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생활***/수석

다노 2006. 7. 13. 17:19
 

 

수석(壽石)

 

돌이 하나의 자연석으로서, 첫째 산수의 온갖 풍경을 연상시키며, 둘째 형상의 기묘함을 나타내고, 셋째 회화적인 색채와 무늬의 아름다움이 조화되고, 넷째 환상적인 미감을 발산한다. 그리고 수석은 인공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어야 하고, 두 손으로 들고 볼 수 있는 작은 돌로서 작을수록 좋다.

 


(창덕궁의 괴석)

 

대자연의 풍경을 뜰 안에 조성하는 축경조원(縮景造園)을 일본에 가르친 사람이 백제 사람 노자공(路子工)이며, 이로써 일본에서도 분경(盆景)과 수석의 시초가 싹트게 되었다. 한 개의 작은 자연석을 애완해 온 태초의 기록은 약 3000년 전에 펴냈다는 중국 최고(最古)의 지리서인 《서경(書經)》의 우공편(禹貢篇)이나, 주대(周代:BC 1121)의 《시경(詩經)》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또 중국 당(唐)·송(宋)·명대(明代)에도 열렬히 애석해 온 기록이 풍부하게 전해지고 있다.

 


(창덕궁의 괴석)

 

한국은 신라 때에 승전법사(勝詮法師)가 괴이한 돌의 무리들을 모아놓고 불경을 논의하고 강연했다는 기록을 비롯하여 조선 전기 강희안(姜希顔)의 저술인 《양화소록(養花小錄)》에 수석을 누리는 경지가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겨레그림[民畵]이나 고서화에도 수석을 누려온 기록이 가끔 나타나고, 특히 추사(秋史)·다산(茶山)이 돌을 완상(玩賞)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창경궁과 후원에 정석(庭石) 수십 점이 배열되어 있으며, 운현궁에서도 그러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정석들에 대한 내력과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궁궐과 호사가들의 정석 괴석들을 살펴보면 유별나게 길쭉하게 치솟은 큰 모습을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이것들은 음양(陰陽)의 이치를 품고 있다. 단조롭게 비쭉 치솟은 형태는 양이면서, 골이 패인 양상은 산수미를 나타낸다. 아래쪽에 깊이 패인 구멍은 음을 상징하여 전체적인 음양의 조화를 결속시켰다. 이러한 전래적인 애석 기풍은 한국 특유의 전통이다.


 


(덕수궁의 괴석)

수석의 형식

수석을 누리는 흥취는 5가지 형식으로 크게 나눈다.

① 산수경석(山水景石:山水石):자연의 산명수려한 온갖 풍경의 어떤 요소가 작은 돌에 축소되어 나타나 있는 것을 일컫는다. 산형석·폭포석·호수석·단층석·평원석·도형(섬)석·바위형·잔설형 등 여러 가지로 구분한다.

 

 

② 물형석(物形石):사람이나 새·짐승·탑·초가·옛 유물 등 정감이 넘치는 어떤 형상을 특색 있게 닮은 돌로서 작을수록 묘미가 있다. 우스꽝스런 유머가 풍기고, 아름다운 동경과 옛 애환이 담겨 있는 아취가 있어야 한다.

③ 무늬석:나무, 곤충, 사람, 새, 짐승, 꽃, 산과 수풀, 별과 달 등 온갖 자연만상의 모양이 무늬로 새겨진 돌이며, 그 무늬의 빛깔은 색채를 가질수록 좋다. 되도록 회화적이며 시정이 넘치는 우아한 빛깔을 띤 것이 더 품위를 높인다. 이 무늬석에서 추상석을 추구하기도 한다.

 

④ 색채석:빛깔의 화려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주로 감상하는 돌이다. 특히 색채가 천박하거나 부옇게 불분명해서는 안 되며, 될수록 기품 있는 고귀한 멋을 풍겨야 한다. 이 색채석에 기묘한 문양이 담겨져 있다면 색채와 무늬를 겸비한 수석이 된다.

⑤ 추상석:우리의 오랜 관념에 박힌 정형적인 어떤 무엇을 닮았다 하는 수석 실상(實像)의 분야를 떠난 돌이다. 무어라고 표현 못할, 무엇을 닮지도 않은, 주변의 사물형상과 동떨어진, 그러면서 강렬한 인상과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켜 충족감을 안겨주는 돌이 다 이에 속한다.

