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2020년 07월

04

꽃 들의 속삭임 잔디 좀 짧게 깎아 주지 않는다고 ...

우리 엄마는 잔디밭에 주로 많이 자라는 민들레를 뽑지 않고는 못 견뎌하셨다. 어느 날은 모종삽을 들고나가시는 모습이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르게 보였는데 별 상관하지 않고 있었다. 엄마가 다니시던 성당 앞 잔디밭에 봐 두었던 민들레가 걸리셨는지 가셔서는 몽땅 뽑아내고 더위에 익은 얼굴로 돌아오셨다. 좋아서 하시는 일이니 하는 생각으로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고 하루가 지나갔다. 성당 교우이기도 하고 성당 조경을 책임지고 있는 남자가 나를 찾아왔다. 성당에 속해 있다는 엄마의 애정을 담아 잔디밭의 잡풀인 민들레를 뽑으신 일을 이야기하러 온 것이다. 엄마의 마음을 알기는 하나 우리는 약으로 잡풀을 관리하니 엄마에게 당부의 말을 좀 전해 달라고 하고는 갔다. 민들레를 솎아 내고 나면 오히려 잔디가 깔끔할 텐데 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