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옥의 시와 사진 이야기

사진은 詩를 쓰고 詩는 사진을 찍고

04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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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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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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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갤러리 [포토에세이] 통도사 와의 인연

무풍한송길 들어서면 솔향기 속에 스치는 바람소리 물소리에 닫혀있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 통도사는 길이 있고 깨달음이 있고 힐링이 있다 영축산 아래 홍매화 꽃잎에 내리는 서설 금낭화 피어나고 은행잎 날리고 붉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그곳은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졌다 처마끝 풍경소리 아래 나의 카메라 렌즈에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담았다 세심교 오르내리던 많은 날들 네모난 프레임에 펼쳐 놓는다 참된 빛은 번쩍거리지 않는다 진리는 요란스럽지 않다 적막과 침묵 사이 어둠은 깊어가는데 고요한 등불은 점점 밝아진다 글, 사진- 강미옥

30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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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강미옥 사진시집『 바람의 무늬 』출간

잔 가지가 아프도록 바람이 불었다 꽃이 피어나고 기억의 그늘이 있던 자리 또다시 새로운 씨눈이 돋아났다 가지마다 눈부신 시간의 흔적들이 내려앉았다 투명한 유리알에 새로운 파장으로 색을 입혀 꿰어 놓는다 마. 침. 표는 또 하나의 시작이 된다 사진은 대상과의 인연이자 교감이다. 시는 번쩍 떠오르는 영감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영상미학과 삶의 철학을 겸비한 강미옥 시인은 프로페셔널 아티스트이다. 어느 시인이 찍은 사진보다, 어느 사진작가가 쓴 문장보다 절묘하다. 그 이유는 억지로 둘을 묶지 않고 즉시 현장에서 느끼고 담았기 때문이다. 회화(그림)는 작가의 상상력이나 추상이 개입되고, 난해한 현대시는 독자들과 공감을 나누기엔 어려움이 많다. 『바람의 무늬』사진시집은 이미지와 시가 한 몸이 되어 바로 가슴..

댓글 My Story 2020. 8. 30.

19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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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연밭에서 만난 디카시와 사진시

디카시 극 순간성, 극 현장성을 중요시하며 한 장의 사진에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인드라망 - 조영래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초록 우산이 흔들리더니 빗방울이 굴러 큰 덩어리가 되었다 나는 등이 젖었고 너는 날개가 젖었다 마이웨이 - 권현숙 모두가 고양이를 그린다고 해서 똑같이 고양이를 그릴 필요는 없어 사진시 디카시의 개념과 정의에 관계없이 사진과 문장의 구성이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갈등 - 강미옥 좁은 우물 안을 벗어나니 푸른 연못이 있었지 더 넓은 세계로 가려하니 이곳도 꽃자리구나 조영래 - 시인, 디카시집 『구름의 연비』(2019) 권현숙 - 수필가, 디카시집 『절창을 꿈꾸다』 (2020) 강미옥 - 시인, 사진시집『 바람의 무늬 』(2020)

16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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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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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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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담긴 詩 시는 리라소리 나는 곳으로 간다 - 강희근

시는 리라소리 나는 곳으로 간다 - 강희근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시를 쓴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시간에 시는 벌써 바다로 가고 바다로 간 사람 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하루 내내 남창에는 햇빛이 들고 거기서도 책은 쌓이고 책 속에 사상이 살기 전 그리움이 살았고 하루치 그리움만이 시가 된다 시의 신발은 닳지 않고 부지런하다 창을 열어 주기도 하고 마루를 닦아 주기도 하고 창밖에서 오는 책들을 정리해 주기도 한다 소식은 많지만 창은 그때그때 환기가 끝나고 소리 없이 닫히는 것, 창이 열리지 않는 동안 어둠이 커튼에 가 달리고 커튼은 가장 부드러운 어둠의 집이다 일찍이 시는 부드러운 족속, 리라로 노래하며 리라처럼 설레었다 밤과 낮이 있지만 하나의 창을 썼다 시를 쓴다 시는 리라소리 나는 곳으로 간다

25 2020년 07월

25

청조 갤러리 이둘점 사진전- 바이올렛 타임 (8. 1 - 8. 31)

바이올렛 타임 일시 : 2020. 8. 1 - 8. 31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 - 저녁 8시 30분 (쉬는 날 없음) 장소 : 청조 갤러리 (경남 양산시 교동 1길 20-1) 작업노트 바이올렛 타임 -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몇 해 전 외국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다가 혼자 웃었다. 외국에서 찍은 사진이나 국내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비슷한 사물들을 찍어서 어디가 외국인지 구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마음이 가고 눈길이 가는 대상이나 현상들은 장소에 관계없이 정말 소박한 일상 속에 있구나 생각했다. 그 소박함은 닦고 닦아 정이 가는 낡은 냄비처럼 애틋함이 묻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동화 속 사물처럼 말을 걸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그 시작점도 끝점도 없는 나의 시선이 머물렀던 그 시간..

21 2020년 07월

21

풍경이 담긴 詩 미치도록 그리웠던 사랑 - 최영미

미치도록 그리웠던 사랑 - 최영미 가을에는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