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2020년 07월

02

꽃 들의 속삭임 작약이 지고 있다. 함박이 졌다.

멍울속에 꽁꽁 숨은 꽃잎이 켜마다 실핏줄 드러나듯 한다. 생살 찢끼우는 신음으로 벌어지는 꽃 몽오리 곁에서 해산 간호하듯이 지키고 앉아있는 나도 함께 아파했다. 꽃잎 가장자리마다 선명하게 남겨진 톱니같은 이빨자국 이를 앙 물고 참아낸 진통, 끝내는 황홀함을 피워냈다. 백설 같이 희디 희게 또 핏빛처럼 아픈 선홍의 빛으로 한 껏 바쳐든 긴 가녀린 목에 올라 앉은 다보록한 함박 너의 얼굴 샅샅이 훑어가며 아침을 씻기워 주는 개미들 켜켜이 유혹하는 기품속에서의 공생은 품고 품은 삶이다. 소나기 처럼 와그르 단 번에 쏟아버린 화옆 무더기 사무치게한다. 강렬했던 매혹, 짧았던 만남의 순간이 사그라드는 허망스러움 우아했던 삶의 흔적으로 남은 꽃꼭지 톡 따내어 뿌리 곁에 뭍으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