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Habana)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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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가면

2019. 12. 26.

 캐나디언의 겨울 휴양지 1순위는 쿠바다. 

비행 거리가 토론토에서 3시간 30분으로 짧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행 경비가 캐러비안 나라 들 중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라 생각 한다.


쿠바는 북쪽으로 미국 플로리다 주가 수영으로도 갈 수 있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근접해 있다.

그러면서도 맘대로 쿠바 영토를 벗어 날 수 없는 사회 주의 국가다.

스페인이 쿠바를 식민지 화 하여 100만 명이라는 흑인 노예 수입을 했고

미국도 쿠바를 지배 하려고 호시탐탐 넘 보았었다.

  미국은 메인호 사건을 시작으로 미서 전쟁을 시작 했고

 쿠바는 이 전쟁 이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은 했지만 

미국의 자본에 지배를 받아야 했던 힘 없는 나라였다.  


이 작은 섬나라가 두 나라로 부터 독립은 하였어도

지금도 국민 전체가 배급 수첩을 소지 하는 배급제이니

국민들의 삶이 팍팍 할 것이다.

2007년 처음 쿠바 여행을 갈 때는 가방을 두 개 꾸리라는

조언들이 떠 돌았다.

한 개의 가방은 내 짐이고, 또 한 개의 가방은 쿠바인에게

필요한 무엇이라도 나눠 줄 것들을 담아 가라고 했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하지 않으니 그 때 만큼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 했는데

12년이 지난 2월에 쿠바의 수도 아바나(Habana)에 가보니

2년 전 허리케인이 쿠바를 휩쓸고 간 후 여서 인지 

여전히 힘 든 모습이었다.


그 한 예로 호텔 내 화장실을 제외한 호텔 밖의 화장실은

최악이었다..

휴계소의 화장실 수가 적어 긴 줄을 서야 하고

생리 현상만 아니면 두 번 사용 하고 싶지 않은 청결도 문제지만

화장실 입구에 한 여성이 서서 돈을 받고 두루마리 휴지를

조금씩 나눠 주었다.

화장실 안에는 휴지가 없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쿠바 공항 화장실에서도 휴지를 그리 나눠 주더라고

줄 서있던 사람이 화장실 다녀 온 가족에게

하는 말을 들으며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미국이 금수 조치를 풀고 양국 간의 국교 정상화를 하긴 했어도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때는 요원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미국인은 쿠바 여행이 금지 되었었다.

그러나 캐나다를 경유해서 쿠바 여행을 

하는 미국인들이 더러 있다고 쿠바 가이드에게 들었다.

그런 미국인들의 입장을 생각 해서

쿠바는 여권에 출 입국 스템프를 찍어 주지 않는다.

캐나다 보다 미국이 훨씬 쿠바와 가깝다.

 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져서 쿠바 경제에 도움이 되었음 좋겠다. 

돈 씀씀이에는 캐나다인 보다 미국인이 훨씬 큰 손이라는 걸

캐나다인들도 인정 하는 바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더 되지 싶다.



해변이 아름다운 베라데로 해변이다.(Veradero beach)

해변이 넓고 모래가 고와서 맨발 걷기가 좋았다.

수심이 저 멀리 까지 얕고 완만해서 안전하고

파도가 잔잔해서 수영 하기도 좋은 환경이었다.


파라솔 아래 비치 의자에 누워 책을 읽고

썬탠 하는 사람들을 구경 하고 바다를 보았다.

상체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해변을 걷고 

모래 사장에 벌렁 누워 썬탠 하는 여인들도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구경 할 수 있어 심심하지 않았다.

해양 스포츠도 맘 내키면 아무라도 방 번호와 이름만 적으면

할 수 있다. 여행비에 리조트에 있는 모든 시설이 포함이기 때문이다.



해가 머리 꼭지에 오기 전에 해변을 걸어 본다.

좋은 시절을 즐기고 있는 남 여 한 쌍이 해변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 앉아 파도를 지켜 보고 있었다.

뒤에서 보니 해변에 세운 조각 같이 보였다.


일주일 머무는 어느 한 날 레스토랑 입구에 

없었던 검은 여인의 동상이 생겼다.

다가가 보니 팔에 끼고 있는 바구니에 지폐들이 들어 있었다.

흑인 노예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한 '블랙데이' 여서

모금 운동을 하고 있는 분장한 여인이었다.

달러 한 장을 넣고 손을 잡으니 따듯했다.

기념 사진도 함께 찍어 주었다.

동상인 줄 알고 깜짝 놀라 했던 내가 웃겨서 웃었다.


리조트 주변은 넓고 여유로운 공간의 부대 시설이 많았다.

