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충청 지역 산행

수헌 2005. 7. 29. 15:57
    언제: 2003.11.9 (일) < 오서산 휴양림 가는길 > 주말오후라서 그런지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고속도로는 차량들로 꽉 차있습니다. 한남대교에서 오산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한 이후 더 이상의 막힘이 없이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 I.C.로 빠져 나옵니다. 21번 국도를 잠시 타고 보령방향으로 가다가 청소면에서 610번 지방도로 갈아탑니다. 이곳부터 속도를 최대한 낮춰야 합니다. 가을을 느끼면서 드라이브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마다 유난히 은행나무가 많습니다. 지붕과 마당은 노란 은행잎으로 덮여있고요. 그리고 그만큼 많은 감나무들, 잎은 다 떨어지고 가지마다 빨간 감들이 조롱조롱 매달려있어 노란 은행잎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냅니다. 넉넉한 시골마을의 풍경들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명대계곡 안의 오서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합니다. 차량정체 때문인지예상보다 1시간정도 더 걸린 4시간 30분만이었습니다. 오서산 정상에서 서해바다의 일몰을 보리라던 계획은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포기하고 대신 휴양림 산책으로 대체했습니다. < 오서산 산행 > "일어나!!!" 같이 놀러갔을 때 항상 그랬듯이 오늘도 그 녀석은 단잠을 깨우고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부지런한 것이 여지까지 직장에 붙어있는 노하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누릉지 끓여서 간단히 속을 채우고 오서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3시간 정도 걸린다니 부지런히 서둘러야 제시간에 맞추어 퇴실 할 수 있으니까요. 편안한 길이지만 낙엽이 쌓여 있을 때는 등 산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합니다. 자생 대나무 숲을 지나니 바로 월정사라는 조그만 절이 나오지만 암자에 가깝습니다. 숨 한번 고르고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서니 임도 건너 커다란 바위가 가로막고 그 앞이 약수터입니다. 이곳에서 정자가 보이는 좌측으로 가기 쉬운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표지기 따라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바다를 보리라는 기대는 아예 접고 그야말로 '시계 제로' 입니다. 구름과 안개가 모든 것을 하얗게 덥고 있고요. 심지어 내가 입고있는 옷에도 서리 처럼 하얀 꽃들이 피어났습니다. 8부 능선쯤부터 억새가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이미 철 지나서 누렇게 말라버린 상태 같습니다. 자욱한 구름 속에 정상(790m)에 이르니 출발한지 한시간 만입니다. 오서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두 개가 있습니다. 각기 다른 행정구역에서 하나씩 만들었나 궁금합니다. 내려오는 길은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좀더 진행하면 광천,홍성 방향과 명대계곡하산길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물론 되돌아가는 것보다 거리는 700m정도 더 기나 가급적 되돌아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모든 이 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요. 올라온 길보다 훨씬 순하고 넉넉한 길을 따라 휴양림으로 내려오니 출발한지 1시간 50분 만이었습니다. 워낙 출발지점이 높았기에 산행시간이 짧았던 것이고 내 생각으로 오서산 등산의 참 맛을 알려면 광천의 상담에서 정암사쪽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좋을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 홍성을 지나 용봉산을 지납니다. 나에게 산행의 맛을 가르쳐준 산이지요. 그리고 도착한 덕산 온천에서 온천욕을 하며 1박2일의 여정을 정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