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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데스크

    위안부 운동의 역사 '마포 쉼터'…8년 만에 문 닫는다

    입력 2020-07-04 20:11 | 수정 2020-07-04 20:18

     

     

     

    앵커

    위안부 피해자의 산증인인 길원옥 할머니, 고 김복동 할머니가 머물렀던 평화의 우리집, 이른바 마포 쉼터의 운영이 중단됩니다.

    검찰의 쉼터 압수수색 이후 마지막으로 남아 생활하신 길원옥 할머니까지 거처를 옮기면서 쉼터는 8년 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에 있는 '평화의 우리집'.

    어버이날을 맞아 시민단체와 학생들이 모여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줍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고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머물던, 이른바 '마포 쉼터'로 불리던 곳입니다.

    쉼터는 지난 2012년 명성교회가 약 16억 원을 들여 구입한 뒤 내부 공사 등을 거쳐 정의기억연대에 무상으로 빌려줬습니다.

    그 뒤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고 이순덕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의 거처로 사용되면서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됐습니다.

    [故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난 2017년 마포쉼터 내 인터뷰)]
    "15살에 되던 해에 (끌려)가 집에 오니까 22살이더라고. 그렇게 고생하다가… 일본만 아니라고 말이지."

     

    할머니들이 매주 열린 수요시위를 마친 뒤 몸과 마음을 쉬던 곳도 지난해 김 할머니가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들른 곳도 바로 마포쉼터였습니다.

    그러나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이 불거지고 지난 5월, 검찰이 쉼터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검찰 수사와 언론의 취재 경쟁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손영미 쉼터 소장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며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최근까지 이곳 마포쉼터에서 지내던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달 11일 거처를 옮기면서 쉼터에 사는 할머니는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정의연은 "평화의 우리집이 앞으로 쉼터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됐다는 판단을 했다"며 소유주인 명성교회에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아있는 할머니들의 짐까지 다 정리되고 나면 위안부 피해의 산 증인들이 머물렀던 마포 쉼터는 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 취재 : 김우람/영상 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