그 중 제일 좋았던 그리고 매일 들러 

카푸치노를 주문해 마시며 책을 펼치던 로비다.

기둥에 쿠바의 역사가 그림과 스페인어로 설명이 쓰여 있었다.

카리브 해가 시원스럽게 펼쳐 있어 물 색의 비취 바람이

불어와 책을 읽다가 소르르 잠이 오는 곳이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 관광은 따로 경비를 내고 

호텔에서 신청을 해서 갔다.

구 아바나와 신 아바나가 공존 하는 곳

건물들을 보면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였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쿠바인의 관광 택시인 클래식 자동차들이 붐볐다.

다음에 또 가면 여러 리조트 투숙객을 모아 떠나는

버스 관광이 아니라 저 택시를 불러 하루 관광을 하려 한다.

경비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 않고 영어를 구사하는 개인 가이드가

함께 따라 붙는다고 했다.



쿠바 혁명에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했던 '체 게바라'

이 역사의 광장에 서 보았다.

개인 컴퓨터 소지가 허락 되지 않고, 검색을 잘못 했다가는

구속도 된다는 이 나라. 관광객도 와이파이를 허락 하는 공간에서

돈을 주고 와이파이를 쓸수 있다는 말에 기가 질린다.

 인터넷을 '21세기의 질병'이라 하는 

 이런 사회 주의를 위해 체 게베라가 혁명을 한 건 아닐텐데...


아바나 대성당 (Habana Cathedral)

관광 명소 중 성당 건축물은 빼 놓을 수 없다는 것을

아바나에서도 알 수 있었다.

아바나 대성당 광장에 관광객들이 어찌나 붐비던지

나는 성당 주변의 골목 골목을 돌아 다녔다.

 거리의 악단들이 노래 부르고 춤 추는 것을 구경도 하고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술 집을 가 보았다.

왔다 갔다는 사람들의 흔적들이 벽에 가득 남겨져 있고

안에 들어가 음료라도 한잔 시켜 볼까 하였더니

 숨이 막히게 작은 공간에서 악사들이 

귀가 찢어 지도록 라틴 음악을 불러 그냥 나왔다.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쓰며 머물렀다는 

핑크색 건물의 5층을 올려다 보고

약속 시간에 맞춰 대성당 앞으로 갔다. 


대성당 앞에서 점을 보아 주는 두 여 점쟁이에게

손님이 앉아 듣고 싶은 소리를 듣는다.

성전 뜰 앞에 점쟁이라니..

배짱도 좋다..


어느 리조트를 갈 것인 가를 놓고 결정 하지 못 했었는데

이 호텔에 유리 엘리베이터가 있는 사진을 보고

결정을 했다.

쿠바는 음식이 그리 맛 있지 않았다는 기억이 있어서

유리 엘리베이터가 현대 식 같다는 생각에서 였다.

종류는 엄청 많은데 맛 까지 있지는 않다.

내 입맛이 별난 거겠지...

그래도 삼시세끼 한 번도 거른 적 없이 챙겨 먹었다.

모든 술과 음료가 24시간 무료 인데 나는 한 가지도 안 마시니

끼니라고 거르면 나만 손해라는 본전 생각 하지 않으려고

많이 많이 먹었다. 








이 아가씨가 나에게 하도 마담 마담 하면서

커피를 열심히 따라 주어서

마지막 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씩씩하고 밝고 명랑한 기분 좋은 인상의 아가씨였다.



저녁 먹고 바닷가를 한 번 돌고 로비에 들어서면

라틴 음악이 요란하다.

악사들이 로비에서 연주를 하고,

관광객들은 댄스를 추기도 하고, 모델들은

니트 옷을 선 보이고 행어에 주욱 걸어 놓고 팔았다.



모델들이 화장실에서 급히 옷을 갈아 입고

던져 놓은 옷 가지들..

저 옷들이 행어 걸리는 옷 들이다.

옷은 비싸지 않았다. 

걸치는 용의 웃 옷을 사려고 하니 화장실 가서 입어 보라 한다.

옷이 너무 커서 허수아비에 거적대기 뒤집어 씌워 놓은 것 같았다.


물 색이 보석 같아 담아 왔다.



호텔 방 화장실에 변기 옆에 나란히 있는 저 것은 무엇인지

청소 하는 메이트에게 물어 보았더니 

여성용이라고 한다...

뚜껑을 닫아도 보고 열어도 보고

도데체 어떻게 쓰라는 걸까

높이는 양변기와 거의 비슷한데 사용법이 붙어 있지도 않았다.

사진을 보면서도 아직도 궁굼 해 하고 있는 물건이다.



16 ~23 Feb. 2019 ( Haba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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