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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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2020. 4. 19.

엄마 주무세요?

오늘 밤에 마음 넉넉한 보석 장수가 왔다 갔어요.

새 까만 벨벳에 주르륵 보석들을 부어 놓고  

아침에 찾으러 오겠다 하고 가버렸지 뭐예요.

 

엄마의 생신 축하 선물인 것 같아요.

바이러스 쫒아 갈까봐 애들도 뵈러 못 가는걸 알고서요.

엄마 누우신 침상에서 하늘이 보여요.

한번 올려다 보세요.엄마.

 

엄마가 듣고 싶어 하시는 식구들의 소식을

별들이 전해 드리고 싶어 반짝 반짝 신호 보내고 있어요.

한 없이 바라 보며 엄마와 가까운 별을 찾는 중에

온 몸이 뜨거워지고 눈에서도 뜨거운 물이 솟아 나네요.

 

눈이 젖으니 별빛들이 다 뭉게져 보이는 것이

꼭 밤 바다를 보고 있는 것 같으네요. 

그 중 큰 별 하나는 창문 밖 나무 가지에 앉아서

제게 물어요.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말 있냐구요.

 

별 바다에 띄울 수 있는 밤 배 하나 내어 달라 했어요.

보석 장수 돌아 오는 아침 되기 전에요.

출렁이는 별 빛에도 빠지지 않고 갈 수 있고 

가득 실은 별들도 쏟트리지 않고 갈 수 있다  했어요.

 

엄마 이제 그만 주무세요.

차라리 밤 배가 되어 엄마 태우고, 한 밤 만이라도 

별 바다를 구경 하시는 꿈을 꾸시도록 기도 할께요.

엄마의 가슴에 별을 수북히 담아 드리고 싶어요.

 

엄마 

생신 축하 드린다는 말이 목젖에 울컥 하고 걸려요.

미역국 끓이고, 잡채 했어요.

오래 푹 무르도록 끓이고.야채는 엄마 말씀대로

같은 시간에 익도록 신경 써서 잘 썰었어요.

 

엄마

미안 하고 죄송하고....또 용서를 빌어요.

엄마 꿈 대로 자라지 못한 딸이어서요.

뒤 늦은 사랑을...눈물에 젖은 대로 보내 드려요...

사랑해요...엄마.....

Googl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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