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서 바르샤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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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동유럽. 상하이/┣ 오스트리아(完)

2008. 4. 9.

2007.08.03

 

 

 리도 소원하던 클림트의 그림을 본 후 뿌듯한 마음으로 벨베데레 궁을 나섰다.

마음은 뿌듯했지만 위장 속은 텅텅 비어있는 상태.

남역에 있는 한국음식점(분식집 비슷한)에서 김밥을 먹었으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걸어갔다 오자니 발이 너무 아프다.

사실 벨베데레 궁에서 남역까지는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였지만 발이 아플 땐 한발짝만 떼는 것도 괴로운 법이다. 

일행중 대부분은 벨베데레 궁에서의 그림 관람을 초스피드로 끝내고 이미 쇤부른 궁전으로 떠난 후였고 대장쌤이 슈니첼을 사준다고 해서 7시쯤에 서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 시간까지는 1시간 20분 남았다. 참 애매한 시간이다.

지금 약속 장소로 출발하면 40분 이상 기다려야 할테고 그렇다고 다른 것을 구경하고 가기에는 시간이 모자르고...

"하는 수 없다. 다리도 아픈데 쉬는샘 치고 가서 기다리자."

   

 

 

 

 

 

벨베데레 궁 정류장에서 D번 트램을 기다리는 중.

 

 

 

 

 

ANKER

3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폴크스씨어터역에서 내렸다.

비엔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ANKER 빵집이 이 곳에서도 어김없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크라운 베이커리 빠리바게트 쯤 되는 걸까.

 

 

 

서역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어랏! 대장쌤이 혼자서 나타나신다.

쇤부른 궁전으로 간 일행들이 슈니첼을 안먹고 쇤부른 구경을 마저 하겠다고 했나 보다.

사실 나도 슈니첼 안먹고 도나우 섬에 갔다오고 싶었는데...

자꾸 개인 행동한다고 눈총 받을까 싶어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걸 꾸욱~ 참았는데...진~짜 속상하다.

 

 

오늘 바르샤바로 가는 밤열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차라리 잘 됐다 싶어 호텔로 일찍들어 가

호텔 로비에 있는 화장실에서 대강 씻은 후 출발 시각까지 휴식을 취했다.

며칠째 너무 '빡' 세게 돌아다녔더니 온 몸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바르샤바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남역으로 다시 와 결국은 아까 못 먹었던 김밥을 사먹고 기차를 탔다.

세번째 유럽여행이지만 밤기차는 처음 타보는데 푹신하고 편한 침대에서도 제대로 못자는 내겐 그야말로 고문이 따로 없었다.

 

 

거의 눈만 감고 있다시피 하며 지루하디 지루한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았다.

같은 칸에 있는 일행들의 수면을 방해할까 싶어 날이 밝고도 한참을 누워있다 열차 복도로 나와 창밖으로 내다본 바르샤바의 첫모습이다.

바르샤바는 또 어떤 곳일지 다시금 설레임으로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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