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_동남아시아/캄보디아

비사성 2009. 10. 18.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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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흥망

여행 전 그저 밀림에 묻혀 있는 고대 유적이겠거니 했던 나의 예상보다 앙코르 제국은 그 존재기간도 400년 가량으로 길었고 그 세력도 주변 국가들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을만큼 대단했다.

그 힘은 단순히 군사력이나 사원을 건설하는 능력 뿐 아니라 호수를 건설하는 치수 능력을 보여주는등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성기 인구가 200만명으로 추산된다니 어쩌면 그 당시 세계 최대의 인구를 지닌 도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에게 더 극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그 제국의 존재사실조차 잊혀진채 1863년에 이르러서야 그것도 크메르인이 아니라 침략하러 온 프랑스인에게 발견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제 조상의 찬란했던 유물조차 자신들을 침략하러 온 상대에게 발견되어져야 하는 나약함, 똑같은 상황을 대한민국이 겪은지 아직 100년이 지나지 않았다.

 

-조선 중기 이후 그 존재가 잊혀져 있다가 식민지 시절 일본에 의해 재발견된 당시의 석굴암 사진

 

위대한 건축물의 뒷면에 가려진 노동력 착취

지금에야 타워팰리스를 건축한 삼성물산 근로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뭐 급여에 불만족 정도가 있을수는 있겠지만서두) 임금을 지급받은 반면에 ...  피라미드를 만든 이집트 노동자들이나 앙코르와트를 건축한 크메르인들이 정당한 보수를 받았을 거라는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로마 영토 전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거대 건축물을 만든 군단병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역사책에 기술되어 있지만 그것이 그네들의 진심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실제 군단병이 얻은 이익은 평균 소득에 못미치는 짠 월급과 약간의 퇴직금, 그리고 만기 제대 했을시 얻어지는 로마시민권 정도였다.

 

-로마 군단병의 작품, 랩티스 마그나

 

그러나 앙코르와트를 세우고 조각한 노동자들은 진심으로 열과 성의를 다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심이 아니고서야 이 정도의 조각들을 새겼을리 없을 것 같다. 만약 채찍으로 맞아서 또는 밥을 굶겨서 할 수 없이 조각한 것이라면 이처럼 정교하지 못했을 것만 같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들이 힌두교인이었다는 사실이다.

소수의 지배계층이 다수의 피지배계층을 효과적으로 통솔하기 위하여 현세보다 내세를 중시하는 힌두교인 만큼 당시 앙코르와트 건축가들은

진심으로 내세에서의 행복을 기원하며 자신들의 현세를 버렸는지도 모른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이들은 그저 왕권 확립을 위해 희생된 존재일지 모르겠으나 본인이 행복하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그런 논리라면 지금 힌두교 국가인 인도에서 하층민으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다 구해와야 되겠네. .

 

관람객도 발 헛디뎌 추락사하는 보기에도 아찔한 유적을 만든 사람들의 고통은 사실 여행 내내 마음을 약간 불편하게 했지만 최소한 이것 한가지는 확실하다.

그네들이 내세에서 구원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네들의 피땀때문에 후손들이 먹고 살 수는 있게 되었다는 것. 

 

 

빈곤

패키지여행이었던 만큼 현지민과 소통할 수 있었던 기회는 구걸하는 (또는 조잡한 물건을 파는) 아이들, 그리고 나이트 클럽에서 만났던 사람들 뿐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듣던 것 보다는 빈곤의 정도가 덜했다. 농작물이 잘 자라는 기후와 무한한 생선이 공급되는 똔레삽 호수 때문인지 아사자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그네들 보다는 더 부유한 삶을 누렸음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교육이 필수다.

물건산 것과 적선한 돈을 합하면 울 부부가 얼추 사오십불은 쓴 것 같은데 1불씩 쥐어줄 때마다 내가 한 얘기는

내가 지금 1불을 줄테니 내일부턴 제발 학교에 가라는 말이었다.

그 꼬마들은 내가 한 말을 알아들었을까..?

 

평양랭면

입장하기 전 가이드가 신신당부한 말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가서 너네가 625때 우리를 얼마나 죽였네 김정일은 나쁜 놈이네 .. 하는 말 하면 큰일 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가끔 핵개발 하는데 우리가 왜 돈을 보태냐는 항의를 듣는데 냉면 판돈으로 핵개발 하면 얼마나 하겠냐고. . 그냥 가벼운 맘으로 즐기시라는 것이었다.

