은 오전 근무, 4일은 오후 일하고 하루 쉰다. 그리고 4일은 야간에 일하고 3일 쉬는, 16일 근무 형태가 계속 반복된다. 그녀의 남편은 지금 4일간 이어지는 야간 근무 중이다. 

 

이런 판에 몇 가족이 나들이에 나섰으니, 그만 쏙 빠질 밖에. 교대 근무자와 어딜 가려면 날 잡기가 쉽지 않다. 밤새도록 일하고 들어와 잠자는 그에게 모두들 미안한 마음 뿐.

 

살면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우리는 노동자. 지금은...

 

노동자의 아내가 전하는 야간근무 시 가정 풍경

 

노동자의 아내가 전하는 4조 3교대 야간근무 시 펼쳐지는 가정 풍경이다.(이것도 어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행복한 것이겠지만)

 

“남편이 밤 10시에 나가 오전 8시까지 야간 근무하고 들어오는 날은 ‘쥐 죽은 듯’ 지낸다. 아침에 자면 오후 서너 시 경 깬다. 그리고 밥을 먹고, 볼일 본 다음, 운동 후 저녁 먹고, 다시 두어 시간 자다 출근한다.

 

주말이나 노는 날 아침에 아이들이 시끄럽게 하면 ‘잠을 푹 못 잤다’며 피곤해 한다. 그래 ‘아빠 주무시게 조용하라’고 아이들을 닦달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아빠가 일어날 때까지 TV도 못보고, 놀지도 못한다. 커튼을 쳐 빛을 차단하지만 생체리듬이 깨진 상태라 마지막 날 제일 힘들어 한다.” 

 

그런 그녀가 아픈 가슴 부여잡고 우리들과 단풍 구경에 나섰다. 몇 달간 꼼짝 않고 지냈던 자신과 아이들에게도 여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도 나들이 필요성(?)을 알게다.

 

그녀의 남편이 남들처럼 일근을 하지 않고 교대근무를 택한 이유가 있다. 그녀는 “일근은 월급이 적어 가정 경제가 쪼들려 아이들 키우기가 벅차다.”면서 “교대근무 하는 지금도 마이너스 통장 신세라 마음 편히 일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잠을 못잤을까? 선암사 앞에서 한 등산객이 쭈그려 앉아 잠을 청하고 있다.

 

“그래 느그들끼리 잘 갔다 와라!”

 

단풍 구경에 나설 옷 갈아입으면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굴었단다. 그 소리에 깬 남편이 “그래 느그들끼리 잘 갔다 와라!” 했나보다. 그녀는 미안해하면서도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줄 거란다. 또 가을 단풍 사진도 보여줄 참이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

 

“가족 전체가 찍은 사진이 없다. 얘들 유치원에서 가족사진 보내달라는데 남편이 빠져 남편 사진을 합성해 보냈다.”

 

그녀도, 남편도, 아이들도, 집안도, 사회도, 국가도 어려운 지금이다. 어찌하랴! 각자 최선을 다할 밖에….

 

지난 주말, 선암사에는 단풍 구경 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없는 데 가면 없는 게 없고, 있는 데 가면 없는 게 있다!”


 

없는 데 가면 없는 게 없다.

아이들.

