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찰의 사격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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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23.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폭력 현장 등에서 전기충격으로 범인을 제압하는 스턴 총을 5발이나 쏘고도 범인을 제압하기는 커녕 자신과 무고한 사람만 맞힌 뉴질랜드의 한 경찰관의 사격술이 화제다.

18일 뉴질랜드 신문들에 따르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사격술을 가진 이 경찰관은 지난달 초 오클랜드에서 발생한 어느 가정 폭력 현장에 신고를 받고 출동, 난동을 부리던 남자를 향해 스턴 총을 발사한다는 게 실수로 자신을 쏘고 말았다.

5만 볼트의 전기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그는 다시 스턴 총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난동을 멈추지 않는 남자를 향해 두 번째 사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난동을 피우던 남자 대신 그 곁에 있던 아들(16)이 쓰러졌다. 다시 한번 과녁이 빗나간 것이었다.

두 차례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세 차례나 더 총을 쏘아 보았지만 빗나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흘러도 남자의 난동은 그칠 줄을 몰랐고 경찰관은 할 수 없다는 듯 스턴 총을 스스로 거둬들인 뒤 이번에는 최루가스 분사기를 꺼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자의 딸(21)이 갑자기 얼굴을 감싸 안으며 주저앉았다. 움직이는 목표를 향한 가스 분사 역시 보기좋게 빗나간 것이었다.

아들에 이어 딸까지 주저앉는 모습을 본 남자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것을 우려했는지 스스로 손을 들고 자수했다. 마침내 가정 폭력이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실탄을 장전한 무기 대신 뉴질랜드 경찰관들이 자랑스럽게 휴대하고 다니는 스턴 총은 현재 오클랜드와 웰링턴 지역의 일선 경찰관 170여명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