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랴의 오늘 그리고 내일

오늘을 열심히 살아 내일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20년 추석 차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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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사진집)

2020. 10. 7.

올 설날부터 내가 차려서 모시는 차례상.

친정과 합가를 하는 바람에 시간차를 두고 차례 지내기.

친정부모님은 오전 8시쯤, 우리는 10시쯤 차례를 지냈다.

 

두 집 차례의 큰 차이는 일단

서울식인 친정은 음식 종류가 단촐한 반면

절도 많이 하고 묵념의 시간이 긴데

진주식인 시댁은 음식 종류가 많고

절은 서너 번이며 식사대접의 느낌이 강하다는 것.

 

어쨌든 전날 나는 전유어부터 시작하여

산적꽂이,새우전,고구마전,감자전,동그랑땡,두부전,호박전을 부쳤다.

 

시어머님께서 특별히 준비해서 보내주신

민어,월남조기,도미를 굽고

 

나물로는 콩나물,숙주나물,시금치나물,열무나물,무나물,

죽순나물,고사리나물,도라지나물,취나물,느타리버섯나물까지

무쳤다.

 

탕국으로는 소고기와 말린 홍합,나박썬 무로 맛을 내고

오징어와 두부를 썰어 넣어 만들었다.

처음 시집가서는 심한 해물 비린 맛에 먹지 못했던 이 탕국을

이젠 시원하다며 잘 먹고 있으니 입맛이 변한 건지 익숙해진 것인지.

 

전을 만들고 부칠 때는 큰아들,둘째아들,막내아들이 도와줘서

힘든줄 모르고 부치면서 먹어가면서 즐겁게 했었다.

 

상에 올리기전 크기가 커서 머리가 잘 떨어지는 생선들은

큰 전기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뚜껑 덮어 낮은 온도에서

아주 천천히 익혔다.

나물들은 각 종류에 따라 소금, 국간장, 해물간장으로 맛을 내고

참기름, 깨소금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어머님께서 만드시던 나물맛이 안 나서

고민이 많았던 이 나물들이

추석이 며칠 지나고서야 제맛이 나기 시작하니

다음부터는 좀 일찍 만들어서 맛이 들도록 해야겠다.

친정엄마는 아이들과 송편만들기에 도전했다가

하루종일 떡쌀과 소, 찜기와 씨름을 하셨다.

그 결과 엄청 많은 송편을 생산하셔서 냉동고에

쟁여 놓으시고 흐뭇해하셨다.

 

하루이틀 고생으로 차례상이 차려져서 너무 기분 좋았고

아이들이 도와주어서 기특하고 키운 보람을 느꼈다.

 

반면 차례상 준비할 때 시장 같이 보고는

그 이후엔 모른 척하고

아직까지도 준비하느라 고생했다,수고했다 말 한 마디 없는

남편. 마이너스 1점 누적.

 

올해도 아이들에게 다짐받았던

 

아들들아, 절대 아빠처럼 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