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2020년 07월

13

이런 저런 일 유채꽃 같은 카놀라 벌판에 서서

카놀라 꽃이 피어 샛 노란 벌판을 반가운 마음으로 한참 구경을 했다. 우리 동네 주변에서 당분간 볼 수 없는 경치라 생각했기에 뜻밖이었다. 마트 가던 일도 잊고 갓길에 차를 세우고 오래서 있었다. 이 풍경 그림은 나도 쉽게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엇 갈려 네모를 만들고 경치를 담아 보는 화가 흉내도 내 보았다. 캔버스에 초록색을 톡톡 찍어 바르고 노랑 물감을 들이부으면 이 경치가 되겠다는 이 엉뚱한 생각은 화가들을 화나게 할지도 모르겠다. 유채꽃의 개량 품종인 카놀라는 꽃보다 ' 카놀라 오일'로 더 친숙하지만 유채꽃 피는 우리나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잠시 제주도 어딘가에 서있는 듯한 착각이 좋다. 카놀라 가격이 작년 한 해, 하락에 하락을 거듭했다는데 이 필드의..

28 2020년 06월

28

이런 저런 일 이별

내 등에 뭔가 그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려내는 예쁜 하트였다. 뒤 돌아보지 않아도 그녀임을 알 수 있는 J의 마지막 하트, 2년 동안 직장 동료였던 그녀가 내 등에 그려준 하트를 차곡차곡 모아놨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을 품게 하는 이별의 순간이었다. 가지가지 이유의 이별을 하면서 살아온 내 뒤안길에는, 남겨진 상처의 아픔으로 성숙해지기도 하고, 더러는 잊혀지기도 한 꽤 많은 기억이 있다. 이별이라고 다 상흔을 남기는 고통이 수반되는 헤어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너를 보는 일이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리움을 사치처럼 여기며 보낸 몇 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문득, 나도 모르는 사이 목까지 꽉 들어차버린 나의 '노스탤지어'는 견딜 수 없도록 고통스럽게 , ..

21 2020년 06월

21

이런 저런 일 남의 밥통 가지고 굿을 한다.

긴 겨울 동안 해바라기 씨앗 담은 통을 새들을 위해 덱에 걸어 뒀다. 보통은 3월 말쯤이면 먹이통을 치우는데, 올 해는\ 6월이 되었는데도 걸어 두게 되었다. 씨앗 포대를 탈탈 비울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이다. 씨앗 남은 것을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었다가 생쥐들이 들락 거린 흔적을 발견하고, 포대째 들고나가 몽땅 거름 더미에 쏟아 버린 해가 있었다. 거름더미 위에 수북한 씨앗 껍질들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생쥐들을 먹이고 키우며 한 지붕에서 동거했다는 것을 모르고 여름을 보낸 것이 더 기가 막히고 뒷 목이 쭈뼛해졌다. 그런 경험을 하고도 50% 세일을 하게 되면 구매욕을 참지 못하고 생각없이 한 포를 더 사는 미련을 떤다. 아무리 야무지게 보관을 해도 생쥐 코와 날카로운 이빨을 당할 재간이 없다는 현장..

03 2020년 06월

03

이런 저런 일 뜻 깊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19'로 연일 뉴스거리에 오를 때 캐나다는 안전지대라고 생각을 했었다. 국토가 넓은 반면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모두의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팬데믹'에서는 캐나다도 예외 일 수 없는 국가로 현재 한 자릿수 확진자 순위에 진입해 있다. 급 속도로 확진자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대책을 세워 놓지 않은 정부도 놀라고, 시민들은 불안에 휩싸이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경제 봉쇄와 강력 규제에 따라 심리 불안의 물품 사재기는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캐나다 전국으로 퍼지기도 했다. 국내외 확진자가 홍수로 강물 불어 나듯 했던 3,4월은 모든 사람들이 매일매일이 불안이고 걱정이었을 것이다. 오로지 "지나가겠지" 하는 한 가닥 희망을 갖는 일만이 큰 위안이었던 하루 하..

23 2020년 05월

23

이런 저런 일 떠날 때가 아닌데

해마다 3월 말경이면 캐나다 거위 한 쌍이 뒷마당에 있는 연못을 찾아온다. 4월 말 가까워지면 부화한 거위 새끼들을 데리고 해가 질 때까지 뒷마당을 차지하고 육아 생활을 시작한다. 거위 가족이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족을 지키려는 그들의 각별한 행동에 감탄을 할 때가 있다. 거위 새끼들은 쪼르르 몰려다니며 엄마 거위 주위에서 맴돌며 놀기는 하지만 호기심 많은 한 두 놈은 엄마 곁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들 쥐라도 달려 들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걱정을 사고 있으면, 암컷 수컷중 누구랄 것도 없이 '꾸액꾸액' 새끼를 부르는 소리를 이내 듣게 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새끼들은 고물고물 이쁘고, 천방지축 갈 곳 모르고 종종종 무조건 걸어 어디든 가려고 하는것도 어쩜 그리 똑같아 보이는지 웃음이..

