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더불어 2020. 3. 27. 15:34

    한국일보

    '정확도 30%' 불량 中 진단키트에..스페인서 사용 중단

    by. 손성원

    입력 2020.03.27. 15:03

     

    방호복을 착용한 스페인 구급대원들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싣고 마드리드의 한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이미지 크게 보기

     

    방호복을 착용한 스페인 구급대원들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싣고 마드리드의 한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약 6만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스페인에서 중국으로부터 사들였던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용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당초 검사의 정확도가 80%에 달한다고 선전했던 이 키트는 실제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치는 ‘불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시정부가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테크놀로지사(社)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페인 보건부는 해당 업체에 제품 교체를 요청한 상태다. 신문은 “중앙 정부가 이 회사로부터 34만 개의 진단키트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키트의 신뢰도에 대한 논란은 스페인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작됐다. 27일 기준 미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 내 누적 사망자 수는 4,365명으로, 중국(3,291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 국가 중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았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엘 문도는 중국산 검사 키트를 직접 사용했던 마드리드의 보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검사는 가치가 없다. 너무 많은 거짓 음성 결과를 보여줬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지 대표 연구기관인 스페인감염병학회(SEIMC)의 연구 결과, 실제 정확도는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스페인이 수입한 제품은 중국 선전의 현지 언론이 ‘15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개발됐다’고 보도한 제품과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중국은 책임을 부인하는 중이다. 마드리드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대사관이 제시한 의료 제품 수입업체 추천목록에 문제의 바이오이지사는 없다”며 해명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스페인 간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중국이 스페인에 마스크와 진단 키트 등을 지원했다”고 알린 바 있다. 마드리드 주재 중국 대사관 트위터 캡처.이미지 크게 보기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스페인 간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중국이 스페인에 마스크와 진단 키트 등을 지원했다”고 알린 바 있다. 마드리드 주재 중국 대사관 트위터 캡처.

    ‘불량 제품’을 들여온 스페인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페르난도 시몬 스페인 보건 경보ㆍ비상센터장은 이날 “문제의 중국산 진단 키트가 유럽 품질인증(CE)을 받았는지 제대로 표시도 안 돼있고, 어떻게 국내로 유통됐는지 배급망조차 파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국민당(PP)의 파블로 카사도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중국산 진단 키트를 어떻게 수입하게 됐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25일 중국과 4억3,200만유로(약 5,700억원) 규모의 의료용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는 진단키트 550만 개, 마스크 5억5,000만 개, 인공호흡기 950대가 포함돼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역시.
    그럼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