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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은 추억이 되고 추억은 그리움 되어..

[평창, 정선]동강의 바위틈에서 피어난 봄, 동강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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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 및 산행/┣ 강원

2020. 3. 19.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일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기 이전부터였던 것 같아요.

약속되어 있던 만남마저 취소하고 어떤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고 지내기 시작한게.

라니가 참여하고 있는 소규모의 사진 취미 모임도 코로나 발생 이후엔 정식출사를 무제한 연기하고 있는 상태인데

동강할미꽃은 너무나 보고 싶었는지 희망자에 한해 소수로 번개 출사를 추진하려 한다더라구요.

4년 전에 한 번 찍어보고는 가보질 못했으니 당연히 귀가 솔깃하고 마음에 동요가 일었지만 

소수의 인원이라도 함께 차를 타야한다는 게 여전히 불안하게 느껴져 번개 출사를 대신해

짝꿍과 둘이서만 오붓한 출사를 다녀왔답니다. (2020.03.14)  

 

 

오후 3시 40분경, 백룡동굴이 있는 평창 문희마을 촬영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일찍 그늘이 생기는 곳이라 오전 촬영이 권장되는 곳이지만 

사정이 생겨 늦게 출발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에 늦은 오후에 도착하게 되었던 것이죠.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대로 동강할미꽃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

한동안 동강할미꽃에 정신이 팔려 있다 짝꿍의 배낭 속에 넣어두었던 렌즈가 필요해서 짝꿍을 찾아보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짝꿍이 보이질 않더라구요. 

 

 

 

불러도 봐도 대답없고 두리번거려봐도 보이지 않고 할 수 없이 지나왔던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되짚어 돌아가보니 저러고 있지 뭐예요.

 

 

바위 위에 핀 이 녀석들 때문에.

 

 

한 눈에 봐도 눈에 띄게 이쁜 아이들이어서 (사진보다 실물이 더)

보자마자 라니도 욕심이 생겼죠.

 

 

동강을 배경삼아 찍고 싶었던 라니는 바위 위쪽으로 올라가 이 녀석들을 공략했어요.

이쁜 녀석이 하필이면 사진 찍기 어려운 모양으로 생긴 바위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바위에 매달려 있다시피 하며 찍느라 고생 좀 했네요.

조리개를 많이 열고 찍었더니 햇살 받은 동강의 물결이 보케로 빛나는 사진 탄생~

 

 

짝꿍은 동강이 확실하게 나오도록 찍어주었구요.ㅎㅎ

 

 

아직은 봄 느낌보다 겨울 느낌이 강해 보이는 이곳에 봄들이 쏙쏙 숨어 있다는게 신기 신기~

 

 

바위틈에서 봄을 찾아낸 이들의 손길이 분주하기만 합니다.

이 예쁜 봄을 저장해두고 오래도록 보고 싶은 마음에서겠죠.

 

 

암벽들 사이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녀석들~

 

 

고개를 숙이는 일반 할미꽃과는 달리

하늘을 향해 꼿꼿이 머리를 들고 있는 도도한 모습이 동강할미꽃의 매력 아니겠어요.

비록 가분수이긴 하지만...ㅎㅎ

 

 

전혀 꽃을 피울 수 없을 것 같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어떻게 그리도 탐스럽고 이쁜 꽃들을 피워낼 수 있는 건지

볼 때마다 그 강인한 생명력이 경이로울 따름이예요.

 

 

짝꿍은 또 어떤 아이를 발견했길래 저리도 열심인 걸까요?

 

 

와우~빛깔도 곱고 청순미를 발산하는 아이들이였네요.

일반 할미꽃은 꼬부라진 모습 때문에 할미꽃이란 이름이 생겼을텐데

이 아이들은 이렇게 청순한 모습으로 할미꽃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으니 조금은 억울하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ㅋ~

 

 

이제 라니도 본격적으로 촬영에 돌입해 봅니다.

 

 

라니가 찍은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예요.

어미새에게 먹이를 받아 먹으려는 아기새들처럼

햇살을 받아 먹겠다고 앞다투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나요??ㅎㅎ 

 

 

라니에게 선택된 아이들이예요.

예쁘고 사랑스런 모습에 라니의 눈에선 하트가 연속적으로 발사되고 있었어요.

 

 

솜털로 뒤덮힌 뒤태도 굿~

 

 

이 아이들은 색이 이뻐서 찍어봤는데

사진으로 보니 이쁜 색깔보다 어수선한 느낌이 더 눈에 들어와서 실물보다 못하네요.

안타까워라~ㅠㅠ

 

동강할미꽃이 대세인 이곳에서 셋방살이 하듯 피어 있는 돌단풍들도 잊지 않고 찰칵~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짝꿍과 라니의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하게 만든 녀석에게로 조심 조심 다가가 봅니다. 

 

 

햇살 샤워를 하고 있는 모습이 참 매혹적이죠.

라니는 해묵은 섶까지 담고 싶어서 이렇게 찰칵~ 

 

 

짝꿍은 꽃을 강조해서 이렇게 찰칵~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말이지만 같은 대상을 놓고도 이렇게 다르게 찍은 사진을 보면 참 재미나다니까요. ㅎㅎ 

 

 

오후 5시 30분~

사진을 웬만큼 찍은 것 같아 한 숨을 돌리고 있자니 비로소 동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다 찍어보지 못하고 해가 질까봐 조바심나는 마음으로 종종거리느라 볼 새가 없었는데...ㅋ 

 

다음해에도 혹시 동강할미꽃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된다면 

가보지 못한 다른 촬영 포인트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찍어봤음 좋겠고,

한 컷 찍고 고장 나서 들고간 보람이 없었던 망원렌즈와 무겁다고 차에 두고 내려 내내 아쉬웠던 광각렌즈로를 사용하여 동강할미꽃을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해 보고 싶네요.

 

짝꿍이 꼭 OK~해줬으면~~~~좋겠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동강할미꽃 촬영 포인트는 이곳 말고도 정선 귤암리 포인트 운치리 포인트,

그리고 영월 문산리 뼝창마을 포인트가 더 있다네요.

귤암리 포인트는 매년 열리는 동강할미꽃 축제의 중심부가 되는 곳으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축제가 취소됨)

개체수는 어느 곳보다 많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는 곳이고 

운치리 포인트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지만 

강줄기를 따라 발품을 팔아야 되는 곳이라하며

문산리 뼝창마을 포인트 영월에서 차로 접근 가능한 마지막 마을이랍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몇군데의 촬영 포인트 중 자신에게 맞는 곳을 골라

어여쁜 동강할미꽃을 즐겨시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