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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2020. 10. 21. 11:17

    추미애, 윤석열에 '성찰과 사과' 요구..난감한 대검

    민경락 입력 2020.10.21. 10:28 수정 2020.10.21. 10:38 

     

    대검 국감 하루 앞두고 심경글..야당·언론에도 불쾌감

    추미애 장관 출근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2020.10.20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야당·언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윤 총장에게는 '성찰과 사과'를 요구했고, 야당과 언론에는 "국민을 속인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했다.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 지휘를 즉각 수용했으나 야당·언론 등에서 비판이 잇따르자

    공세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추미애, 윤석열 지목해 "성찰과 사과 먼저 했어야"

     

    추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총장이 '중상모략'이라며 화내기 전에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피력했다.

    법무부가 지난 18일 "검찰총장이 검사·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에 소극적으로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발표하자,

    대검이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이라고 반발한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라임 사건과 관련해 검찰총장을 상대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근거에 대해서도

    재차 설명했다.

    수사팀이 야권 정치인 비위 첩보를 대검 참모를 건너뛰고 윤 총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의혹,

    핵심 피의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66회 불러 여권의 범죄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 등이다.

    대부분 이번 국정감사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면서 "지휘 감독자인 장관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총장에 사과 요구와 함께 법무부 장관으로서 책임도 인정한 셈이다.

     

    출근하는 추미애와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김인철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근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0.20 photo@yna.co.kr

     

    ◇ 윤석열, 내일 국감서 심경 밝힐 듯

     

    추 장관의 이날 SNS 공세는 전날 입장과 온도 차가 꽤 크다는 점에서 대검 측은 다소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추 장관이 전날 윤 총장의 수사지휘 수용에 "검찰총장이 태세를 전환해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따른 것은

    당연한 조치이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비판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다.

    검찰 일각에서는 추 장관의 공세가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가 "장관의 수사 지휘가 불가피하다"며 수사지휘권 발동의 정당성에 힘을 실어줬지만,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무법 장관' '과한 조치' 등의 비판이 나왔다.

    실제로 추 장관은 이날 SNS 글에서 야당과 언론의 비판을 '맹목적인 비난'이라고 깎아내리며

    "국민을 속인 대검을 먼저 저격하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의 '사과 요구'에 윤 총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심경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PG) [김민아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