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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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

2013. 12. 4.

작은 며늘 아이가 입덧 중이다.

아침에 뭐라도 먹을걸 해주려고  물으니 아이고 맙소사

"자기야 아침에  맥모닝 사러 갈 수 있어?"

"응 ..그럼"

"어머님도 맥모닝으로 하실래요?."

 

한국을 떠나 있었던 겨우 10년동안 의식주(衣食住)가 모두 변한것 같다.

겨울이라 별 차이 없는 옷차림 같아 보여도

아슬아슬한 미니 스커트로 계단을 오르는 젊은 여성들을

자주 볼 수 있는것 보니

여름이면 눈 둘곳 없는 캐나다 여성들의 옷차림과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다.

맨살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큰일 나듯 했던 그 시절은

아무리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만 이미 한번의 노출로 느끼는 과감함을

맛 본 용기를 그 누구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찬물 뒤집어 쓰고 말 할 사람, 아무도 없을것 같다.

다시는 그시절은 오지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창밖으로 보이는 저  남산 타워까지 눈을 둘러 보니

이미 지어진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하고 빼곡 하다.

집의 형태가 하늘을 향해 포개고 포개어 각기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크기의 한 모양의 집에 살고 있는것이다.

개발이란 명목도 있지만 포화 상태로 도시로 밀려 드는 인구를

수용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정부의 해결책이기도 하겠고,

바쁜 현대인의 삶을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편안함을 누리게 할수 있는

주거 형태로 아파트 만한것도 없다는것이 사실이기도 한것 같다.

공중에 걸린 크레인이 여기 저기 보인다.

주변 건물 보다 훨씬 높은데도 그 정도로는 성이 안 차는지

아직도 하늘을 향한 높이 가늠이 안된다.

이런 변화의 시간에 묻어 가다 보니 자연적으로 빠르고 간편한 식사로

 대용을 하는 식문화가 자리 잡기도 했을것 같다.

 

친환경 재배로 키워진 것이라고 친구가 준 감자를 찌고 있다.

몸에 이(利)한것 먹이고 싶은 마음이야 말 할 수 없어

 먹지 말라고 밀어 부치고 싶었지만 먹을 사람이 미련을 남기는데

좋은것도 몸에 좋을리 없을거 같아 말았던 그 날 아침이 아쉬워서다.

감자가 김이 나고 뜸을 들이니 푸근푸근 잘 쪄졌다.

그대로 김치 한조각이랑 먹으면 최상의 간식이 되겠건만

다른 세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내 시절의 그 맛일리 없다.

사실 내 입맛도 예전 그대로이진 않은지 무엇을 먹어도

예전과 같은 맛이 느껴지질 않는다.

돌아 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맛있어 침이 고이던

어릴적 엄마의 손 맛을 찾아 가고 싶다.

어떨땐 잃어 버리는 엄마의 맛이 슬픔으로 다가 오기도 하고

진한 외로움으로 가슴을 꽉 메울때도 있다.

정말 돌아 가고 프다.....오늘이 그런 날이다...

우리 아들들은 엄마의 어떤 손 맛을 기억 하고 있을까?

 

후라이팬에 버터 대신 카놀라 오일을 두르고 휴게소 감자로 변신을 시키고 있다.

그것도 입에 맞을리 없다.

새끼 손가락 굵기로 썬 감자 기름에 풍덩풍덜 튀겨낸

프랜치 프라이에 길들여진 그 잆맛에 맞을리 없다.

메이플 시럽을 듬뿍 끼얹어 놓고 문자를 날렸다.

"따끈한 휴게소 감자 먹으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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