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뜨락의 일기

호미로 그림을그리며

시누와 남편앞에 숨죽이고 살아가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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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2011. 6. 20.

 

고모가 오셔서 며칠 계시다가셨다.

 

우리 엄마 또 시집살이 좀 했겠어요,“

 

얼마 전 아들 사는 곳에 소금을 사러가서

큰아들과의 대화이다,

 

딸도 작은 아들도 고모가 내 집에 왔다 하면,

엄마 어떻게“ 하고 내 걱정을 하는 우리 자식들이다,

 

 

땡 볕에 나가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시누가 왔어도

같이 쉴 수 없는 농촌의 실정 이다 보니 나는 마음도 몸도 바쁘기만 했다,

 

남편과 시누는 시원한 그늘에서 다정하게도 지낸다,

내 일은 거들지 않는 남편은 시누와 같이 쑥을 뜯고

쑥인절미를 만들어 미국에 있는 조카 에게 보낸다고 마냥 좋아하는 모습들이다,

 

 

이웃집 아줌마가 이런 모습을 보더니

정말 각별한 남매 맞네요,“

아줌마 일도 조금만 거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자기 남편도 형님이 형수님 일 좀 거들어 주면 형수님 덜 힘들 텐데,

남편 안 듣게 자주 말하곤 한다,

 

시누도 내 집에 온 손님이니 마음이 불편한들 나 일 많은 거나 탓 하지

내색도 못하는 처지이었는데,

 

식사 때가 되어 호미자루 내 팽기고 땀이 범벅되고 몰골은 시들은

모습으로 집에 들어오면서 ,

고추 지주라도 좀 세워주면 좋겠는데 나를 전혀 안 도와주어요,

 

힘들다보니 나도 모르게 시누한테 어리광처럼 말을 했다,

 

자네도 하지 마“

 

대뜸 시누가 하는 말이다,

앗! 나에 실수, 가재는 가재 편이라 더니,

 

늘 배려하고 싶고 시누에게 대접하려고 노력 하였는데

은근히 화가 나서 나도 한마디 하였다,

 

내 억지 아니면 아이들 대학 보내고 지금 밥이라도 먹지 않나요,

 

시누도 더 이상 말은 하지 않고 쑥을 삶아야 한다고,

나한테 말하면 좋으련만 동생(남편)한테 말 하는 것이었다,

 

시누는 나에 대한 배려일까?

늘 동생과의 자별한 습관이려니 넘기고 말았다,

 

이웃들에게도 소문난 나의 시누시집살이,

지금 어느 시대인데 시누 앞에 그리 어려워하나요?

 

시누는 혈압이 있고 당뇨가 있다고 남편이 각별히 쉬쉬 챙긴다,

나 역시 부부가 마음 편 하려니 늘 그렇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나도 대상포진으로 정월부터 아프고 있지만,

지금도 완쾌의 상태가 아니다

가금 뜨끔거리고 허리와 발목에 벌레가 기어다는 기분이다,

피로가 쉽게 오기도 한다, 근질거리다,

대상포진이란 생소한 병이 이렇게 오래 가는지,

 

남편은 누나만 챙길 때 내 마음속에 앙금이 바로 시집살이라는 것을,

시집살이 따로 있나?

 

내 마음에 생기는 병인가보다,

 

나 떳떳이 일하고 자식들 키우며 살았는데 시누 앞에 남편 앞에

그래도 숨을 죽이고 산 다는 것이

모두가 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이다,

 

바닷가 모래사장에만 사는 해당화 만큼은 못되어도,

우리 가정도

나로 인해 행복 하도록

해당화 꽃 향기같은 인생 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