노동자, 그들은 오늘도 담쟁이 넝쿨처럼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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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난리줄 모르겠네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회사에 다니는 중인데 왜 이리 못 잡아먹어서 난리지
.. 경제적 약자들끼리 서로 헛뜾지 맙시다 당신의 적은 당신보다 조금 나은데 다니는 노동자인가요..
차라리 회사나 정부을 비난하세요
2조2교, 3조3교 노동자도 수두룩합니다.
휴일없는 맞교대 2조2교 노동자도 3조3교로의 변경을
임금이 줄어들기 떄문에 반대한담니다.
4조3교는 그들에게 비하면 유토피아작 근무형태아닐까요?
아 불공평한 세상이여...
머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
가족이 많으면 들어가는돈도 많으니 자식이 4명이나 되시니 ㄷㄷㄷ
참고로 3조3교대 비정규직입니다 월수입은 130-150 사이 정도구요.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원청사 공장을 안돌리네 마네 그러면서 하청들 다 짤려나갈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아직은 제가 부모님만 모시고 살아서 조금 부족한 느낌뿐이지만 나중에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구요.
한달에 용돈 3만원씁니다만 ... 솔직히 저랑 같은 일하시는 가정까지 있는분들은 어찌 사시나
신기하기도 하구요.
열심히들 살아보죠.
까짓거 언젠가는 잘살게 되지 않겠어요.
솔직히 4조 3교대는 좀 부럽네요....
저도 3조 3교대 2년동안 해봤는데... 정말 죽을 맛이었거든요.
가끔씩 4조 3교대하면, 참 인간답게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튼 4조 3교대라는 시스템 자체가 좋다고는 생각안합니다.
부러워서 악플 다시는 분들이 좀 있는 거 같네요. 상처 받지 마시고요, 힘내세요~
정말 배부른 소리한다. 난 10년 넘게 2조 2교대했다. 12시간 맞교대에 근무 교대할때는 24시간 근무. 4조 3교대면 며칠 쉬는날 부업하고 그러더만...그것도 임금 작다고 노조하다가 그 공장 다른 나라로 가고 전부 실업자 되었다. 배부른 소리 하덜 말고 그냥 찌그러져서 살아라. 더 어려운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르나본데...
4조3교대 노동자같은소리하네 전공장이 완전자동화에 의자에앉자 졸다가 땡 시간되면 바로쌰워하고퇴근하잔아 그래놓고 년8천~1억 힘든 노동일은 협력업체에서 다하는데 진짜 배부른소리하네 누군그런회사근무안해봤나 제발입꾹닫고 근무하고 데모하지마쇼
내가 힘들다...아니다 내가 더 힘들다...서로 비난하고...분열된 모습에 쓴웃음이 절로 나옵니다...사정이 이렇기에 인정못받고 무시당하는 것입니다.
일이 있어 돈을 번다는 것에 행복해야 하지요 자꾸 할 일 없는 듯 골프나치고 해외 여행가는 사람과 비교하면 처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들도 나름대로 애로가 다 있지요 행복하지도 않고요 늘 불안속에 시간없이 살지요 잘사나 못사나 밥 한끼 먹고 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밥 먹고 산다는 것 그것도 못하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60%로가 된답니다.
4조3교대면 대기업 혹은 잘나가는 중소기업에 소위 귀족노조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그런 공장이군요
야간근무 정말 힘들죠..하지만 그만큼 쉬고 보상이 있기때문에 보람도 있겠죠..
그들과 같이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같은 일..아니 더 험한 일하면서도 저런 천당같은 근무환경은 꿈도 못꾼답니다. 2조2교대12시간 막교대..어익후..정말 진저리쳐지죠..ㅎㅎㅎ
정말..연봉과 성과급 공개하시고 동정 받으시길...
비밀댓글입니다
참 대단하셔요.뭐가 그리도 잘나어 그런 막말을 하는지 한심하군요. 용기는 주지 못할망정 그런 험담을 ...반성하고 자숙합시다.
다 좋습니다. 맞교대든 4조 3교대든 일은 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 특성상 빡신데도 있고 느슨한데도 있지만
만약에 4조 3교대의 업무의 강도를 맞교대로 한다면? 글쎄요? 얼마 일하지 못해 병이 나지 않을까요?
제주위의 아는 맞교대나 3조 3교대는 야간 업무중에 쉬는 시간에 조금씩 눈도 붙이던데...
4조3교대가 부러우신분들?? 4조3교대하는 곳으로 이직하세여??? 4조3교대가 대기업에다가 돈도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그회사에 들어가기까지 얼마나 노력했겠어요?? 푸념마시고 4조3교대 대기업으로 취직하세요 그러면 되지...괜히 시비들은..
전 2조 맞교대인데요. 진실은 뭐냐면요? 정규든 비정규든간에 인간이 할 짓은 아니라는겁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자신은 3조 2교대라느니, 2조 1교대라느니 말 많은데 다들 나름 먹고 살기 힘든겁니다. 자신이 더 힘든 상황이라는게 자랑도 아니고 떠벌리는 리플들 참 우습군요. 인생 그렇게 살지말고, 좀 넓고 푸근하게 삽시다.
좋지 않은 근무제도가 있으면 그걸 바꿀 생각을 해야지.
누가누가 더 힘들고 열악하게 근무하나 경연 대회 합니까?
너무들 하는 구만
다들 어렵고 힘들게 벌어먹고 살지, 그 사정을 누가 속속들이 압니까?
빨리 없어져야 해요.. 오전 7시 부터 저녁 11시 까지만 일하기로 해요.. 사람 병듬니다...
마의 시간 이라는 저녁 11부터 아침 5시 까지 죽은 시간이죠... 귀신도 잠잔다는 시간입니다..
군인도 자고, 경찰도 자고, 청와대도 자는데,,, 밤을 꼬박 지새우는 불행한 나라체제안의
엄마, 아빠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존경스럽습니다..
저 저 그림 넘 갖고싶은데,,,퍼가기가 안되네요,,,
액자속 글이 너무 가슴 쨘~한,,,
좋은정보네요^^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