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포카라) 사랑코트에서 일출을...(안나푸르나가 전해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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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네팔. 인도/┏ 네팔(完結)

2010. 2. 11.

 

2010년 1월13일 (수)

  

 

Ranee in Pokhara

-사랑코트에서 일출을-

 

 

 


 

4시에 일어나 5시에 호텔을 나섰다.

일출을 보기 위함이다.

새벽에 일어난 터라 잠이 부족한 일행들은 다시 잠으로 빠져들기도 했지만 전혀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나는 

어둠에 둘러싸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창 밖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본다.  

포카라 시내를 몇 십분간 달리고 구불구불 산 길을 또 얼마간 돌아돌아 올라

사랑코트 전망대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버스멈추어 섰다.

 시계를 보니 5시 45분이다. 

불 밝힌 가게가 없었으면 얼마나 어두웠을지...

상점의 불빛을 의지해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란코트(Sarankot)’라고도 부르는 '사랑코트'는
네팔의 북중부에 있는 산악마을로 해발고도 1600m에 위치하고 있어
히말라야 고봉(高峰)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상점의 불빛을 의지해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불빛은 멀어져만 가고 달마저 초승달이어서 달빛에도 의지할 수 게 되자

 한 치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산길을 오르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렇게 어두운 길을 어떻게 계속 오르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 왔댄다. 5분 걸었나 10분 걸었나...ㅋㅋ

그 짧은 시간을 오르고서도 숨이 차오르는 불량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나는 

더이상 걷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우선은 안도했지만 한편으론 힘들어도 조금 더 걸었으면 싶기도 했다.

네팔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흔히들 트레킹을 먼저 떠올릴텐데

이렇게 걷지 않는 여행을 하고서도 네팔엘 다녀왔다고 해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 

체력이 된다면 사랑코트 1일 트레킹도 추천할만한 코스라고 한다.

빈디야바시니 사원 뒤로 넘어가면 사랑코트로 통하는 길이 있어 2시간이면 넉넉하게 오를 수 있다고.


  

 

  


 

사랑코트에 오르고 보니 해가 뜨기엔 많이 이른 시각.

새벽공기라 두터운 옷을 입어도 몸이 으실으실 춥다.

마침 산토스가 짜이(향신료가 첨가된 인도식 밀크티)를 사주어서 따스한 짜이 한 잔으로 몸을 덥힌다.

 

 


 

짜이를 마시고 나도 동이 틀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번엔 전망대 옆 허름한 가게에 들어가 숄을 구경하며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사이 하늘에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하고

 산들의 형체가 어둠 속에서 빠져나와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탄성도 들리고 카메라 셔터음도 연신 들리고...

  

 

 

 


  시간이 더 흐르니 모든 것이 좀 더 또렷이 보인다.

  해발 800m의 평지에서 8000m급의 고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풍경이라니...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게 이런 것이로구나.

  정말 아름답다.

 

 

 

 

 

 


히말라야 유일의 미등정 으로 유명한 마차푸차레 (6,993m)와

히말라야 중부의 연봉 안나푸르나를 이렇게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다니....

예상치 못했던 감동이 밀려온다. 

두 개로 갈라져 있는 봉우리의 모습이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네팔어'물고기의 꼬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마차푸차레.

1957년 영국등반대가 정상 50m 앞까지는 등반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마차푸차레의 정상을 밟아 본 이는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네팔인들이 이 산을 신성시하여 등반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아침 햇살이 산봉우리들을 비추고 햇살을 받은 설산의 산봉우리들은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

황홀함으로 나는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Wonderful!

Vravo!

  

 

 

 



 넋을 잃고 바라보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너도 나도 기념 찰영을 하기 시작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대기중이라 좀처럼 내 차례는 오지 않을 듯 해서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대충 찍었더니 내 사진은 건질게 하나도 없다. 

  

 

 



 

해가 완전히 떠올랐으니 이제 내려가야 할 듯.

 

 

 



  

 올라올 때는 온통 까만 세상이라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날이 밝으니 짜이를 마셨던 가게도 보이고 카페트가 널  려 있는 가게들도 보인다.


 

 



 

'오른쪽? 아님 왼쪽? 어느쪽으로 가야하지???'

방향 감각이 없는 나는 어느 쪽으로 내려가야할지 몰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방황 중.


 

 



 

우왕좌왕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마침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 온다.

'OK. 뒤 쫓아 가면 되겠지.'


 

   

주차장을 향해 내려 가는 길


'야호~ 올라올 땐 몰랐는데 내려 가는 길도 멋있잖아.' 

 

 

위에선 사람이 많아 제대로 못찍었으니

내려 가는 길에 한 컷~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 형성되었다는 페와 호수 


 내려 가는 길에 만난 또 다른 멋진 풍경.

사진 찍을 게 또 있다며 나는 내심 좋아 죽는다.

사진으론 표현이 잘 되지 않았지만  산 아래로 나즈막히 깔린 구름(?)이 너무 멋져

어딘지도 모르고 무조건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어제 뱃놀이를  즐겼던 페와 호수가 있는 곳이란다.   

  

 

 

어느새 주차장이다.

이 멋진 풍경과의 이별이 정말 아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