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뜨락의 일기

호미로 그림을그리며

남편은 언제나 시누 편 이다 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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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2012. 2. 22.

 

실내보다 밖이 더 포근한 하루 이었다.

우수를 지내니 완연 봄기운이 느껴진다.

 

전원이 꺼진 핸드폰을 들고나간 남편이 이틀 만에 귀가했다.

엔진 소리만 들어도 내 차량 소리이다.

 

그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더니 돌아 왔군,

차량소리를 듣고 주방으로가 저녁 밥을 지으려는데

박스 하나를 들고 들어온다.

 

“아니 소리 소문 없이 나가면 핸드폰이라도 받아야지“

한마디 해 버렸다.

“응 그게 말이여 건전지가 다 된 줄을 몰랐거든”

 

“어데 다녀왔는데?”

“누나 집에 조카가 미국에서 나왔다고 조카가 오라고해서 갔었지,”

 

남편은 장모님 병환이 위험 수위 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나에게 차 마 시누님 집에 같이 가자고 말하기 어려워 혼자 갔다고 했다.

 

친정어머니 병환 소식에 대기 상태인 아내에게 배려 인 듯 했다.

호전 되셨다는 동생 댁 전화도 왔기에 느긋한 마음이었는데 말이다.

 

가자고 해도 선뜻 따라 나서지 못 할 처지이다.

말 하나 마나 아내 성격 읽어버린 남편,

 

부부는 오래 살다보니 서로의 성격과 행동을 다 읽고 사는 것 같다.

 

 

 

시누는 같이 올 줄 알았는데 혼자 왔다고 하면서

"네 아내는 정을 줄려고 해도 왜 그러는지?"

 

하더란다. 그럼 내 사정을 말 하고 덮어 줄만도 한데

아무 말도 안 하고 왔다고 했다.

 

남편은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준적 없다.

아내는 이해 해줄 줄 알고 있지만 자기 누나는 성격상 그렇지 못해

아내 편에 서면 서운해 한다고 생각 하고 있다.

 

몇 해 전 만해도 시누님에게 서운 하다고 늘 투정도 했는데

이제는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되었다.

 

남편과 시누는 한 핏줄

나로 인해 서로 의가 없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누가 나에게 서운 한 말을 한다 해도 순종하고 웃어주니

나 자신도 편하고 시누도 멀어지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누와 나는 성격이 같을 수 없다

손위 시누다보니 조심하고 배려하는 것은 내 몫 이다.

 

작은 것에 고마워 할 시누라고 생각하면 내가 더 편 하다.

가을에 내려온 시누가

집 에서 담근 햇 간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올해는 시누 집

메주를 쑤고 된장을 따로 담았다.

 

조금씩 날아다 먹는 것이 감질 난 나 보다

시누 마음을 읽다 보니 시누 편에서면 우선 내 자신이 찜찜하지 않고

남편도 시누도 나 역시 편하다.

나 하나만 조금씩 배려하면 가족의 애가 틀릴 일 없다.

 

아내는 헤어지면 남이지만 시누는 남편과 한 핏줄이다.  

 

시어머니 맞춤인 시누에게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몇 해 전부터이다

겉으로 잘하는척 하고 속이 불편했던 그 때가 부끄럽기도하다.