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우암 송시열 글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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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20.


아직 끝나지 않은 보길도 여행기!!

고산 윤선도의 자취를 따라 다닌 여정을 끝내고 이번애는  우암 송시열이 남긴 흔적을 찾아 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이 무려 3000번도 넘게 등장한다는 우암 송시열!!

고산 윤선도의 섬으로 알려진 보길도에서 그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우암 송시열의 흔적도 찾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들 계셨는지요. 

우암 송시열은 숙종 15년(1689년), 장희빈이 낳은 왕자(조선 20대 왕 경종)의 세자 책봉 반대 상소를 올렸다가 그것이 화근이 되어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죠..

제주도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보길도에 잠시 머물게 된 송시열은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시를 지었는데, 그 시가 백도리 바닷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해서 찾아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암 송시열 글씬바위를 찾아가고 있던 중 전망대 같은 정자가 있어 잠시 내려 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보이는 곳은 돛치미 전망대라 부르는 곳이랍니다.

저곳에서 보는 풍경도 가히 일품일 것 같아 들려보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저곳은 생략을 해야만 했답니다.















통리마을, 중리마을, 백도마을을 지나 길 끝에 가면 더이상 찻길은 없고 자연석이 깔려 있는 작은 오솔길이 나옵니다.

글씐 바위가 있는 해안 절벽으로 가는 길이죠.




자연석을 예쁘게 깔아 놓은 길을 5분 정도 걸으면 바다가 보이는 탁트인 해안가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위에 암각으로 새겨져 있다는 우암 송시열의 시문 내용을 먼저 읽어보고...




이번엔 글씨가 새겨져 있는 바위(글씐 바위)를 보기 위해 해안 쪽으로 내려가 봅니다.





어느 바위에 새겨져 있는지 눈에 뜨질 않아 한참을 이리 저리 살피는 우리들!!





계단 위를 올라서...





바위 끝까지 가봅니다.




유심히 살펴 보지만 찾을 수가 없네요.





글씐 바위를 찾아 헤매다 보니 다시 원위치!!




아직 시문은 못찾았지만 시원한 풍광이 쏙 맘에 든 우리는 잘 왔다며  좋아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찾았다~"

'송시열암각문 위치'라고 이렇게 친절히 표시를 해 놓았는데 못보고 지나치다니...ㅠㅠ 




바위를 들여다 보니 검은 자국들 사이로 흐릿해져 잘 보이지 않는 글씨들이 간신히 눈에 들어 옵니다.

검은 지국들은 글씨가 사라지기 전에 탁본을 떠서 남긴다고 하다가 탁본을 잘못 떠서 생긴 자국들이라네요. 휴~

글씨를 남기는 것까진 좋은데 원본 글씨가 저리 훼손이 되어 버린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인 듯 싶었답니다.




팔십삼세옹(八十三歲翁-83세 늙은 몸이)
창파만리중(蒼波萬里中-멀고 찬 푸른 바다의 한 가운데 있구나.)
일언호대죄(一言胡大罪-한마디 말이 무슨 큰 죄이길래)
삼출역운궁(三黜亦云窮-세 번이나 쫓겨나니 신세만 궁하구나.)
북극공첨월(北極空瞻月-북녘하늘 해를 바라보며 끝없이 넓은)
남명단신풍(南溟但信風-남쪽바다 믿고 가느니 바람뿐이네.)
초상구만사재(貂喪舊萬思在-초구(임금이 하사한 옷)에는 옛은혜 서려 있어)
감격읍고애(感激泣孤哀-감격하여 외로운 충정으로 흐느끼네.


유배길에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시로 남긴 우암 송시열!!

그는 결국 그해 6월 국문(鞫問)을 받기 위해 올라가던 중 정읍에서 사약을 마시고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된답니다.




글씨를 살펴보고 난 우리는 주변 풍광을 제대로 음미해 봅니다.  

글씐 바위가 있는 백도리 바닷가는 보길도의 3대 명승으로 손꼽힐 만큼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글씐바위 절벽에 서면 소안도의 맹선해변과 상록수림 그리고 맹선 방파제의 쌍등대를 아름답게 담을 수 있어 전국의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 곳이랍니다.





울 짝꿍...얼마나 멋진 풍광을 담을려고  저 꼭대기까지...ㅎㅎ 





라니도 올라가 보고 싶지만 신발이 영~ 아니라서 안타깝게(?) 바라만 보고 있었답니다.





볼 일을 다 마친 울 짝꿍...그야말로 날아서 내려옵니다.

"아이고 부러워라."





이제 이곳도 떠날 시간!!

인증샷을 남겨야죠.

한 컷!!





그리고 두 컷!!




여든셋이란 나이에 유배길에 올랐던 송시열의 마음도 헤아려 보고, 멋진 풍광도 감상하고...

아주 흡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보길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지나치지 마시고 꼭 들려보시길 라니가 추천합니다. 


* 울 짝꿍... 지난 열흘간 지독한 감기몸살로 포스팅도 못하고 끙끙 앓았는데 어제 멋진 산행을 하고 왔으니 블친님들을 곧 찾아뵈올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