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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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 잘 되겠지?

동생처럼 지냈던 후배가 수술하는 날. 수술을 하기 위해 독하디 독한 항암 8차를 견뎌 냈다. "잘했다" "애썻다" "수고했어" 다독이고 용기가 되는, 어떤 말이 그 애에게 약이 될까? "손 잡아 주고 싶다." "언니 보고 싶다." "그래..... 안아 주고 싶다." 머릿속이 생각을 멈춰야 잠이 올 텐데... 마음에 병원에 가 있다. 남자 간호조무사가 이동 침대를 무표정하게 밀고 병실 문을 나선다. 발끝 닿은 침대 난간을 잡은 조무사와 얼굴을 마주 보는 위치가 되어 후배가 누워있다. 드르륵 드르르륵... 드륵드륵... 바퀴 굴러가는 소리, 링거가 흔들리며 내는 세미한 마찰음 뒤에서 옆에서 우르르 따라가는 식구들과 친구들의 발걸음에서 조바심이 들리는 것만 같다. 심장과 맥박이 두려움에 빠르게 뛰어 가슴을 손..

10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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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 5월?

5월 중순으로 가는 길 부는 바람, 꽃바람인 줄 알았지 너희들도 나처럼 생각하고 삐죽하니 짧은 목 내밀었을 테지 당초 같은 상설( 霜雪)에 얼얼한 고드름 매달렸네 골난 바람 납작 엎드려 가만있는 흰 눈 뒤집기 메치기 엎어뜨리는 묘기 부리네 보는 사람 어디 어지러워 눈 둘 곳이 없을 지경이네 5월 바람 성질 한 번 사납네 키다리 나무 아저씨 눈 신발 신고 바람 노래 듣나 보네 허리에 두 손 괴고 왼쪽 오른쪽 잘랑대며 리듬을 맞추는 걸 보니 나무들이 다 같이 함께 좌로 우로 흔들거리다 쓰러지는 건 아닌지 봄 꽃이어서 봄에 피고 싶어 하는 나의 뜨락 아이들 기다리는 봄 계절이여 널 뛰기 하다 여름으로 건너뛰지 말고 2020년 봄 주고 가오. 시불재래(時不再來) 잖소. 5월 8일 ,점심 시간, 눈 보라가 부는 ..

19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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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밤 배

엄마 주무세요? 오늘 밤에 마음 넉넉한 보석 장수가 왔다 갔어요. 새 까만 벨벳에 주르륵 보석들을 부어 놓고 아침에 찾으러 오겠다 하고 가버렸지 뭐예요. 엄마의 생신 축하 선물인 것 같아요. 바이러스 쫒아 갈까봐 애들도 뵈러 못 가는걸 알고서요. 엄마 누우신 침상에서 하늘이 보여요. 한번 올려다 보세요.엄마. 엄마가 듣고 싶어 하시는 식구들의 소식을 별들이 전해 드리고 싶어 반짝 반짝 신호 보내고 있어요. 한 없이 바라 보며 엄마와 가까운 별을 찾는 중에 온 몸이 뜨거워지고 눈에서도 뜨거운 물이 솟아 나네요. 눈이 젖으니 별빛들이 다 뭉게져 보이는 것이 꼭 밤 바다를 보고 있는 것 같으네요. 그 중 큰 별 하나는 창문 밖 나무 가지에 앉아서 제게 물어요.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말 있냐구요. 별 바다에 띄..

10 2020년 04월

10

퀼트 흉내내기 이유

달빛이 침대에 걸터앉으며 잠을 깨웠다. 두꺼운 구름 덩어리가 달의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바람은 잠 잘 생각이 없는지 나무들을 연신 흔들어 대며 심술을 부리고 있다. 거실 난로는 무더기로 넣어둔 장작을 다 태우고 재가 된 지 오래되었나 보다. 집안을 데우는 소리가 깊은 밤을 깨우고, 잠들지 못하게 했다. 달빛 젖은 하얀 홑이불을 바짝 끌어 올려 머리까지 덮었다. 조각보 마무리 하느라 애쓴, 늙어 가는 눈을 쉬게 해주고 싶었다. 달빛은 이불 속까지 훤히 들어와 꼭 감은 눈을 간지럽히고 짓궂었다. 블라인드를 내리는 것으로 달빛을 방에서 몰아내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스마트폰의 오디오북을 켜고 자장가 삼아 들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착한 영혼' ...... 행복하게 꿈의 세계로 이끌어 갈 ..

06 2020년 04월

06

흙과 함께 기다림

캐나다의 삶은 줄 서기부터 익숙해 져야 한다는 것은 학습이 아닌 생활 속에서 배웠다. 이 들의 보기 좋고 아름다운 문화는 아직도 나에게는 인내심을 요구 하게 한다.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은 기다림은 필수지만 마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게 되면 문화고 뭐고 발칵 역정이 일어 난다. 너도 나도 같은 조건이거나, 행동이 부자연 스러워 지체 해야만 하는 경우는 서두르지 말라는 표정으로 웃음을 보내며 얼마든지 기다려 준다. 은행은 오다 가다 들려 보는, 세월아 네월아 하며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 인 곳이 아니다. 날씨에 대해 묻는 것은 호감의 인사이고 평범한 일상의 언어인 줄은 알지만 긴 줄을 보면서도 직원과 깔깔 거리며 시간을 지체 하는 행동은, 바다 같은 마음 가지고도 참기가 어렵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

댓글 흙과 함께 2020. 4. 6.

03 2020년 04월

03

이런 저런 일 결과

감기도 잘 안 걸리고 아픈 곳도 없지만 추적 조사를 해야 하는 쓸개 때문에 주치의를 정기적으로 찾아 간다. 5년 전, 응급이라는 다급한 전화를 주치의에게 받았다. 전화선을 타고 들리는 그녀의 설명이 상상도 못한 큰 일이었음에도 의사의 무거운 느낌과는 반대로 나는 덤덤 하게 듣고 있었다. 미세한 통증은 물론 몸으로 느껴지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기 때문에 지름 8Cm의 혹이 쓸개에 있다는 주치의 말은, 다른 사람에게 말 하고 있는 것을 어쩌다 보니 나도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큰 병원에 질문 겸 요청서를 응급으로 보내고 단층 촬영을 했다. 밀리미터를 센티미터로 기록하는 과정의 오타라는 결과였다. 크기가 달라졌다 해서 안심 하고 내 버려 둬야 하는 건 아니었다. 적출을 권유 받았고 병원을 바꿔 ..

29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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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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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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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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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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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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