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소개/조현묵의 잉카견문록

마고마카 2016. 7. 7. 09:12




안데스 감자 이야기 1

 

 

 

꾼뚜르 와르미(Kuntur warmi)

(콘도르의 목처럼 생긴 여인)

네 모습은 머언 안데스산맥 고지에

도도히 날고 있는 흰 깃털 목을 가진

한 마리 까만 독수리

 

와까 꽈유(Waka qullu)

(소 혓바닥 감자)

봄볕이 쏟아지는 게으른 한낮에

마른 짚을 씹고 있는 소의

혓바닥처럼 너는 길고 넓적하구나

 

와까빠 와완(Wakapa wawan)

(송아지)

너는 어미 소가 모진 산고를 이겨내고

이제 갓 쏟아놓은 피에 젖어 태반에

싸여 있는 붉은 송아지처럼 애처롭구나

 

야나 마끄따(Yana magt'a)

(검은 혼혈아)

네 모습을 바라보니 6.25 전쟁중

흑인병사와 양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어렸을 적 슬픈 두 눈을 가진 광수 생각이 난다





안데스의 푸른 하늘과 땅이 끝도 없이 맞닿은 높고 높은 고원에서 감자를 심는 인디오들. 잉카시대부터 대대로 사용하던 쟁기 따끄야(Taclla)를 이용해 감자 심을 구덩이를 파고 있다. 대초원을 갈지도 않고 단지 구덩이만 파고 야마의 두엄과 감자만 넣어 심을 뿐이다. 예전의 우리 조상들처럼 두레 공동체를 형성하여 함께 심고, 함께 수확하여 먹는다. 하늘이 주는 대로 먹고 사는 자연의 음유시인, 인디오 인디오들.

 

 

 

 

 

인디오들은 자연의 음유시인

 

 

 

인디오들은 자연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에 그 특징에 따라 이름을 지어 불렀다. 예를 들어 사람의 경우는 지혜로운 여자를 '지혜의 딸', 나이 든 백발노인을  '눈 내린 머리' 라고 불렀다. 감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 모양이나 색깔 또는 특성 등에 따라 이름을 붙여 불렀다. 시로 소개한 '안데스 감자 이야기'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 이름들이 마치 시 한 구절을 읽는 것처럼 소박하며 정감이 가고, 이름만 들어도 감자의 모양과 특질을 금세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그 이름 속에 삶의 애환도 담겨 있다. 자연을 시로 읊는 인디오들, 감자를 통하여 그 삶의 낭만적인 모습들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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