뭐 다 맞는 말이다.

다녀와서 내가 느낀 것 은 이렇다.

자긍심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는 북한의 이미지와는 달리 그네들은 분명 돈앞에 추잡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달러 몇푼 쥐어보겠다고, 그네들의 구원 대상인 남조선 관광객만을 상대하는 저급 식당을 오픈해 운영하는 현실, 안쪽팔린가?

금영노래방 기계만도 못한 노래방기계 반주에 맞춰 반갑습니다를 부르는 그들, 이제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다.

 

이거 수익구조가 대체 어케 되는건가?

절대적으로 지불한 돈이 앙코르와트 입장료 $40 에 공항출국세 $25 이다.

평양랭면과 압사라디너쇼가 약 $10 내외라니 기타 경비 합하면 1인당 얼추 $200 은 넘었을게다.

256,000 원 낸 여행사닷컴에서 현지 진행비를 제대로 줬을리 만무하다.

뭘로 본전을 뽑았을까...

옵션/쇼핑/진행비 하면 대충 인당 $200 은 먹지 않았을까 싶다.

쇼핑에서 내내 알레르기 반응 보이던 일행들이 짜가 명품샵에서 확실하게 질러줬으므로 절반정도 가이드가 먹는다고 볼때 그정도다.

그렇다면 가이드 팁 $40 x 17명 하면 $680 나온다.

4일 풀타임으로 일하고 80만원 보수라. . .

한달에 5탕 정도 뛴다고 생각할때 뭐 나쁘진 않을 것 같다. . .

(참고로 나 여행사 일한적이 없으므로 순전히 내 짐작이다. 프로분들 혹시 이 글보고 틀렸더라도 욕은 하지마시고 ^^)

 

상황버섯

$300 거금을 주고 구입한 상황버섯은 절반 나눠서 울 부모님 드리고 나머지는 지금 울집에 상주해 계시는 장모님과 같이 먹고 있다.

문제는 상황버섯을 드시던 아버지의 건강수치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것이다. 해서 상황버섯 복용을 중단했더니 바로 원상복귀 되었다고.

아... 지금 이거 먹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 .

신문 스크랩 한 것 잘 보시라. .

상황버섯 앞에선 암도 상황 끝? 허허. . .

 

사온 것 그냥 날리려니 작은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있다.

상황버섯 떴던게 벌써 10년이 넘는데 그동안 진짜로 효과가 있었다면 지금 전국은 상황버섯 열풍일거라고. .

효과가 없으니 시들해진 것이라고... 

 

가이드 서승재 부장님

패키지 여행의 대표적 단점을 꼽으라면 나는 세가지를 들겠다.

1. 수동적이 되기 때문에 기억에 잘 안남는다.

2. 옵션, 쇼핑이 끼워들기 된다.

3.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가 여행의 성패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장점도 있다.

1. 시간 및 금액 세이브

2. 치안이 불안한 지역의 경우 어느 정도의 안정을 보장 받는다.

3. 돌발상황에서의 대처가 빠르다

 

이번의 경우 시간, 금액 세이브는 확실하게 했다.

(치안? 캄보디아 생각보다 진짜 안전하다. 여기선 패키지의 장점이 되기 어렵다.)

 

단점이라면 수동적이라 기억에 잘 안는건 맞다. 허나 어차피 내게 앙코르와트를 공부해갈 시간과 여력은 없었다.

온셥 다 해주는건 원래 계획이었다. 외려 평양랭면 공짜로 해줬으니 땡큐일 따름이다.

쇼핑 하나도 안해주려 했는데 버섯 사준건 순전히 똔레삽 호수 때문이다.

 

머 그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만족 스러웠다.

내가 경험한 가이드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다시 만날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 감사의 뜻은 전하고 싶다. (행여나 이 글 보시면 답글 달아주면 좋겠음^^)

맨 왼쪽 분이다.

 

이상 캄보디아 여행기 마친다.

댓글은 대부분 광고글이지만 -_-;;(바로 지운다) 블로그 시작한 이래 이렇게 조회수 높은 글들이 처음이다.

 

댓글 달기 귀찮으시면 추천이라도 눌러주시라.