또 옛 선인들이 애완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전래되어온 돌을 전래석(傳來石:由來石)이라 하는데, 이는 명인(名人)의 손길을 거쳐온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수석의 조건

자연석이 수석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고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① 석질(石質)이 좋아야 한다. 석질이 약하면 영구적이고 불변하다는 돌의 기본이 무너지게 된다.

② 짙은 색이어야 한다. 주밀한 진흙이나 무게 있고 점잖은 청색 ·갈색 등 색조의 중후감이 있어야 한다. 질이 좋지 못한데 색이 좋은 경우는 드문 일이므로 질과 색은 상호보완관계가 있다.

 

③ 모양이 좋아야 한다. 앞에 말한 수석으로서의 형태적인(축경미와 자연미) 조건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④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표정이 살아 있고 개성이 강한 모습이어야 하며, 그래야 공감을 일으킨다.

⑤ 고태(古態)를 풍겨야 한다. 기나긴 세월에 걸쳐 만고풍상을 겪어온 내력이 돋보이는 정적한 고태의 멋이 살아 있을수록 좋다.

⑥ 돌의 살갗이나 주름이 독특할수록 좋다.

 


(덕수궁의 괴석)


수석의 탐석

수석이 나오는 곳은 정해져 있으며 아무데서나 산출되지 않으므로 산지를 알아내어 탐석(探石)해야 한다. 주로 강기슭에서 많이 탐석되고 다음에 바닷가에서 탐석되며, 토중에서 기품 있는 수석감이 나온다. 한국 수석 산지는 100여 곳에 산재해 있는데, ① 남한강 일대, ② 문경 ·점촌의 농암천, ③ 보성의 제석산 토중석, ④ 고성의 토중석, ⑤ 울산 일대와 경주의 강줄기, 기타 좋은 산지가 많다. 그리고 앞으로 남해·서해안 일대의 섬들에서 좋은 수석산지가 개발될 가능성이 많다.

 

수석의 감상

수석을 탐석했으면 때를 벗기고 수반에 올리든지 좌대조각을 하여 돋보이도록 연출하고서 감상한다. 기품 있게 화대에 올려서 진열하고 이에 곁들여 분재 등을 배열하면 더욱 운치가 있다.

산수석은 수반연출이 좋고, 물형석·무늬석 등은 좌대조각 받침이 무난하다. 탐석은 자연미의 발견이므로, 감상을 위한 것은 미의 구성으로서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아름다운 수석으로 돋보이느냐 하는 깊은 심미안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수석(壽石) 가운데 수석(水石)

수석(水石)은 물과 돌, 또는 물과 돌로 이루어진 산수 자연의 경치를 말하며, 그래서 산수동양화를 감상할 때 水石이 좋다고 평한다. 또는 천석(泉石)을 말하기도 한다. 작은 자연석을 완상할 때 그 돌을 이 외의 다른 뜻으로 水石이라 표현한 옛 문헌은 없다. 다만 일본인들의 고서(古書)에 水石이라는 용어가 흔히 보이는 데 잘못 인용하고 있다.

한국에는 옛날부터 수석(壽石)을 완상하는 데에서 노태수석(老苔壽石)·수석노불(壽石老佛)·석수만년(石壽萬年)이라는 기록이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水石이라 하지 않고 壽石으로 표기한다.

일본에서는 水石의 의미를 산수경석(山水景石)의 약자라고만 풀이할 뿐 다른 뜻을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수석을 대개 기석(奇石)이라 부르며, 예부터 기석·괴석(怪石)의 용어를 사용해왔다.

 

수석의 미석(美石)

미석(美石)은 특이한 색채와 무늬를 품고 있는 모암(母岩)을 깨뜨려 연마기와 샌드페이퍼로 갈고 닦아서 속에 숨어 있는 무늬와 색채를 돋보여 감상하는 돌로서, 수석의 장르에서 벗어난 인공석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수석을 즐기는 가운데 이러한 미석을 흔히 아끼는데, 그 이유는 다채로운 색채와 꽃무늬 등 갖가지 기이한 형상들이 신비롭게 돋보이기 때문이며, 관상석으로 이용한다.

 

 

 


출처 : 여러 생각
글쓴이 : 머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