17 2020년 05월

17

이런 저런 일 적어도 나에게는

"지나갈까?" 그렇지 않을 것 같더니 '코비드 19' 규제 완화가 조심스럽게 풀리고 있는 소식을 들으니 지나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바이러스 발생 당시 근 한 달간은상황이 크게 와 닿지 않고, 캐나다는 안전지대일 것 같은 생각을 했었다. 국토가 넓은 반면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모두의 생각이었으리라. 급 속도로 확진자가 올라 가기 시작하면서 정부도 놀라고, 시민들도 불안에 휩싸이며 패닉 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심리 불안으로 곳곳에서 사재기가 시작되자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긴급 대응 혜택"이라는 재난 기금 신청을 발표 함으로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처방을 했다. 정부와 질병본부가 속속 내놓기 시작한 안전 대책도, 기업을 비롯한 소 규모 비즈니스 그리고 시민들은 잘 지키며 따랐다. 그럼에도..

14 2020년 05월

14

이런 저런 일 잘 되겠지?

동생처럼 지냈던 후배가 수술하는 날. 수술을 하기 위해 독하디 독한 항암 8차를 견뎌 냈다. "잘했다" "애썻다" "수고했어" 다독이고 용기가 되는, 어떤 말이 그 애에게 약이 될까? "손 잡아 주고 싶다." "언니 보고 싶다." "그래..... 안아 주고 싶다." 머릿속이 생각을 멈춰야 잠이 올 텐데... 마음에 병원에 가 있다. 남자 간호조무사가 이동 침대를 무표정하게 밀고 병실 문을 나선다. 발끝 닿은 침대 난간을 잡은 조무사와 얼굴을 마주 보는 위치가 되어 후배가 누워있다. 드르륵 드르르륵... 드륵드륵... 바퀴 굴러가는 소리, 링거가 흔들리며 내는 세미한 마찰음 뒤에서 옆에서 우르르 따라가는 식구들과 친구들의 발걸음에서 조바심이 들리는 것만 같다. 심장과 맥박이 두려움에 빠르게 뛰어 가슴을 손..

10 2020년 05월

10

이런 저런 일 5월?

5월 중순으로 가는 길 부는 바람, 꽃바람인 줄 알았지 너희들도 나처럼 생각하고 삐죽하니 짧은 목 내밀었을 테지 당초 같은 상설( 霜雪)에 얼얼한 고드름 매달렸네 골난 바람 납작 엎드려 가만있는 흰 눈 뒤집기 메치기 엎어뜨리는 묘기 부리네 보는 사람 어디 어지러워 눈 둘 곳이 없을 지경이네 5월 바람 성질 한 번 사납네 키다리 나무 아저씨 눈 신발 신고 바람 노래 듣나 보네 허리에 두 손 괴고 왼쪽 오른쪽 잘랑대며 리듬을 맞추는 걸 보니 나무들이 다 같이 함께 좌로 우로 흔들거리다 쓰러지는 건 아닌지 봄 꽃이어서 봄에 피고 싶어 하는 나의 뜨락 아이들 기다리는 봄 계절이여 널 뛰기 하다 여름으로 건너뛰지 말고 2020년 봄 주고 가오. 시불재래(時不再來) 잖소. 5월 8일 ,점심 시간, 눈 보라가 부는 ..

03 2020년 04월

03

이런 저런 일 결과

감기도 잘 안 걸리고 아픈 곳도 없지만 추적 조사를 해야 하는 쓸개 때문에 주치의를 정기적으로 찾아 간다. 5년 전, 응급이라는 다급한 전화를 주치의에게 받았다. 전화선을 타고 들리는 그녀의 설명이 상상도 못한 큰 일이었음에도 의사의 무거운 느낌과는 반대로 나는 덤덤 하게 듣고 있었다. 미세한 통증은 물론 몸으로 느껴지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기 때문에 지름 8Cm의 혹이 쓸개에 있다는 주치의 말은, 다른 사람에게 말 하고 있는 것을 어쩌다 보니 나도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큰 병원에 질문 겸 요청서를 응급으로 보내고 단층 촬영을 했다. 밀리미터를 센티미터로 기록하는 과정의 오타라는 결과였다. 크기가 달라졌다 해서 안심 하고 내 버려 둬야 하는 건 아니었다. 적출을 권유 받았고 병원을 바꿔 ..

27 2020년 03월

27

21 2020년 03월

21

14 2020년 03월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