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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백패킹 2일, 신양섭지해수욕장- 표선해수욕장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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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백패킹

2020. 6. 10.

2020.5.23(토)

 

 

 

 

 

성산일출봉에서 좋은 아침을 맞기는 힘든 날씨다.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맞는다.

 

 

 

 

 

 

 

 

이번 제주 백패킹에서의 아침은 늘 이런 식이다.

누룽지에 김치 그리고 스팸햄 한 조각, 그리고 모닝 커피.

 

 

 

 

 

 

 

 

 

 

 

 

 

 

 

 

해변을 따라 걷는다.

원래 올레 2코스는 내륙으로 잠시 들어갔다 나오는데,

나는 해변을 따라 걷는다.

 

 

 

 

 

 

 

 

 

 

 

 

 

 

 

 

온평 환해장성.

원래는 진도에 있던 삼별초 군대가 제주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았던 석성인데,

후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120km에 걸쳐 축성되었다.

 

 

 

 

 

 

 

 

 

 

 

 

 

 

 

 

 

점심은 청호식당에서.

인터넷에 일부 악평이 있으나 내 경험으론 무척 친절했다.

먹고 싶었던 문어라면은 2인분 이상만 가능해, 해물 전복뚝배기를 주문했다.

풍성한 해물, 신선한 전복으로 인해 아주 맛있게 먹었다.

 

 

 

 

 

 

 

 

성산읍 온평리 혼인포.

태초에 제주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

어느날 제주 시내에 있는 삼성혈에서 제주의 시조이자 수호신인 세 사람이 솟아난다.

사냥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어느날 한라산에 올라 동쪽을 보니

붉은 진흙으로 봉한 목함 하나가 떠내려오고 있어 찾아와 보니

그 목함 속에 말과 소 오곡 종자 그리고 세 공주가 있었으니......

바로 이곳이다.

 

 

 

 

 

 

 

 

 

 

 

 

 

 

 

 

옛 등대인 도대.

배가 들어올 때 도대 위에 각지불을 밝혀 배의 안전 운행을 도왔다.

10년 전 제주올레 2코스를 걸을 때 내륙의 혼인지 마을을 거쳐 나오던 날 아침,

이곳 근처에서 마을 사람들이 특이하게 제사를 지내는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다.

 

 

 

 

 

 

 

 

온평포구에서 두 길로 갈라진다.

걸었던 3-A 대신 해안을 따라 걷는 3-B를 택해 걷는다.

 

 

 

 

 

 

 

 

잠시 안길로 들어서 숲길을 걷기도 한다.

이때 잠시 실수해 큰길을 따라 잘못된 길을 걷다 되돌아 와 숲길로 들어선다.

올레길을 걸을 때 깜빡하면 표지를 놓치고 길을 잃을 수 있다.

그때 고집부리지 말고 되돌아 와 직전 표지를 찾으면 된다,

 

 

 

 

 

 

 

 

 

 

 

 

 

 

 

 

 

 

 

 

 

 

 

 

 

내륙으로 들어갔던 3-A코스와 다시 만나 함께 걷게 되는 신풍 신천 바다목장.

푸른 바다와 푸른 초장이 어우러지고 해안 절경이 이어지는 곳이다.

텐트 세우고 하룻밤 묵기 정말 좋은 곳.

이곳에서 표선해수욕장 근처 주민을 만나 잠시 함께 걸었다.

서울에서 살다가 표선으로 내려와 산다고 한다.

 

 

 

 

 

 

 

 

 

 

 

 

 

 

 

 

 

 

 

 

 

 

 

 

 

 

 

 

 

 

 

 

표선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물이 빠져서 고운 모래가 그대로 드러났다.

원래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나 있으나, 나는 물이 빠진 바당을 가로질러 야영장으로 향한다.

 

 

 

 

 

 

 

 

 

 

 

 

 

 

 

 

오늘은 토요일, 예상은 했다. 그런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정식 야영장이 있는 해송림 속에는 텐트 칠 곳이 마땅치 않다.

마치 인기 있는 수도권 야영장처럼 텐트들이 다닥 붙어 있다.

이곳 백사장 근처 잔디도 거의 포화 상태다. 막 철수하는 곳 하나를 겨우 찾아 텐트를 세운다.

처음엔 본체만 세웠는데 나중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플라이도 걸쳤다.

 

 

 

 

 

 

 

 

 

 

 

 

 

 

 

 

텐트를 세운 후 동네 한 바퀴했다.

먼저 면사무소가 있는 골목으로 향한다.

친구와 처음 왔을 때 잠을 잤던 모텔은 거의 폐가 수준이 되었고,

그때 우리가 저녁술을 했던 면사무소 근처 고깃집도 싸늘한 바람이 분다.

대신 당케포구 쪽은 불야성이다.

그 근처 식당 바다여행에서 안주거리를 준비한다.

 

 

 

 

 

 

 

 

물 밀 듯 들어온 물

 

 

 

 

 

 

 

 

회는 어제 저녁보다 조금 못하다.

그러나 묵은지에 초밥용 밥을 덤으로 주어 저녁 한 끼 잘 먹는다.

번잡한 해수욕장의 밤은 남달랐다.

오른쪽 텐트에선 여자 아이가 학원에서 배운 영어 실력으로 혀를 굴리는데,

엄마는 오로지 오케이 뿐이다.

왼쪽 텐트에선 술 취한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여자가 어머니에게 이곳 자랑을 늘어놓고,

전화를 바꾼 남자도 온갖 말로 장모에게 횡설수설 수준의 아부를 한다.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그 정도 하는지 궁금하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립다. 살아 생전 살갑게 대하지 못한 것을 자책한다.

표선해수욕장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