1초도 안걸린다.*^^*

 

 

 

 

 

 

 

 

 

 

캄보디아 여행전에 정보를 알아보려고 검색하다가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사진과 재미있게 정리하신 내용을 보니 여행이 기대가 됩니다. ;-)
휴양하곤 거리가 멀지만 한국에서 이만한 거리에 이만한 폐사지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관광하기엔 좀 덥다는 것 빼곤 뭐 괜찮더라구요 ^^
캄보디아 여행 다녀온 이후 캄보디아에 관심을 가지고 검색하던 중 님의 글을 발견하곤 첫편부터 끝편 에필로그까지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본인도 지난 여름 캄보디아 여행을 땡처리 패키지로 다녀왔습니다만(본인은 초특가 땡처리여행을 주무대로 매우 즐김^^;;) 님의 여행기를 읽으니 추억과 함께 캄보디아가 못내 애틋하게 그리워지네요...그리운 나라 캄보디아...저의 캄보디아 여행기는 보잘것 없지만 http://cafe.daum.net/starcruisetour/8qR/32 에 있습니다. ...그동안 님의 글을 아껴 읽으며 보낸 시간들이 너무도 고맙고 즐거웠기에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행복하세요~
제글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카페도 갔는데 짧지만 재밌는걸요? 한번 또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글타고 또갈것 같지는 않은 캄보디아 였습니다. ㅋㅋ
겨울여행 가려고 하던차에 이글을 읽게됐네요. 여행사닷컴에서 다녀온 몇번의 여행들... 저는 좋았는데... 회사가 부도가 났는지 인터넷에 뜨지도 않네요. 많이 아쉽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네 완전 부도인 것 같아요. 여행비 떼인 사람들도 좀 있는 것 같던데. . 여행 잘 다녀오세여~
진짜 완전 도움많이 됐습니다~ 캄보디아 패키지 여행을 예약하고 검색으로 블로그에 들어오게됐는데, 대박 글들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패키지 여행에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훨씬 유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가족들과 캄보디아 여행을 떠나려고 준비중에 님의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패키지여행은 쉽게 떠날 수 있어서 좋지요.. 여행에서 실패담보다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은게 여행자의 심정인데, 님의 경험이 제겐 든든한 준비가 됩는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웨에 [안단테] 님과 같은 분이신가요? 저도 빨리 아가가 커서 아빠랑 같이 배낭여행도 다니고 등산도 가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
도움이 많이 되실 사이트입니다.
http://www.ssanhotel.com
좋은 여행기 정말 잘 봤습니다. 5월 말에 부모님과 캄보디아 다녀오려고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행복하세요.//
캄보디아 여행기 첨부터 끝까지 넘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저는 모레 4박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씨엠립에 갑니다. 예전부터 무지무지 가고 싶었던 곳이라서 기대가 되기도 하궁... 암튼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항상 행복하시구 건강하세요... 담에도 즐겁구 재밌는 여행기 또 올려주세여 ^^*
아 지금 캄보디아에 계시겠군요 *^^*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16강전 30분 남았네요 ㅋ
지난주 씨엔립 다녀왔는데 참 좋은 비교가 되었습니다. 어느곳이나 그러하겠지만 페키지 여행의 쇼핑은 정말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우연히 여행사 책임자분하고 술 한잔 하면서 예기를 좀 나누었는데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하더군요 현지 가이드의 수입구조가 그러다 보니..여행하는 사람의 의식도 이제는 변해서 들어가는 경비만큼 지불하고 여행하는 풍토가 아쉽기만 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가 생겨 버리는 거죠 모르면 당하고(?) 알면 찝찝해지는..
답글 달려고 일부러 로그인했습니다. 이번에 캄보디아 패키지 여행 갔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__)(--)
이번 겨울에 가족들과 패키지 여행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오른듯해요 가이드,기사팁 유류할증료 투어비 다 하니 85만정도 나오던데..
잘 보았구요 좀 지난 글이지만 댓글 남겨봅니다^^
저희는 이번에 128만원인데 엄청 차이가 나네요 ㅜㅜ 여행기 잘봤습니다~
지난 1월 캄에 다녀온 후 그 여운에 님의 블로그까지 들리게 되었습니다. 섬세하고 재미있는 글과 그림들에서 감회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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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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