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영/시·강민영

minyoung 2019. 7. 18. 03:14





화전(花煎)




진달래 화전 부쳐주던 어머니

 마대자루가 되었다 

 

우물이 스스로 깊어지는 

녹슨 대문 안에 잡풀들 무성하다 


이불속 노파를 

간병인이 닦고 지워나갔다


마른 봄빛을 담았던 속이 비워졌을까

헐거운 몸피가 바닥에 흩어진다  


분홍 치맛자락에서 빠져나온 어머니

멀리 산길을 둘러 붉게 풀어지고 

화전 그림자와 함께 저승꽃으로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