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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2012. 7. 20. 07:05

    조선닷컴
    '연기'하는 성경… 마음을 끌어안다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입력 2012.07.20 03:35 | 수정 2012.07.20 05:09



    [청춘의 상처 치유하는 '비블리오드라마' 13년째 전파하는 김세준 교수]

    '카인과 아벨'·'돌아온 탕아'인물들의 고뇌 연기해보면 현실의 해답도 찾을 수 있죠
    청년이 행복해야 모두 행복… '청년 치유자 학교'도 열어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 상처받은 영혼에는 적극적 치유가 필요합니다.
    정답을 손에 쥐여주며 강요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치유."

    성경 속 인물을 연기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대안적 역할을 발견해나가는 '비블리오드라마(Bibliodrama·성경+드라마)'는 최근까지도 한국 교회엔 낯선 영역이었다.
    13년째 이 분야를 개척해온 김세준(48·사진) 한동대 겸임교수는
    "기존의 상담치료는 과거에서 원인이나 잘못을 찾아내려 하지만,
    비블리오드라마는 내면의 긍정적 자원을 강화하는 훈련"이라고 했다.
    "교회는 하나님 잘 믿으면 공부도 잘하고, 좋은 데 취직하고, 행복하게 잘살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요즘 청년들 삶이 어디 그런가요. 좌절한 젊은이는 죄의식과 자기 비하의 수렁에 빠지지요.
    스스로를 용서하고 자유로워지도록 도와야 합니다."

    ◇성경 속 인물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

    성경은 이야기의 보물창고. 성경 속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고, 상상력을 더하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답'을 스스로 찾게 된다.
    '돌아온 탕아'는 대표적인 비블리오드라마 재료다.
    "목사 자녀로서 늘 말과 행동을 조심하느라 힘겨웠던 청년이 있었죠.
    '절대 아버지처럼 목사는 되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탕아 역할과 아버지 역할을 번갈아 해본 뒤
    '성경을 이렇게 즐겁게 전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하더군요."

    동생 아벨을 죽이는 형 카인의 모습을 어머니 시선으로 본다면 어떨까.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들은 '어머니 하와'의 고뇌에 손쉽게 감정이입을 한다.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연기해보며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해답을 발견한다.


    크리스천마음연구원 제공
    죽어가는 딸을 살려달라고 예수를 찾아가는 회당장(유대교 회당의 예배 감독관) 야이로 이야기는
    자신의 꿈과 소망을 가로막는 대인 관계와 환경에 관한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귀신 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예수를 만나러 갔다가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던
    그리스 여인의 이야기는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다.

    ◇교회보다 세상이 먼저 알아봤다

    김 교수는 신학교를 나와 성결교단에서 안수 받은 목사.
    지난 2000년부터 교회, 기업, 학교를 다니며 '치유가 있는 예배' 같은 이름으로
    비블리오드라마와 드라마 치료를 가르쳤다.
    일부에서는 기도와 성경공부 이외의 것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했지만,
    김 교수는 '소명'이라 여겼다.
    그는 "목회자가 되려 하는 내 안에 결핍과 상처와 응어리들이 있었다는 걸 깨달으면서,
    거꾸로 그걸 치료하는 일 가운데 목회자로서 내 영역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그간 교회 400여곳을 다니며 강연과 세미나를 열었고, 학교, 관공서, 기업, 강연은 물론 TV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연초 백석대에서 비블리오드라마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국내 최초다.

    ◇"청년이 행복해야 교회도 나라도 행복"

    "비블리오드라마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성경은 검은 글씨와 흰 글씨로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검은 글씨는 하나님이 직접 주시는 '검은 불'이지만, 하얀 여백은 우리의 상상력을 통해 일으키는
    '하얀 불'이라고요."
    비블리오드라마 무대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하얀 불'을 피워내 스스로를 치유해나가는 현장인 셈이다.

    김 교수는 오는 8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 저녁 서울 청담동 삼성제일교회에서 '청년 치유자 학교'를 연다.
    매주 80여명의 청년이 그와 만나 치유와 용서, 새로운 역할을 함께 배운다.
    안수나 기도로 병을 고치는 집회나 주입식 교리 교육이 아니라
    "청년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치유 사역자로 서도록 돕는 자리"다.
    "치유자 학교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가정, 학교,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도와주게 될 겁니다. 치유자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청년들이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겠지요."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19/201207190324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